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미국 현지시간), 英·佛 정상과 트럼프 美 대통령 간 전화회담
에마뉘엘 마크롱 佛 대통령, “동맹국인 미국과의 연대...이란은 상황 악화시키지 말라”
보리스 존슨 英 총리, “솔레이마니 테러로 많은 시민 희생돼 와...그의 죽음 애도할 수 없어”

좌로부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사진=연합뉴스)

이란이 미국에 대해 ‘가혹한 보복’을 선언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 차례로 전화회담을 갖고 대응 방향을 논의했다.

지난 3일 미군이 친(親) 이란계(系) 민병대 사령관 카젬 솔레이마니를 제거하자 이란은 강력 반발하며 미국에 대해 ‘가혹한 보복’을 선언하고 나섰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5일(미국 현지시간) 마크롱 대통령과 존슨 총리와의 연속적인 전화회담을 가졌다.

트럼프 대통령과의 전화회담 후 프랑스는 동맹국인 미국과의 연대를 선언하면서, 미국에 대한 보복에 나서겠다는 이란에 대해서는 불안정한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지 말 것을 촉구했다.

존슨 총리 역시 “솔레이마니가 중심이 돼 일어난 공격들에 의해 많은 시민과 유럽 및 미국 관계자들이 희생됐음을 고려하면 그의 죽음을 애도할 수 없다”며 미국을 지지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한편 이스라엘 역시 미국을 지지하고 나섰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5일 각의(閣議)에서 “솔레이마니는 중동 각지에서 테러 계획을 수립하고 실행해 왔다”며 “이번에 트럼프 대통령이 단호한 행동을 취해 준 점에 대해 사의를 표명하며 이를 전면적으로 지원한다”고 했다.

그러나 동시에 이스라엘은 이란에 대한 반감을 직접적으로 표하는 것은 자제하는 모양을 취하고 있다. 자칫 잘못하면 이란과 이란을 지원하는 주변 이슬람 무장조직들에게 공격의 빌미를 제공할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네타냐후 총리가 관계 각료 및 여당 의원들에게 이란 측 도발에 반응하지 말라며 이 문제와 관련해 함구령을 내렸다는 소식도 전해지고 있다.

한편 이란 정부는 이란 현지시간으로 5일 ‘포괄적 공동행동계획’(JCPOA) 탈퇴를 공식 선언했다. JCPOA는 통상 ‘이란 핵합의’ 등으로 불려 왔다.

JCPOA는 지난 2015년 7월14일 이란의 핵 문제와 관련한 문제를 다루고 있으며 미국·러시아·중국·프랑스·영국·독일 등이 제시해 오스트리아의 수도 빈에서 체결됐다. JCPOA는 이란이 핵개발 프로그램을 포기하는 대가로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를 해제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미국은 이미 2018년 5월8일 JCPOA를 탈퇴한 상태다.

지난해 6월23일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은 지난 몇 년 간 우리 감시 권역이 아닌 곳에서 이미 (핵개발) 행동에 나섰다고 본다”며 이란이 JCPOA가 명시하고 있는 핵시설만이 사찰 대상이 된다는 허점을 노리고 핵개발을 추진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박순종 기자 francis@pennmike.com

관련기사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