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시간씩 파업하는 방식으로 전체 생산라인 중단시킨 노조에 초강경 대응

지난해 12월 12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르노삼성자동차노조와 전국금속노조 등이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르노삼성차가 노조의 기습파업에 맞서 10일부터 야간 근무조에 대해 부분 직장폐쇄에 들어간다. 사측이 노조와의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을 두고 초강경 대응에 나선 것이다. 

이날 르노삼성차는 노조가 8일과 9일 연이어 게릴라식 기습파업에 들어가자 주간 근무조는 비조합원과 조합원 가운데 파업 불참자 등을 대상으로 생산라인을 계속 가동하되, 야간 근무조에 대해선 부분 직장폐쇄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르노삼성차는 노조와 2019년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을 둘러싸고 난항을 이어가고 있다. 르노삼성차 노사는 지난해 말 예고 파업에 이어 8일과 9일 임단협 협상을 재개하기로 했으나, 노조의 기본급 인상 요구에 이견을 좁히지 못한 상황이다. 사측은 지난달 20일 노조측에 900만원 일시금 지급과 변동급의 고정급 전환 등으로 통상임금 120% 인상안을 제시했지만, 노조는 기본급 인상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협상을 중단했다.

임단협을 둘러싼 갈등이 지속되는 상황서 노조는 기습적으로 8일과 9일 연이어 게릴라식 파업에 돌입했다. 150명에서 200여명의 직원이 오전 7시부터 10시 사이 한 시간씩 파업하는 방법으로 르노삼성차 부산공장 전체 생산라인에 차질을 준 것이다. 오후에도 비슷한 방식으로 생산라인 가동을 중단시켰다.

이에 사측이 야간 근무조 조합원에 대해 부분 직장폐쇄로 맞선 것이다. 그러면서도 회사는 파업에 참여하지 않은 조합원들을 상대로 근로 희망서를 제출하면 주간 근무조에서 정상 근무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사측에 따르면 2018년 이후 지금까지 임단협을 둘러싸고 노조가 500시간 가까운 파업을 지속하면서 누적된 매출 손실만 4500억원이 넘는다. 특히 노조 파업으로 닛산 로그 수출물량 생산과 선적에 차질을 빚었으며, 신차 XM3 출시에도 심각한 차질을 초래하면서 회사의 미래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덧붙여 회사는 노조원 70% 이상이 정상 출근하는 상황에서도 일부 직원이 돌아가며 1∼2시간씩 조업을 거부하는 게릴라식 파업으로 인해 생산량이 평소의 20%에도 못 미치게 됐다며 부분 직장폐쇄를 결정하게 된 배경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이번 직장폐쇄 결정과 별개로 노조와 임단협 협상을 마무리하기 위한 노력은 계속하겠다는 입장이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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