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與대표 주재 여성장관 3인 불출마 회견 진행...野에선 "무능장관 4인방, 국민 퇴장선고 응답했을뿐"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3일 장관직을 겸하고 있는 당내 현역 여성의원 3인방을 한 자리에 불러 모아 '눈물의 제21대 총선 불출마 선언'을 진행했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3명이 그 주인공이다.

이들 여성 장관 3인은 이날 국회 민주당 대표실에서 이해찬 당대표가 주재한 기자회견에 참석해 총선 불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서울 용산구 지역구 4선 의원인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도 초청됐었지만, 불참하고 이해찬 대표를 통해 불출마를 알렸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1월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회의실에서 4ㆍ15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며 소감을 밝히고 있다. 왼쪽부터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사진=연합뉴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1월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회의실에서 4ㆍ15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며 소감을 밝히고 있다. 왼쪽부터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4선 의원인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사진=연합뉴스)
옛 새누리당(자유한국당 전신) 출신의 더불어민주당 4선 의원(서울 용산구)인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사진=연합뉴스)

이 자리에서 서울 구로구을 지역구 4선 의원인 박영선 중기부 장관은 "제 지역구인 구로을은 대한민국의 산업화와 노동자들의 아픔이 서려있는 구로공단이 있었던 곳"이라며 "이제 중기부 장관으로서 이곳을 4차 산업혁명의 심장부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구로을 주민들이 저를 뽑아 주시지 않았다면 BBK의 진실은 밝혀지지 않았을지도 모른다"고 갑자기 이명박 전 대통령을 끌어들여 자신을 치적했다. 이어 "주민들에 대한 존경의 마음을 담아 늘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했다"고 했다.

경기 고양시정 지역구 3선 의원인 김현미 국토부 장관은 "내각의 일원으로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대통령의 국정 철학을 공유하는 안정적인 내각이 뒷받침되는 것"이라며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 함께 가는 것이 정치인으로서 중요한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역구를 포기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결정이었다"며 "이제 일산 서구(고양정)에 대한 것은 당에 맡기겠다"고 했다.

경기 고양시병 지역구 재선의 유은혜 사회부총리는 "21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지 않고 문재인 정부의 첫 번째 여성 사회부총리이자 교육부 장관으로서 제 쓰임이 다할 때까지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며 "문재인 대통령을 도와 소임을 다하겠다"고 했다.

그는 "10년 동안 격려해주시고 함께 해주시던 많은 분들이 떠올라 (불출마) 결정이 쉽지 않았다"면서도 " 제가 맡은 일에 자리만 바뀌었을 뿐 항상 일산의 주민이고, 일산의 미래를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서  김 장관은 만감이 교차하는 듯 눈물을 흘리며, 말을 잠시 잇지 못하기도 했다. 유 장관도 눈시울이 불거졌다. 박 장관 역시 감정이 벅차오르는 듯 했다.

진영 행안부 장관은 회견에는 참석하지 않았으나 이해찬 대표를 통해 불출마 의사를 전했다.

이해찬 대표는 "진 장관은 선거 관리 주무 장관이라서 참석을 못 했다"며 입장을 대신 전한다고 알렸다. 이어 "당의 입장에서는 선거 승리가 유력한 분들이 불출마를 선언했기 때문에 매우 아쉽다"며 "그 자리를 어느 분이 대신해야 할지 많이 걱정도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총선이 굉장히 중요한, 우리 역사에서 의미를 갖는 선거라고 생각한다. 이번 선거가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서 나라의 명운이 달라지지 않을까 한다"며 총선 승리를 다짐했다.

자유한국당 대변인을 맡고 있는 김성원 의원(경기 동두천시연천군·초선).(사진=연합뉴스)
자유한국당 대변인을 맡고 있는 김성원 의원(경기 동두천시연천군·초선).(사진=연합뉴스)

한편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에선 이날 김성원 대변인 논평을 통해 "총선을 위해 사표를 던진 청와대 출신 인사들이 100명이 넘는 마당에, 임기 내내 무능과 무책임으로 일관한 장관 4인방의 총선불출마는 새로울 것도 없다"며 "애당초 장관직을 총선출마용 경력 쌓기 정도로 생각하고, 산적한 현안을 외면한 채 총선출마를 고민했다는 것 자체가 문제"라고 꼬집었다.

이어 "지자체의 총선개입을 수수방관하는 장관, 아이들에게 왜곡된 역사를 가르치는 장관, 서민들의 내 집 마련 꿈을 짓밟는 장관, 기업을 옥죄는 장관이 바로 그들이기에, 오늘의 불출마 선언은 무능과 무책임에 대한 필연적인 결과고, 국민들의 퇴장선고에 대한 응답일 뿐"이라고 힐난했다.

김성원 대변인은 "총선에 나온다고 기뻐할 국민도 없지만, 민생파탄 주범인 무능한 장관들이 장관직 더 한다고 박수칠 국민도 없을 것"이라며 "4인방에게 간곡히 부탁한다. 문정부 성공이 아닌 국민들의 삶을 위해 헌신해 달라. 자신 없다면 이참에 총선 불출마와 함께 장관 사퇴도 선언하시라"라고 요구했다.

한기호 기자 hk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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