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일 소말리아 수도에서 일어난 자살 폭탄 테러를 일으킨 알샤바브가 케냐 미군 기지 공격
미군 병사 1명 등 미국인 3명 사망...케냐軍 반격으로 알샤바브 5명 사살 성공

케냐 현지시간으로 5일 새벽에 발생한 이슬람 무장세력에 의한 공격으로 케냐 라무 카운티에 있는 미군 기지에서 화염이 치솟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슬람 원리주의 무장 집단인 알카에다의 연계조직, 알샤바브가 5일(케냐 현지시간) 케냐 소재의 미군 기지를 공격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번 공격으로 미국인 3명이 사망했다.

이번에 발생한 미군 기지에 대한 공격은 이란의 종교지도자이자 이란 권력서열 1위의 지위를 누리고 있는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가 미국에 대해 ‘가혹한 보복’을 경고한 후 일어났다.

알카에다 연계 조직인 알샤바브의 미군에 대한 공격은 케냐 현지시간으로 5일 오전 5시 30분 경 있었다. 알샤바브가 공격한 미군 기지는 소말리아와 가까운 ‘라무 카운티’에 위치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케냐군(軍)과 미군이 함께 사용하고 있다.

이날 공격은 4시간 가량 지속됐으며, 해당 공격으로 인해 미군 1명과 도급업자 2명 등 미국인 3명이 사망했다. 현지 경찰 등에 따르면 항공기 2대와 헬리콥더 2대, 여러 대의 군용 차량이 훼손된 것으로 전해졌다. 알샤바브는 기지 내 침투를 시도하기도 했으나 실패했다고 한다. 알샤바브에 대한 케냐군의 반격으로 알샤바브는 대원 5명을 잃었다고 한다.

알샤바브가 케냐의 미군 기지를 공격한 것은 미군 공습으로 알샤바브 조직원들이 숨진 데 대한 보복 공격으로 보인다. 알샤바브는 이미 지난해 12월28일 소말리아의 수도 모가디슈에서 차량을 이용한 자살 폭탄 테러를 일으켜 최소 100명의 무고한 시민들을 숨지게 했다. 테러 사건이 있은 후 다음날인 12월29일, 미군은 3회에 걸친 공습을 통해 무장대원 4명을 사살하는 데에 성공했다.

이란 남부에 위치한 짐카란 모스크(이슬람교 회당)에 게양된 ‘적기’의 모습.(사진=이란 공영방송 방송화면 캡처)

한편 이란 역시 미국에 대해 ‘가혹한 보복’을 경고하기도 했다. 미군이 지난 3일 친(親) 이란계(系) 민병대 ‘쿠두스군(軍)’의 사령관 카젬 솔레이마니를 제거했기 때문이다. 이란은 애도 기간을 설정하고 솔레이마니에 대한 국가 차원의 추모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이란 남부에 위치한 이슬람 시아파(派) 성지 짐카란 모스크에는 ‘적기’(赤旗)가 게양되기도 했다. 이슬람 문명권에서 ‘적기’는 ‘성전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다.

이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이 미국을 보복·타격할 경우, 사전에 선정한 52곳의 목표물을 ‘매우 신속하고 강력하게’ 공격할 것”이라며 경고했다.

박순종 기자 franci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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