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화진 전(前) 경북경찰청장이 책 '경찰이 사기를 가르치다'(도서출판 지식공감)을 발간했다. '史記 속에서 경찰의 길을 묻다'라는 부제를 단 이 책은 사마천이 쓴 역사서 '사기'(史記 ) 속 고사성어 가운데 53개를 발췌해 경찰관으로 살아온 경험을 함께 엮은 회고록이다.

그는 이 책에서 경찰 수사권 독립을 위해 '와신상담(臥薪嘗膽)'의 결기를 가져야 한다고 후배들에게 당부했다. 또 '상가지구(喪家之狗)' 같은 현재 경찰의 위상을 높여야 한다며 '견(犬)찰'이라는 비아냥이 '경(敬)찰'로 되기를 희망한다고도 썼다.

대구 출신인 박 전 청장은 경찰관이었던 아버지 영향으로 경찰에 입문해 33년 넘게 재직하다 최근 치안감으로 퇴직했다.

경찰대학(2기) 법학과를 졸업한 그는 주(駐)인도네시아대한민국대사관 경찰 주재관, 제18대 과천경찰서 서장, 제30대 서울 관악경찰서 서장 등을 지냈으며 대통령비서실 정무수석실 치안비서관(2015.12 ~ 2016.11), 경찰인재개발원 원장 경찰청 외사국장 등을 지냈다.

경찰 재직시 역량과 리더십이 돋보여 미래의 유력한 경찰청장 후보감으로 꼽히기도 했으나 문재인 정권 들어 몰아닥친 소위 '적폐 청산' 광풍(狂風)에 휘말려 평생 천직(天職)으로 여겨온 경찰을 떠나야 했다.

박 전 청장은 재직 중 틈틈이 글쓰기를 해 수필가로도 등단했다. 2013년 수필집 '마음이 따뜻한 경찰이 되고 싶다'를 냈고 2017년에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난 아내를 그리워하며 쓴 시집 '답장을 기다리지 않는 편지'를 펴내기도 했다.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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