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소방관 오영환, 조국 부부 옹호하며 "당시 학부모들이 하던 관행" 주장
'청년 인재 1호' 원종건, "조국도 도덕적 흠결 있지만 검찰이 공평과 정의 관점에서 수사 않는다"
시민들 "청년인재들이 벌써부터 당파성 젖어 균형감 지키려 하지 않는다" 탄식
"물타기 하는 것 봐라. 기가 막힌다", "이러려고 민주당이 이런 청년들 영입했나?"
"새 정치 떠들기 전에 최소 관행과 범죄의 차이 정도는 구분할 줄 알아야"
"더불어 쌩쑈는 예상을 빗나가지 않아...앞으로 불쌍하다는 사람들부터 인재라며 나타날 것"

사진 = 연합뉴스 및 SNS 캡처
사진 = 연합뉴스 및 SNS 캡처

더불어민주당이 영입한 청년인재들이 일제히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의 잘못을 두둔하거나 조 전 일가를 수사하는 검찰을 비난하고 나서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호감을 사는 외모와 사연 등으로 대중에게 주목받고 있는 민주당 청년인재들이 2030세대를 가장 공분시킨 '조국 사태'에 대해 여론과 동떨어진 입장을 표명하자 네티즌들은 "어디서 이런 것들만 골라 왔느냐"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민주당 5호 영입 인사인 청년 소방관 오영환씨는 7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인재영입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조 전 장관의 자녀 관련 논란에 대해 "당시 학부모들이 하던 관행"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오씨는 "물론 허물이 있을 수 있다"면서도 "작은 허물조차 침소봉대해 부풀려서 국민에게 불신과 의혹을 심어주는 모습이 두렵다"고 화살을 엉뚱한 곳으로 돌렸다.

지난 2015년 일선 소방관들의 애환을 담은 <어느 소방관의 기도, 세상이 우리를 잊어도 우리는 영원한 소방관입니다>라는 책을 출간한 오씨는 김자인 스포츠클라이밍 한국대표의 남편으로 몸짱 부부로 알려지기도 했다. 오씨는 광화문 1인 시위에 나서 소방관 국가직화를 요구한 바 있다.

민주당의 ‘청년 인재 1호’인 원종건씨는 조 전 장관 일가를 수사하고 있는 검찰을 비난했다. 원씨는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조 전 장관도 잘못했지만 검찰은 공정했나'라는 식의 입장을 드러냈다. 조 전 장관 수호와 더불어 검찰개혁을 외치는 소위 대깨문들의 전형적 태도다. 원씨는 "조 전 장관의 도덕적 해이와 관련해선 물론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서도 "그런데 조 전 장관의 책임을 묻고 있는 검찰도 문제가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검찰이 조 전 장관에 대해 공평과 정의의 관점에서 수사를 했느냐를 반문해 본다면, 그건 아닌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를 접한 시민들은 민주당 청년인재들이 벌써부터 당파성에 젖었다며 탄식했다. 한 네티즌은 "나이만 젊었을 뿐 기성 정치인의 어법 그대로"라며 원씨의 양비론, 나아가 책임 돌리기를 비판했다. "어디서 이런 것들만 골라왔어?", "2030세대에서 이런 마인드면 거의 막장급", "어휴 물타기 하는 것 봐라. 기가 막힌다", "이러려고 민주당이 이런 청년들 영입했나보지?" 등의 비판들 역시 각종 SNS에 오르내리고 있다.

백경훈 청사진 대표는 이런 젊은이들을 청년인재라며 간판으로 내건 민주당의 386운동권들을 비판했다. 백 대표는 "말짱해보이는 청년을 그새 386 주니어로 만들어버렸다"며 "(386운동권 정치인들이)강물을 거슬러 오르는 연어들마냥 장기집권을 위해 안간힘 쓰고 있다"고 혹평했다.

오씨가 '관행'이라 말한 것에 분노한 한 청년은 "새 정치를 떠들기 전에 최소한 관행과 범죄의 차이 정도는 구분할 줄 알아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평범하게 사는 게 오히려 손해보고, 죄가 되는 세상이 오려나 보다"라고 말했다.

이렇게 되자 민주당이 영입한 청년인재들과 자유한국당이 영입한 청년인재들 간의 공개토론으로 검증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총선을 앞두고 정당들이 청년인재라며 내세운 인물들이 벌써부터 밑천을 드러내고 있다는 점에서 한국 정치의 인재영입에 대해 기대를 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한 네티즌은 "더불어 쌩쑈는 예상을 빗나가지 않는다"며 "앞으로 알바하는 젊은이 중 한명, 비정규직 젊은이 중 한명, 젊은 주부 중 한명, 그리고 의협심으로 이름 좀 알려진 젊은 경찰 한명이 인재라며 나타날 것"이라 예견했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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