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새해 첫 대규모 장외집회, 청년당원·시민연사 앞장서...'문재인 정권 심판' '구국' 한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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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2조원대 예산 날치기에 분노한 청년연사들 "나라빚 늘면, 저같은 젊은 사람들, 여러분 후손이 갚습니다"
심재철 "돼먹지 못한 소주성, 위헌 선거법과 공포수사처, 108명밖에 안 돼 못 막아 죄송합니다" 울분
黃 "4.15 총선, 자유민주주의 수호냐 좌파독재냐 기로...철저히 부서지고 혁신해 한국당 먼저 달라지겠다"

자유한국당이 새해 첫 서울 도심 장외집회를 이례적으로 평일 중에 열었다. 한국당은 3일 오후 3시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더불어민주당 중심 이른바 '4+1'의 512조원대 정부예산안,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선거법 개정안, 공수처 설치법 강행처리를 규탄하는 집회를 가졌다.

통상 규탄대회로 이름 붙여온 앞서의 장외집회와 달리 '희망 대한민국 만들기 국민대회'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황교안 당대표와 심재철 원내대표 등 주요 당직자, 당원, 시민 등이 참석했다.

대여(對與) 규탄과 정권심판의 목소리는 여전히 잦아들지 않았지만, 올해 4.15 총선을 앞두고 이미지 쇄신을 시도하는 한편 수적 열세에 끊임없이 시달려 온 한국당 지지를 국민들에게 호소하는 데 방점을 찍은 것으로 보였다. 행사 말미에는 황교안 당대표의 '수도권 험지 출마' 선언으로 정국의 새로운 변수를 던지기도 했다.

자유한국당 지도부, 국회의원, 당원과 시민들이 1월3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희망 대한민국 만들기 국민대회' 장외집회를 개최, 집결해 있는 모습.(사진=자유한국당 유튜브 채널 '오른소리' 캡처) 

이날 행사는 당 지도부의 규탄사가 가장 마지막 순서였으며, 각종 문화공연과 영상 상영 및 일반시민·당 청년부대변인단의 연설 중심으로 진행됐다. 행사 사회는 당 대변인인 전희경 의원(비례대표·초선)이 봤다.

'네살·두살배기 두 아이 엄마' 권현서 한국당 청년부대변인은 첫 연사로 나서 "문재인 대통령 함께 잘사는 나라 만들자고 맨날 이야기한다. 그런데 지금 주변을 둘러보십쇼. 어느 누가 잘 살고 있습니까. 오롯이 문 대통령 가족이나 측근들만 잘 살고 있습니다"라며 "문재인 딸 아들 아빠찬스로 사업하고 이민가고 다시 한국 들어와서 취업청탁하고! 조국(전 법무장관), 자식들 황금스펙 만들어서 부의 대물림 하고 있고! 전 청와대 대변인이라는 김의겸 그 사람은 국민들한테는 그렇게 '집 팔라' '집 팔라' 하더니, 자기는 부동산 몰빵해서 무려 8억8000만원이나 시세차익을 올렸답니다. 그 사람, 기부는 언제 한답니까! 좌파들의 뻔뻔함에 구역질이 납니다"라고 외쳤다.

권현서 자유한국당 청년부대변인이 1월3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한국당 '희망 대한민국 만들기 국민대회' 장외집회에 참석해 규탄사를 하고 있다.(사진=자유한국당 유튜브 채널 '오른소리' 캡처)

이어 "정권이 지들만 잘 사는 나라 만들겠다고 혈안이 돼 있는 동안 청년들의 눈에는 피눈물이 흐릅니다. 연애, 결혼, 출산, 육아 모두 다 포기해야 하는 이 현실에 좌절감을 느낍니다"라며 "청년들 위하는 척, 청년수당이다 아동수당이다 현금살포하는데, 청년들이 바라는 건 단 한가지입니다. 질 좋은 일자리입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귀족노조, 전교조, 친문패권세력, 그리고 핵개발에만 혈안인 북한 비위맞추는 정권 말고, 취업 어려운 청년들 아이들 믿고 맡길 곳이 없어서 발 동동 구르는 엄마들, 손님은 없는데 인건비때문에 하루 하루 지옥인 자영업자들같은 '99% 대한민국' 국민들을 바라보는 평범한 대통령을 바라는 게 욕심입니까"라며 "좌파들이 망쳐놓은 대한민국을 다시 살려야한다고 저같은 젊은 엄마들이, 청년들이 거리로 나서고 있습니다"라고 밝혔다.

인천 출신 대학생 신주호씨가 1월3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희망 대한민국 만들기 국민대회' 장외집회에 참석해 규탄사를 하고 있다.(사진=자유한국당 유튜브 채널 '오른소리' 캡처)

일반인 연설도 있었다. 인천에 거주하는 대학생이라고 소개한 신주호씨는 "정말 힘들게 일으켜 세운 나라입니다. 그렇지만 이 힘들게 일으켜 세운 나라가 무너지는 상황"이라며 "경제정책 소득주도성장으로 불리는 문 정권 경제정책은 오히려 일자리를 줄어들게 만들었습니다. 저와 같은 젊은 사람들은 꿈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국가부문의 과도한 팽창은 국가권력이 비대해졌고 국민의 자유와 기업의 활력을 앗아갔습니다"라고 말했다.

신주호씨는 "512조에 달하는 예산이 통과되었습니다. 국가의 빚은 점점 늘어가고 있습니다. 이 빚 누가 갚습니까 여러분? 제가 갚습니다. 저와 같은 젊은 사람들, 여러분들의 후손이 갚아야 하는 엄청난 빚, 그런 나라를 여러분들이 물려주시겠습니까"라며 "이 나라가 어떻게 되겠습니까. 저는 한국당을 지지해서도, 민주당에 반대해서도 나온 게 아닙니다. 오로지 국가의 미래가 걱정돼서 오늘 이 자리에 서게 됐습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한국당에 계시는 정치인 여러분. 여러분의 임무는 무엇입니까. 여러분이 온몸 바쳐서 이룩해야 할 것은 무엇입니까. 국민들은, 후손들은, 한국당에 바라는 건 단 하나일 것입니다. 반드시 자유와 법치 전통의 가치를 기반으로 위대한 대한민국을 후손들에게 물려주라는 명령"이라며 "그 책임을 과연 다 하셨습니까?"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자유와 법치 번영 이 가치를 지키기 위해서는 그 어떤 것과도 타협해서는 안 됩니다. 그리고 더 당당하게 나아가셔야 됩니다. 여러분이 당당하게 나아가신다면 분명 국민들은 뒷받침할 것이고 지지를 보낼 것입니다"라고 충고했다.

자유한국당 이윤경, 문성호, 김태연 청년부대변인(왼쪽부터)이 1월3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한국당 '희망 대한민국 만들기 국민대회' 장외집회에 참석해 문화공연 행사를 하고 있다.(사진=자유한국당 유튜브 채널 '오른소리' 캡처)

뒤이어 한국당의 이윤경·문성호·김태연 청년부대변인 3명이 '아름다운 나라' 등의 노래 수 곡을 독창하거나 합동공연하면서 무거워진 집회 분위기를 환기했다.

당 지도부 발언에 앞서서는 우파 유튜브 '신의한수' 신혜식 대표가 연사로 나서 "우리는 희망을 얘기해야 하고 미래를 봐야 되는데 희망과 미래가 없습니다. 왜 없어졌습니까?"라며 "지난 대선에서 무슨 구호 나왔죠. (친문 극렬지지자들이) '이니 하고싶은 거 다 해! 이니가 하고싶은 거 모두 해!' 그랬더니만 희망이 없어졌습니다"라는 등 재치있는 규탄사로 참석자들의 흥을 돋궜다.

신혜식 대표는 "이니가 어떻게 했습니까. 여러분 아시다시피 경제 폭망했습니다. 소득주도성장으로 자영업자가 폭망했지 않습니까. 이 자리에 엄청나게 많이 오셨는데 여기 자영업자들 엄청 많습니다. '아휴, 장사도 안 되는데 광화문 나가자!' 이거 아닙니까 여러분"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날 야당 집회에 문재인 정권 경제정책 피해계층인 자영업자가 상당수 합류했다는 것이다.

심재철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월3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한국당 '희망 대한민국 만들기 국민대회' 장외집회에 참석해 규탄사를 하고 있다.(사진=자유한국당 유튜브 채널 '오른소리' 캡처)

뒤이어 심재철 원내대표도 문재인 정권을 겨냥 "소득주도성장이라는 돼먹지도 않은 이론을 가지고 나라를 끌고가고 있다. 성장을 해야 소득이 생기는데 거꾸로 뒤집어서 소득으로 성장을 만든다, 전 세계에 이런 일은 없다"며 "완전히 거꾸로 된 경제철학으로 대한민국을 운전하고 있는 문재인 정권, 이번에 국민 여러분께서 반드시 그 버릇을 고쳐놓으셔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경제를 망쳐놓은 데 이어서 작년 말에는 예산 512조원짜리 어마어마한 돈을 날치기 처리했다. 바로 여러분들께서 내고 있는 세금으로 만들어지는 예산"이라며 "내 호주머니의 돈을 훔쳐간 문재인 정권이다. 반드시 우리는 그 죄값을 치르게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4+1의 연이은 예산안-선거법-공수처법 날치기를 막지 못한 책임감을 토로하며 '수적 열세'를 극복하기 위해 총선에서 자당을 지지해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심 원내대표는 선거법에 대해 "지역(인물투표)과 비례(정당투표)를 섞어서 계산하게 만든 위헌"이라며 "준준연동형 선거제도에 대해 우리 한국당은 헌법재판소에 위헌심판(헌법소원) 청구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수처법에 대해선 "말은 고위공직자 수사한다고 하지만 실제론 '공포의 수사처'이다. 대한민국의 모든 사람들, 특히 힘있는 사람들 누구든 잡아다가 기소할 수 있게 만들어놓은 이 공포의 수사처"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국민 여러분, 선거법과 공수처 저희들이 막아냈어야하지만 숫자가 부족해서 못 막아냈습니다. 죄송합니다. 우리들 숫자 108명밖에 안 됩니다"라며 "국회의원 3분의1의 조금 넘는 숫자여서 힘에 부쳤습니다. 반드시 막았어야 하지만 못 막았습니다. 죄송합니다"라고 울분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그는 "반드시 이번 4월 저들을 무도한 문재인 정권을 물리치고 반드시 승리하겠다. 국민여러분 부족하지만 우리 한국당 밀어주시고 한번 더 도와주십시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진=자유한국당 유튜브 채널 '오른소리' 캡처

심 원내대표의 발언 직후 한국당은 당에서 만든 영상을 상영했다. 어두운 밤 촛불을 밝히는 모습을 묘사하면서 "건국이래 70여년을 지켜온 자유대한민국" "밀실야합" "도둑질과 이적질" "민주주의는 죽었습니다."  "역사와 국민들은 이 죄인들을 기억할 것입니다." "그러나 결코 우리는 죽지 않습니다." "국민여러분 함께 싸워주십시오." "우리 자유대한민국을 기필코 살려주십시오." "1" "우리는 하나입니다. 우리가 대한민국입니다" 순으로 자막을 내보이는 영상이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월3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한국당 '희망 대한민국 만들기 국민대회' 장외집회에 참석해 규탄사를 하고 있다.(사진=자유한국당 유튜브 채널 '오른소리' 캡처)

마지막 연사로 나선 황교안 대표는 최근 OECD에서 한국의 명목 경제성장률이 36개국 중 34위로 하락했다는 통계를 발표한 것을 언급하며 "이 정부 들어설 때 우리가 16위였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지금 34위, OECD 중 꼴찌 나라가 됐다"면서 "이 정권 이제 다 마치면 나라 완전히 말아먹게 생겼다"고 일갈했다.

그는 지난해 한국 수출이 10.4% 감소했다는 통계도 거론, "완전히 우리 경제가 거꾸로 가고 있다"며 "나라 망치는 문재인 정권 규탄한다"고 구호를 외쳤다.

좌파여권이 날치기한 선거법과 공수처법에 대해선 "자유민주주의를 지킬 것이냐, 좌파독재로 갈 것이냐 기로에 서 있다"며 "이번 총선에서 문재인 정권을 확실하게 심판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아울러 당 혁신 요구에 관해서는 "저와 한국당이 먼저 확실하게 달라지겠다. 국민 중심의 민생 정당으로 철저하게 거듭나겠다"며 "철저하게 부서지고 바뀌어지고 혁신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아가 황 대표는 총선 승리를 위해 '대통합'이 필요하다고 거론, "이 정권이 아무리 악랄해도 우리가 뭉치면 이긴다. 통합을 위해 저부터 앞장서겠다"며 "이제 금년 총선에서 수도권의 험지에 출마를 하겠다. 수도권의 험지로 나가서 여러분과 함께 싸워 이기겠다"고 선언했다.

그동안 황 대표의 총선 행보를 두고 지역구 출마, 비례대표 공천, 불출마 등 예상이 분분했지만 이날 수도권 험지 출마로 결단을 내린 것이다. 수도권 지역구 중에서도 '정치 1번지' 서울 종로구에 출마할 수 있다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는 양상이다.

황 대표는 "중진분들께서도 함께 그 험한 길로 나가주시면 좋겠다. 우리 신진세대들에게 정치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줘야 되지 않겠느냐"고 당부하며 "우리 당에 뜻있는 모든 의원들, 모든 동지들이 험지로 가서 싸워, 죽어서 살아나는 기적을 만들어내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연설 말미에 완전히 쉰 목소리로 "우리의 목표는 문재인 정권의 좌파독재를 막아내고 우리 대한민국을 되살리는 것"이라며 "이 싸움은 힘든 싸움이 될 것이다. 여러분의 힘을 보태달라. 지난 과거만 보지 말고 변화해가는 한국당을 보시고 여러분이 힘을 보태달라"고 대국민 호소를 했다.

한기호 기자 hkh@pen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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