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개점한 신세계 강남점, 10년 만에 매출 1조 돌파 이어 이번엔 국내 최초 '2조 클럽' 가입
'2조 클럽' 日 이세탄, 法 라파예트, 英 해롯 등 세계적인 백화점과 어깨 나란히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이 지난해 누적 매출 2조원을 돌파하며 국내 백화점 최초로 단일 점포 연매출 2조원을 달성했다. '2조 클럽'에 가입한 강남점은 일본 신주쿠의 이세탄, 프랑스 파리의 라파예트, 영국 런던의 해롯 등 세계적인 백화점과 함께 글로벌 매장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7일 신세계 백화점에 따르면 강남점의 지난해 매출은 2조원을 넘어섰다. 매출 2위인 롯데백화점 본점은 지난해 연매출 1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2000년 개점한 신세계 강남점은 10년 만인 2010년 매출 1조원을 돌파한데 이어 이번엔 국내 처음으로 '2조 클럽'에 가입했다.

특히 2016년 신관 증축과 매장 재단장을 통해 영업면적이 1만6800여평에서 2만6200평으로 넓어진 이후 매출이 급성장했다. 신세계는 강남점이 시내 면세점과 인근의 특급호텔까지 상권을 공유하며 외국인 관광객 방문이 늘어난 점도 매출 상승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해 강남점을 찾은 외국인 고객 국적은 중국과 대만, 러시아 등 46개국에 달했다.

신세계면세점이 문을 열기 전인 2018년 6월과 지난해 12월을 비교하면 강남점의 외국인 매출은 90% 신장했고 구매 고객 수는 50% 증가했다. 특히 명품 장르의 외국인 매출은 면세점 개점 전보다 200% 신장했고 고가 시계 매출은 600% 늘었다.

신세계는 업계 최초로 '전문관' 시스템을 도입한 것도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기존 백화점은 브랜드 위주로 매장을 구성해왔지만, 강남점은 2016년 재단장 이후 품목 위주의 체험형 매장으로 꾸몄다. 

예를 들어 기존에는 고객이 냄비를 구매하려면 여러 브랜드 매장을 각각 둘러봐야 했지만, 강남점 생활전문관에는 모든 브랜드의 냄비가 한곳에 진열돼 있다.

강남점은 특히 명품 매출 비중이 신세계백화점 전체 평균보다 4배를 뛰어넘는다.

신세계백화점 대표인 차정호 사장은 "국내 최초로 연 매출 2조원을 달성한 강남점은 이제 국내를 넘어 글로벌 백화점으로 손꼽히는 위용을 갖추게 됐다"며 "앞으로도 국내는 물론 글로벌 트렌드 세터(유행 선도자)들이 찾는 대한민국 '랜드마크 백화점'으로 입지를 굳힐 것"이라고 말했다.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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