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시간 오전 4시 30분 경 발생...미국 대사관은 피해 없어
발사된 3발의 로켓탄 가운데 1발이 주택가에 탄착...이라크 현지 주민 3명이 경상
사망한 솔레이마니 시신 이란 도착한 후 치러진 장례식에 100만명의 군중 운집하기도

이란 북부에 위치한 이슬람 시아파(派) 성지 마슈하드에서 카젬 솔레이마니의 장례식이 이란 현지시간으로 5일 치러졌다.(지도=구글지도)

이라크 현지시간으로 5일 밤, 우리 시간으로는 6일 오전 4시 30분 경, 이라크 바그다드의 미국 대사관을 노린 로켓탄 공격이 발생했다.

이라크 치안 당국에 따르면 총 3발의 로켓탄이 발사됐으며 이 가운데 2발이 바그다드 미국 대사관이 있는 ‘그린존’ 지구(地區)에 탄착했다. 미국 대사관의 피해는 없었지만 3발의 로켓탄 가운데 1발이 주택가에 탄착해 이라크 현지인 3명이 경상(輕傷)을 입었다.

이보다 앞선 시각인 5일 오후(이라크 현지시간), 로켓포 3발이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북쪽으로 약 80킬로미터(km) 떨어진 북부 알발라드 공군기지를 강타했다. 이어서 미국 대사관이 모여있는 바그다드 중심부 알 자드리야 주변 그린존에도 박격포 2발이 떨어지기도 했다.

미국 대사관을 노린 이번 로켓탄 공격은 어떤 조직이 주도했는지는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았다. 그러나 이라크의 시아파(派) 계열의 무장조직 ‘카타이브 헤즈볼라’가 5일 밤 이후 미국 관련 시설을 공격할 것임을 경고한 바 있어 이들의 소행으로 추정된다. 다만 친(親) 이란 계통의 이슬람 무장조직 ‘카타이브 헤즈볼라’가 지난 4일 레바논 알마야딘 방송을 통해 “이라크 군경 형제들은 5일 오후 5시(한국시각 오후 11시)부터 미군 기지에서 적어도 1000미터(m) 이상 떨어져야 한다”라고 알린 바 있다.

카젬 솔레이마니의 생전 모습.(사진=위키피디아)

한편 미국의 공습으로 목숨을 일은 카젬 솔레이마니에 대해 이란은 국가적 추모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이란 정부는 솔레이마니를 ‘순교자’로 선포했다. 솔레이마니의 시신이 5일 이른 아침(이란 현지시간) 이란에 도착했고, 이슬람 시아파(派) 성지에 해당하는 이란 북부의 마슈하드로 옮겨졌다. 마슈하드에서 열린 그의 장례식에는 이란 군중(群衆) 100만명 이상이 운집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의 시신은 6일(이란 현지시간) 이란의 수도 테헤란 이송돼 다시 한 번 대규모 장례식이 치러질 예정이다. 이란 정부는 6일을 임시 공휴일로 선포하고 이란 국민들에게 솔레이마니의 장례식에 참례할 것을 권유하고 있다.

한편 지난 3일 미군 공습에 의해 제거된 카젬 솔레이마니는 지난 1980년 조직된 친(親) 이란 계통의 시아파(派) 민병대 ‘쿠두스군(軍)’을 이끌어 왔다. 솔레이마니가 ‘쿠두스군’ 사령관으로 임명된 것은 1997년 내지 1998년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중동 지역의 이슬람 계열 군인들 중 가장 강력한 영향력을 지녔던 것으로 평가돼 왔으며 ‘이란의 롬멜(제2차 세계대전 당시 히틀러의 아프리카 전차 군단을 지휘한 독일 장군)’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기도 했다.

박순종 기자 franci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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