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그분(홍준표), 집으로 돌려보내지 못한 게 천추의 한”
“(내가 대선 나갔으면)우리 당이 지더라도 30%는 넘길 수 있었을 것” 홍준표 전 대표에 직격탄

자유한국당 김진태 의원이 4일 오후 강원대 춘천캠퍼스 백령아트센터에서 의정보고회를 열고 있다.(연합뉴스)
자유한국당 김진태 의원이 4일 오후 강원대 춘천캠퍼스 백령아트센터에서 의정보고회를 열고 있다.(연합뉴스)

강원도 춘천을 지역구로 둔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은 4일 오후 강원대 춘천캠퍼스 백령아트센터에서 열린 의정보고회를 열었다. 김 의원은 이날 의정보고회에서 지난 2017년 한국당 대표로 대선에 나갔더라면 “질 때 지더라도 (지지율) 30%는 받을 수 있었다”며 “그때 그 분(홍준표)을 집으로 보내드리지 못한 게 지금도 천추의 한”이라고 했다. 또한 그는 총선을 현재의 ‘황교안 체제’로 치러 승리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날 김진태 의원의 의정보고회에서는 김기선(원주 갑), 전희경(비례) 자유한국당 의원을 비롯해 한국당 당직자와 지지자 등 주최측 추산 2500여명이 참석했다.

김 의원은 이날 의정보고회 도중 “대선 후보 경선에 나왔을 때 어떤 분이 우리 당의 후보로 돼서 24%를 받았다며, 나 아니면 당을 누가 살렸겠느냐고 큰소리를 친다”고 “여러분, 그 말이 맞느냐”고 포문을 열었다.

그는 “내가 그 때 후보가 됐으면 우리 당이 질 때 지더라도 30%를 넘길 수 있었을 것 같다”며 “그분을 그때 집으로 보내드리지 못한 것이 지금도 천추의 한”이라고 했다.

지난 2017년 3월 한국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김 의원은 홍준표 전 대표와 맞붙었다. 당시 홍 전 대표가 1위를 차지해 대선 후보가 됐고, 김 의원은 2위를 했다. 이후 홍 전 대표는 19대 대선에서 785만 2849표를 득표해 24.0%를 차지했다. 대통령에 당선된 문재인 후보는 1342만 3800표를 얻어 41.08%를 차지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홍 전 대표를 447만 951표 차로 당선돼 역대 최대 표차 당선율을 기록했다. 이후 홍 전 대표는 “당 지지율이 4%일 때, 대선에 나가 원맨쇼로 24% 지지를 받아 당을 살렸다”고 자부해왔다.

최근 홍 전 대표는 ‘황교안 체제 흔들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는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황 대표가 보수대통합에 이어 험지 출마를 운운하며 시간 끌기나 하고 있다며 속히 물러나 통합 비대위를 구성하라고 주장했다. 황교안 대표가 전날 광화문 집회에서 험지에 출마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 “입당 1년도 안 된 사람이 험지 출마 선언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라며 “그게 무슨 큰 희생이라고 다른 사람들까지 끌고 들어가시느냐”고 깎아내렸다.

김진태 의원은 이날 의정보고회에서 “황교안 대표를 중심으로 똘똘 뭉쳐서 총선을 꼭 이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지금 황교안 대표에 대해 이런저런 말이 많다”며 “전당대회 나와서 지금 대표와는 별로 친하지도 않으니, (황 대표가) 잘못되면 좋다고 생각하는 것 아니냐는데 내가 그런 사람 아니다”고 했다.

그는 “황교안 대표가 못하면 나까지 욕을 먹는다”며 “한국당 뭐하는 거야. 김진태는 뭐 그런데 왜 붙어있어”라고 한다. 또 “황 대표가 잘해도 욕을 먹는다”며 “황 대표는 머리 깎았는데 너는 뭐하고 있어? 대표님은 굶고 있는데 너는 밥이 넘어가냐고 한다”고 했다. 이어 “그래도 대표님이 단식을 해야 더 주목을 받는 거 아닌가”라며 “결론적으로 이제는 방법이 없다. 몇 달 남지도 않았다. 지금 대표를 중심으로 해서 똘똘 뭉쳐서 이 총선을 꼭 이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 의원은 이날 의정보고회에서 올해 춘천시 사상 최대 규모의 국비(3377억 원)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또한 제2 경춘국도 사업 확장과 춘천~속초 동서고속철도 정상 추진 등 지역 교통인프라 발전을 위한 의정활동을 했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시립(장난감) 도서관, 강원디자인센터 설립, 삼성 SDS·오라클 데이터 센터 유치 등을 주요 성과로 꼽았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