폼페이오, 므누신 장관 10일 이란 고위 관리 8명에 대한 제재 발표
이란 철강·금속 등 17개의 분야에 추가 제재...중국 회사·선박도 제재 대상
므누신 장관 “이번 제재로 이란 정권 지탱하던 수십억 달러 상당 자금줄 끊길 것”
폼페이오 장관 “추가 제재 대상 이란 관리들, 지난 몇 달 동안 약 1500명의 이란인 살해”

미국은 10일(현지시간) 이란의 이라크 내 미군 기지 공격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대이란 추가 제재를 발표했다. 이번 조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8일 대국민 연설에서 이란에 대한 추가 제재를 밝힌 지 이틀 만에 이뤄졌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스티브 므누신 재무장관은 이날 백악관에서 이란의 고위 관리 8명과 철강, 알루미늄, 구리 제조업체 등을 제재 대상으로 하는 추가 제재안을 발표했다. 미국이 중동의 불안정을 촉발했다고 지목한 8명의 제재 대상에는 알리 샴커니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과 모하마드 레자 이시티아니 이란군 부참모총장 등이 포함됐다. 이들은 지난 8일 이라크 내 미군 기지 2곳에 대한 미사일 공격에 연루된 것으로 알려졌다.

므누신 재무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조만간 제재와 관련된 행정명령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므누신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앞서 발표했듯 오늘 우리는 미국과 동맹군에 대한 공격을 가한 이란정권에 대한 추가 제재를 발표한다”며 “건설, 제조, 섬유, 광업 등의 분야에서 이란과 경제를 소유·운영·무역하는 개인 및 이와 협력하는 기업들은 주요 제재 및 세컨더리 제재에 포함시키는 행정명령을 트럼프 대통령이 곧 발표할 것”이라고 했다.

또한 그는 이란의 가장 큰 금속 및 철강 산업에 대한 17개의 구체적인 제재를 발표했다. 이번 조치로 인해 중동의 최대 철강 생산업체인 모바라케 철강을 비롯해 13곳의 철강 회사가 제재를 받게 됐다. 일부 알루미늄, 구리 생산 업체도 제재 대상에 포함됐다. 또한 중국과 세이셸 제도에 본사를 둔 이란의 3개 법인 네트워크와 이란이 생산한 금속의 매매와 이란 금속업체로의 부품 제공에 관여한 중국 선박에도 제재를 부과했다. 또한 이란의 한 철강회사에서 매달 수만톤의 철강 슬라브를 구입하고 알루미늄 제조에 필요한 부품 등을 판매한 혐의를 받는 중국의 팜철 무력회사가 제재 대상에 포함됐다.

므누신 장관은 “이번 제재로 이란 정권을 지탱하던 수십억 달러 상당의 자금줄이 끊기게 될 것”이라며 “우리는 이란이 정상 국가처럼 행동하길 바란다”고 했다.

므누신 장관은 “이번 제재는 전 세계를 상대로 한 이란 정권의 테러리스트 활동을 중단시키기 위한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테러리스트 활동을 중단하고 핵무기를 보유하지 않았음을 확인할 때까지 경제 제재를 계속 부과할 것을 매우 분명히 해왔다”고 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란의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과 이란 바시지 군의 고위 장성 등 이란 국내외에서 벌어진 폭력에 관계된 8명의 고위 관리들이 제재 대상이라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우리는 이란 내부의 안보 기구의 심장을 겨냥하고 있다”며 “이들은 이란정권의 잔인한 군부 인사들로 지난 몇 달 동안 약 1500명의 이란인들을 단순히 자유를 원한다는 이유로 살해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의 대이란 제재 목적은 이란정권이 파괴적인 외교정책을 시행하는데 필요한 자원을 차단하는 것”이라며 “우리가 바라는 것은 단지 이란이 정상적인 국가처럼 행동하는 것”이라고 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8일 이라크 내 미군 기지를 미사일로 공격한 이란에 대해 경제 제재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2018년 5월 이란과의 핵 합의에서 탈퇴하면서 석유 금수 등 이란에 강력한 제재를 가하고 있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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