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氏, 엄마부대 대표 주옥순 씨·낙성대경제연구소 이우연 박사 등 폭행한 전력 있어
경향신문, 지난해 12월 백氏 인터뷰 기사에서 ‘사회운동가’로 소개 “백氏에게 ‘저널리즘의 기초’ 운운하는 것은 어울리지 않는다” 옹호 표현...‘의인 대접’ 비판 직면
언론계 관계자, “백氏 언행은 너무나 저급해 언급할 가치가 없다” 비판

백은종 씨.(사진=유튜브 채널 ‘서울의소리’ 방송 화면 캡처) 

지난해 말 ‘명예훼손’ 등으로 고소당한 백은종 씨가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관악경찰서에 출두했다. 백 씨는 또 오는 8일 서울 구(舊) 일본대사관 앞에서 개최될 ‘위안부·징용공 동상 반대 시위’에 대한 ‘응징’을 재차 예고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해 말 낙성대경제연구소 연구위원 이우연 박사와 연세대학교 류석춘 교수 등으로부터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된 상태다. 

백 씨는 월요일인 6일 촬영된 것으로 보이는 관련 영상을 자신의 유튜브 채널 ‘서울의소리’에 업로드했다. 영상에는 백 씨가 서울 관악경찰서에 출두한 모습이 담겼다. 하지만 해당 영상에서 백 씨는 《반일종족주의》의 공동저자 중 한 명인 이우연 박사 등을 거론하며 “생각같아서는 때려죽이고 싶다”며 “‘응징’하는 것이 기자”라는 등의 궤변을 늘어놓았다. 이어서 그는 “이번 수요일에는 단단히 준비하겠다”며, ‘위안부·징용공 동상 반대 시위’에 대한 ‘응징’을 재차 예고했다.

유튜브 채널 ‘서울의소리’를 운영하는 백은종 씨는 그간 ‘응징취재’를 표방해 왔으며 《반일종족주의》의 저자들과 저자들에게 가해진 폭행 등에도 관계해 온 것으로 보인다.

백 씨는 지난해 8월8일 ‘엄마부대’ 대표 주옥순 씨를 밀치며 위력을 가해 그 자리에서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이에 앞서 지난해 7월29일에는 서울에 위치한 ‘낙성대경제연구소’ 사무실을 찾아가 이우연 박사에게 “친일파 새끼”, “매국노 새끼”, “친일파 놈”, “문 열어, 이 매국노 새끼야” 등의 모욕적 언사를 늘어놓으며 고성을 질렀다. 그는 또 유리로 된 현관문을 30여 차례 이상 걷어차는 위력을 과시하면서 이우연 박사의 얼굴에 침을 뱉고 “얼굴을 알아뒀으니 이곳에 다니지 못 하게 하겠다”고 협박했다.

백 씨는 또 지난해 12월18일 ‘위안부·징용공 동상 건립’에 반대하는 구(舊) 일본대사관 앞 ‘1인 시위’ 현장을 찾기도 했다. 당일 시위 현장에서 이우연 박사에게 가해진 폭행 행위와 관련해 백 씨는 이 박사와 이 박사 폭행 가해자가 조사를 위해 경찰관과 동행한 종로경찰서 관할 청진파출소 앞에서 소란을 피웠다. 청진파출소 앞에서는 ‘1인 시위’ 관계자에 대한 집단 폭행이 일어나기도 했다. 당시 벌어진 일련의 폭행 사태와 관련, 사건을 다루는 경찰 측의 안이한 태도가 도마 위에 오른 바 있다.

지난해 12월18일에 이어진 지난해 12월25일 일본대사관 앞 ‘1인 시위’ 현장에서는 이우연 박사를 폭행한 가해자와 백 씨의 ‘서울의소리’ 방송 관계자가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도 포착됐다. 지난해 12월26일 ‘1인 시위’ 현장에서 백은종 씨는 “네 자식이 있는 학교로 찾아가 너같은 일본 간첩은 대한민국에 발을 붙이지 못 하게 응징할 것”이라며 이우연 박사에 대해 협박성 발언을 늘어놓았다.

‘응징취재’를 표방하는 백은종 씨의 행태는 전통적인 저널리즘의 시각에서 볼 때 문제가 많다고 할 수 있다. ‘현대 저널리즘’의 대부라 불리는 월터 리프먼은 기자의 정체성을 ‘초연한 관찰자’, ‘사건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담장 위에 앉은 파리’ 등으로 정의하며 ‘현장 불개입주의’를 말했다. 한국기자협회 역시 그 윤리강령 및 실천요강에서 “회원은 취재과정에서 취재원으로부터 비난받을 여지가 있는 저급한 언행을 삼간다”고 정하고 있다.

언론계에 30년 이상 종사해 온 어느 관계자는 “백은종 씨의 언행은 너무나 저급해 언급할 가치도 없다. 그가 무슨 기자인가?”라고 일축했다.

백은종 씨를 소개한 경향신문의 2019년 12월28일 기사.(출처=경향신문)

한편 경향신문은 2019년 12월28일 백은종 씨 인터뷰 기사를 내기도 했다. 해당 인터뷰에서 “폭언과 폭력으로 직접 응징하는 것은 언론의 본령에서 벗어나지 않나”하는 기자의 질문에 백 씨는 “자신이 한 행위에 대해 잘못을 깨달으라고 혼을 내는 것”이라고 답했다.

해당 인터뷰에서 경향신문은 백 씨를 ‘사회운동가’로 소개하고 “그런 그에게 ‘언론의 본령’이나 ‘저널리즘의 기초’ 운운하는 것은 어울리지 않는다”며 백 씨의 행태를 옹호하는 듯한 표현을 썼다. 그러면서 경향신문은 ‘김구(金九) 암살범’ 안두희를 살해한 박기서와 ‘정의봉’의 예를 들었다.

경향신문의 이 같은 보도에 대해 일부 네티즌들은 “백은종을 ‘의인’ 대접한다”며 격한 반응을 보였다.

박순종 기자 francis@pennmike.com

관련기사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