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상윤 뉴스타운 회장
손상윤 뉴스타운 회장

경찰이 ‘청와대 탄저균 백신구입’ 관련 보도를 한 뉴스타운 손상윤 회장을 26일 체포했다. 경찰은 지난달 26일 청와대 민정수석실로부터 수사 의뢰를 받고, 사건을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에 배당해 수사해왔다.

뉴스타운은 지난해 12월21일 “국민에게 안심하라며 화생방교육도 시켜주지 않는 청와대가 유사시를 대비해 자기들만 살려고 백신주사약 약 500도즈를 수입했다”고 보도해 청와대를 비방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뉴스타운은 “청와대가 북한의 탄저균 공격에 대비해 외국에서 백신을 수입했고, 청와대 근무자 500여 명이 이미 접종을 마쳤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청와대는 보도가 나간지 나흘째인 25일 청와대 홈페이지를 통해 “뉴스타운 보도는 ‘가짜뉴스’”라며 이례적으로 즉시 반박하는 동영상을 게재했다.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은 동영상에서 “청와대 누구도 그런 주사를 맞은 적 없다”며 “2015년 미군기지 탄저균 배달사고 등 탄저균 위협에서 국민을 보호하고자 비축 필요성이 대두돼 지난 정부에서 관련 예산을 편성했고, 청와대와 질병관리본부는 탄저 테러로부터 사전예방 및 노출 뒤 예방적 치료 목적으로 올해 관련약품을 수입했다”고 말했다. 탄저균 백신을 구입은 했지만 투약은 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뉴스타운이) 매우 악의적인 해석으로 현 정부와 청와대의 신뢰를 훼손시킨만큼 법적 조처를 강구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청와대의 수사 의뢰를 받은 경찰은 앞서 손 회장에게 4차례 출석 요구서를 보냈다. 뉴스타운 측은 그러나 ‘공정한 보도를 한 언론사를 탄압하는 수사에 임할 수 없다’며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았다. 손 회장은 경찰 수사에 반발해 지난 1일부터 8일간 단식투쟁을 벌이다 응급실에 실려가기도 했다.

뉴스타운은 “최근 북한의 핵무기 개발 및 전쟁위협과 관련하여 중대한 안보위협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에게 어떠한 유사시의 예방 대피조치에 대한 교육도 하지 않는 이 정부가 정작 전쟁 및 대테러 상황대비에 필요한 탄저균 백신을 국민 몰래 구입하여 예방을 위해 투약하든 청와대의 주장처럼 치료용을 염두하였든 결과적으로 그들만의 안위를 위한 처신이 적절하지 못했다는 취지의 비판보도였음은 삼척동자도 아는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이슬기 기자 s.l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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