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추미애 장관의 노골적인 '윤석열 무력화' 인사 강행 이후 첫 공식 행사
윤 총장 "내가 직접 책임진다는 자세로 철저히 지휘 감독하길 부탁"
윤석열 검찰총장이 10일 검찰 고위 간부 보직변경 신고식에서 "법치와 원칙을 지킨다는 각오로 대한민국의 공직자로서 국민을 위해 소임을 다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 8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단행한 인사 이후 윤 총장이 공식 행사에서 발언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 검찰 인사나 검찰 개혁 입법에 대해 윤 총장의 '작심 발언' 여부가 주목됐지만, 예민한 언급은 피하는 모습이었다.
다만 윤 총장은 "검사가 부임하는 임지는 중요하지 않은 곳이 한 군데도 없다"며 "중요 사건은 검사장이 책임진다, 내가 직접 책임진다는 그런 자세로 철저하게 지휘, 감독을 해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날 대검 중회의실에서 열린 신고식에는 지난 8일 단행된 인사로 전출입 인사 대상이 된 32명 가운데, 10일 사의를 밝힌 이영주 사법연수원 부원장을 제외한 검사장 31명이 참석했다.
윤 총장은 검찰 개혁 입법과 관련해 "공수처 관련 법안 등이 오는 7월 시행을 앞두고 있는데, 변화되는 형사 관련 법률들이 잘 정착이 되고 국민들이 불편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대비에 만전을 기해야 된다"며 불필요한 논란을 최소화하려는 답변을 내놨다.
다가오는 4·15 총선과 관련해서는 "공정한 총선 관리가 될 수 있도록 철저히 대비해 주시길 부탁한다"고 말했다.
윤 총장은 최근 '항명 논란' 등으로 여권 인사들에게 전방위적 압박을 받고 있다. 그러나 그가 이끄는 검찰은 청와대 자치비서관실(옛 균형발전비서관실) 압수수색을 시도하는 등 수사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