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지금이라도 자리서 물러나라" 바른미래 "함량미달 고민정, 대변인도 감지덕지다"
고민정, 아침 KBS라디오서 靑출신 대거 총선行 관련 질문에 "정권심판-야당심판? 국민이 판단"

KBS 아나운서 출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사진=연합뉴스)

문재인 정권 청와대의 고민정 대변인이 구태여 친여(親與)방송에서 4.15 총선을 겨눈 '야당심판론'을 운운했다가 정치권 일각에서 빈축을 사고 있다. 그는 8일 오전 좌파매체 기자 출신 사회자가 진행하는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 청와대 출신 인사들의 대거 총선 진출에 관해 이야기하던 중 "결국에는 국민들께서 어떤 것이 맞는지, 정권 심판이 맞는지, 야당 심판이 맞는지는 판단해 주실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자유한국당은 같은날 오후 이만희 원내대변인 논평을 통해 "연초부터 국제정세가 긴박하게 흐르며 안보와 경제에 대한 국민 불안이 높아지는데도 문재인 정권은 이렇다 할 대응책 하나 못 내놓고 있다. 심지어 방송에 나온 청와대 대변인은 한술 더 떠 '청와대 조직 개편이 총선용이 아니'라고 억지나 부리더니, 돌연 '야당 심판'을 선동하고 나섰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미 70여명 이상의 청와대 출신 인사들이 총선 출마를 준비하는 데 대해 각계의 비판은 물론, 여당 내에서조차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데도 이를 부인하는 것을 넘어 야당심판 운운하는 청와대 대변인의 행태"라며 "이는 역설적으로 시급한 국정 현안에도 불구하고 문재인 정권이 얼마나 총선에만 몰두하고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고 쏘아붙였다.

이만희 원내대변인은 "특히 '보고 싶은 것만 보는 것 아니냐'는 말은 무너져가는 민생 경제와는 반대로 '경제가 잘 되고 있다'는 말만 반복하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했어야 할 말"이라며 "제1야당은 물론 국회 자체를 무력화하며 예산안에 선거제도, 사법체계까지 정권 마음대로 하고 있는 문재인 정권이 야당 심판 운운하는 것은 그만큼 정권 심판이 두렵다는 고백"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임기 중 아무 성과도 못 낼 것이라는 두려움이 있다면 지금이라도 정책을 바꾸고 인적 쇄신을 단행하면 된다"며 "만약 청와대 대변인 개인의 생각이라면 지금이라도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이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일 것"이라고 촉구했다.

4+1 야합 이후 범(汎)여권으로 분류되는 바른미래당에서도 이날 오후 김정화 대변인을 통해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의 분별력이 참담하다. 라디오에 출연해 '정권 심판이 맞는지, 야당 심판이 맞는지는 판단해 주실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한 것이다"며 "검증 안 된 헛소리를 반복해서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잃은, 함량미달의 고민정"이라고 독설을 가했다.

또한 "청와대와 민주당에 부역하느라 고생하는 '기이한 대변인', 망상에 가까운 고집으로 민생 악화와 외교 실패의 표상이 된 문 대통령에게 직언이나 해라"라고 요구했다.

김정화 대변인은 고 대변인이 이날 총선 출마 여부를 놓고 '때가 되면 말씀드릴 수 있는 시기가 올 것'이라고 거듭 여지를 남긴 데 대해서도 "야심(野心)은 있고, 양심(良心)은 없는 대변인이다. 정치병에 걸린 것인가? 국민을 우습게 생각하는 것인가?"라며 "'고민 없는',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라고 거듭 비난했다.

그는 "청와대는 알아서 스펙 만들어주고, 국회로 진학시켜주는 입시학원이 아니다"며 "분별없는 발언으로 정치를 더 이상 웃음거리로 만들지 마라. 대변인도 감지덕지다"라고도 했다.

한기호 기자 hk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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