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26일 文이 해외매체에 기고한 ‘한반도 평화 구상’에 대해 일제히 거친 비난
우리민족끼리 “남조선 당국자가 조선반도 대화·평화 주도하는 듯 자화자찬”
메아리, 文에게 “혹 과대망상증에 걸린 것은 아닌지”

북한의 관영 선전매체들은 6일 문재인 대통령을 겨냥해 “철면피” “가소로운 넉두리” “푼수없는 추태” “아전인수격의 궤변” “과대망상증” 등의 말폭탄을 일제히 쏘아 올렸다. 문 대통령이 지난해 해외 매체에 기고한 글에서 한반도 평화 구상을 밝힌 것과 관련해서다.

북한의 대외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진실은 가리울 수 없는 법’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문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26일 해외 매체 ‘프로젝트 신디케이트’에 기고한 <무수한 행동들이 만들어내는 평화- 한반도 평화 구상>에 대해 “어처구니 없는 것은 남조선 당국자가 조선반도에서의 대화, 평화 흐름을 마치 저들이 주도하기라고 하는 듯이 자화자찬하면서 철면피하게 놀아댄 것”이라고 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전 세계 157개국 508개 언론사를 회원으로 보유한 기고 전문 매체인 ‘프로젝트 신디케이트’에 “평화는 행동 없이 오지 않는다”며 “2017년 말까지 한반도는 전쟁을 걱정했지만 한국의 국민들은 평화를 원했고, 저는 베를린에서 북한을 향해 평화메시지를 전했다.이에 호응한 북한이 지난해 평창 동계올림픽에 참가하면서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의 물꼬가 트였다. 지금 한반도는 '평화 만들기'가 한창”이라는 글을 기고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이 기고문에서 “북한이 진정성을 가지고 비핵화를 실천해 나간다면 국제사회도 이에 상응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며 북한이 주장하는 단계적 비핵화와 이에 따른 상응조치를 주장했다.

그러나 우리민족끼리는 문 대통령에 대해 “말 그대로 가소로운 넉두리, 푼수없는 추태”라며 “남조선 당국은 아전인수 격의 궤변을 늘어놓을 것이 아니라 현실을 똑바로 보고 창피스러운 입방아를 그만 찧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일갈했다.

또한 “최악에로 치닫던 조선반도 정세가 2018년에 극적으로 완화되고 북남관계에서 획기적 전환이 일어난 것은 전적으로 우리의 주동적인 조치와 성의있는 노력에 의한 것이라는 것은 세상이 공인하는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 정책에 편승해 북침 합동군사 연습을 강행하고 첨단공격형 무장장비들을 끌어들이며 정세를 악화시켜온 것은 다름 아닌 남조선 당국”이라며 “조선반도를 첨예한 대결 국면에 몰아넣은 남조선 당국은 그 책임에서 절대로 벗어날 수 없으며 그 대가를 고달프게 치르게 될 것”이라고 했다.

다른 선전매체 ‘메아리’도 이날 문 대통령을 겨냥해 ‘혹 과대망상증에 걸린 것은 아닌지’ 제목의 개인 필명 글에서 “2018년 남측은 북미 사이에 무슨 중재자 역할을 표방하며 이리저리 뛰어다녔지만 결국 미국만 의식하면서 북미 관계의 결과를 기다리는 수준에 그치고 말았다”며 “한미동맹의 틀에 자기를 스스로 가둬놓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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