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평가사 한기평 "국내기업 실적,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도 급격히 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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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초승인 2020.01.09 17:33:43
  • 최종수정 2020.01.09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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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평 "상장 기업 영업이익, 절반 가까이 줄어...금융위기 때도 이 정도까지 나쁘진 않았다"
국내기업 신용등급 변동 추이와 상하향 배율 추이 (한국기업평가 제공)

작년 국내 기업들의 실적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급격하게 저하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신용평가업체 한국기업평가(한기평)는 9일 오후 서울 여의도에서 '2020년 주요 산업 전망 및 신용등급 방향성 점검'이란 주제로 세미나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송태준 한기평 평가기준실장은 지난해 신용등급이 하락하는 기업이 상승하는 기업보다 더 많은 현상이 계속됐으며, 신용등급 하락 우위 강도는 작년보다 더 심해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그는 "작년 상장 기업들의 매출이 정체된 가운데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절반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며 "금융위기 때도 기업 실적이 이 정도까지 나빠지지는 않았으며 이는 매우 이례적 현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상장 기업들의 작년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40%가량 감소했다"고 강조하며 "최근 4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도 연간 누적 영업이익이 반 토막 났다"고 설명했다.

한기평의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신용등급이 높아진 기업은 12곳, 낮아진 기업은 21곳에 달했다. 이에 따라 등급 상승 기업 수를 하락 기업 수로 나눈 '신용등급 상하향 배율'은 0.57배를 기록해 1을 밑돌았다. 이는 2015년 이후 3년 연속 상승하는 추세에서 작년에 대폭 하락한 것이다.

특히 'BBB-'급 이상 '투자 등급' 기업들은 신용등급 상하향 배율이 2018년 1.75배에서 지난해 0.71배로 급락했다. 

또 송 실장은 신용등급 상하향 배율이 1을 밑도는 현상이 2013년(0.54)부터 7년간 이어졌다는 것은 "과거에 목격하기 어렵던 현상"이라며 구조적인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올해 기업들의 신용등급에 영향을 미칠 요소로 실적 회복 정도와 재무 부담 통제, 미·중 무역 분쟁 재발 여부, 국내 총선과 미국 대선, 중동 불안 등을 꼽았다.

덧붙여 전체 28개 산업 분야 가운데 '긍정적'인 분야는 없다는 점을 되짚으며, 24개는 '중립적', 생명보험과 부동산 신탁, 디스플레이, 소매유통 등 4곳은 '부정적'이라고 진단했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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