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김정은, 이론적으로는 미래에 똑같은 방식으로 미국의 공격 목표물 될 수 있다”
CNN “북, ICBM-핵무기 시험 前 멈추고 생각하게 될 것”

미 블룸버그 통신 해당 기사 캡처
미 블룸버그 통신 해당 기사 캡처

미국의 블룸버그통신은 8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국부 실세 표적 암살은 “김정은이 가장 두려워하는 일”이라고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주 이란의 군 사령관 카셈 솔레이마니의 암살은 미국이 믿을만한 핵 억제력이 결여된 국가들에 대해 이러한 (암살) 공격을 취한다는 북한의 견해를 강화시킨다”며 “더 구체적으로 트럼프의 공격 결정 특히 고위 관리에 대한 은밀한 드론 타격은 평양에 대한 미국의 공세가 북한의 수뇌부로부터 먼저 시작될 것이라는 두려움을 증가시킨다”고 지적했다.

미하 히라버닉 베리스크 메이플크로프의 아시아 위기 수석 분석관은 “이번 공격은 북한이 김정은의 생존에 핵 억제력이 필수적이라는 믿음을 더욱 견고하게 만든다”며 “김정은과 다른 북한의 고위 관리들도 이론적으로는 미래에 똑같은 방식으로 미국의 공격 목표물이 될 수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에 말했다.

통신은 “솔레마니의 죽음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의 관계가 깨지면 미국이 북한 지도자에 대해 참수작전(decapitation strike)을 시행할 가능성이 없지 않음을 보여준다”며 “북한의 해커들은 동맹국 군대의 김정은 참수작전을 절도한 후에 지난 2017년 미국이 김정은 암살을 모의했다고 비난했다”고 전했다.

안드레이 란코프 한국위기그룹 책임자는 트럼프의 최근의 행보는 북한 수뇌부에 ‘경고음’으로 해석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은 과거보다 더욱 조심스럽게, 더 소극적으로 행동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의 정책 결정자들은 오랫동안 북한을 이란과 유사한 국가들로 구분해왔다. 2002년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은 두 나라를 이라크와 함께 ‘악의 축’으로 구분했다. 2018년 트럼프 행정부가 발간한 <국가 방위 전략>은 북한과 이란을 지역을 불안정하게 만드는 “깡패 정권”으로 규정했다.

이란 하산 로하니 대통령은 지난 2018년 당시 이란을 방문 중이던 이용호 외무상에게 “미국은 오늘날 믿을 수 없고 믿을 가치도 없는 국가로 간주된다”고 말했다. 지난주 북한은 로하니 대통령으로부터 온 새해 연하장을 언론에 공개했다.

한반도 문제 전문가인 전 미국 외교관 민타로 오바는 “솔레마니에 대한 공격은 이후 미국과 이란의 갈등이 어떻게 진행될지에 대해 북한이 많은 관심을 쏟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오바는 “이란에게 벌어지고 있는 일은 아마도 북한이 신뢰할 수 있는 핵 억제력에 최우선권을 둬야한다는 것을 더 확신하게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CNN도 7일 ‘카셈 솔레이마니의 죽음이 김정은에게 주는 교훈’이라는 기사를 통해 “북한이 장거리 탄도 미사일이나 핵무기의 시험과 같은 도발을 고려할 때 잠시 멈춰야만 할 이유를 준다”고 지적했다.

CNN은 “김정은이 북한이 미국 본토에 도달할 수 있는 핵무기와 탄도미사일을 개발하고 있다고 항상 위협하는 가운데 워싱턴의 정책 결정자들은 이른바 ‘코피작전’을 시행할 것인가 아니면 테러리스트이자 중대한 위협으로 보이는 사령관을 암살할 것인가에 대해 두 번 생각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워싱턴은 이란의 핵 보복에 대해 걱정할 필요가 없었지만 북한에 대해서는 그렇지 않다”고 지적했다.

아담 마운트 미국인 과학자들 연합의 선임 연구원은 CNN에 “북한은 테러지원국가 명단에서 이란의 바로 옆에 위치하고 있으며 미국은 솔레마니의 암살에 대해 ‘테러리스트에 대한 암살’로 대의명분을 내세우고 있다”며 “솔레마니의 암살은 북한이 핵 억제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결심을 더욱 굳게 만들 것 같다”고 했다. 마운트 연구원은 “북한 수뇌부에 무슨 일이 발생할 경우 북한은 틀림없이 값을 치르게 만들겠다고 위협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CNN은 “솔레이마니를 폭살하기로 한 결정은 미북 관계에 또 다른 어려움을 추가할 수 있다”며 “트럼프의 위협이 항상 허풍인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증명했으며 북한이 장거리 탄도 미사일이나 핵무기의 시험과 같은 도발을 고려할 때 잠시 멈춰야만 할 이유를 준다”고 했다.

오바마 행정부 시절 미 국방부에서 전직 관리로 일했던 반 잭슨은 CNN에 “북한은 항상 미국을 믿을 수 없다고 생각해왔다. 북한은 이라크 또는 리비아와 다른 운명을 만들이 위해서 필요한 유일한 것은 핵무기라고 항상 믿어왔다”며 “만약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드론을 보내 공격할 수 있다고 김정은이 믿는다면 그는 즉각적으로 핵무기를 사용해야하는지에 대해 엄청난 압박을 느끼기 때문에 상황은 더 위험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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