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판준비기일 시작...피고인 출석 의무 없어 재판에 나오지 않을 듯
초호화 호텔·항공·오피스텔 등 무상 사용...유관 업체로부터 4950만원 상당의 향응 수수
아들 인턴십과 동생 취업 관련 업체에 청탁...동생은 2년간 1억5천만원 벌어
柳 비위 무마 과정서 외부 청탁 시인한 조국...檢, 관련 조사로 지난 3일 백원우 소환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연합뉴스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연합뉴스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에 대한 첫 재판이 6일 열린다. 그는 2017년 금융위원회 금융정책국장 시절 유관 업체 등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 등으로 지난해 12월 13일 구속 기소됐다.

서울동부지법 형사합의11부(손주철 부장)는 이날 오후 4시 유 전 부시장의 공판준비기일을 진행한다. 공판준비기일은 정식 공판을 앞서 재판부가 피고인의 혐의에 대한 검찰과 변호인 측의 쟁점과 증거를 정리하고 향후 계획 등을 세우는 절차다. 구속 후 처음으로 열리는 재판이지만 공판준비기일은 피고인의 출석 의무가 없어 유 전 부시장은 나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유 전 부시장은 금융위의 감독과 관리를 받는 업체들의 편의를 봐주는 대신 그들로부터 총 49500만원의 금품과 향응을 제공받은 혐의(뇌물수수·수뢰 후 부정처사·청탁금지법 위반)로 구속돼 지난해 12월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 공소장에 따르면 그는 출·퇴근과 해외 출장, 회식 비용, 초호화 호텔 무상 사용, 고가의 골프채, 오피스텔 월세·관리비, 자녀 유학비 등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또한 한 채권추심업체로부터 부동산 구입자금 2억5000만원을 무이자로 빌린 뒤 채무 1000만원을 갚지 않은 혐의도 있다. 이 같은 대가로 일부 업체는 금융위로부터 ‘우수 업체’로 선정됐다.

또 그는 뇌물을 준 중견 건설업체의 장남 A씨가 운영하는 자산운용사에 자신의 동생에 대한 취업을 청탁한 혐의를 받는다. 동생은 해당 회사에서 2년간 1억5000만원에 달하는 급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유사하게 한 금융위 감독 대상 업체에 자신의 아들에 대한 인턴십도 요구했다고 한다.

검찰은 조국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이 유 전 부시장의 비위 혐의를 인지하고도 그에 대한 특별감찰반의 감찰을 무마한 혐의도 조사하고 있다.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이정섭 부장)는 지난해 12월 조 전 장관의 구속 전 심사(영장실질심사)에서 백원우 전 민정비서관이 외부 인사들의 구명 청탁을 전달한 인물이라는 진술을 확보했다. 이에 따라 백 전 비서관을 지난 3일 소환해 조사한 상태다.

안덕관 기자 adk2@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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