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 공감 수-비공감 수 일정하면 대부분 親與성향..."청정뉴스와 킹크랩化된 뉴스 구분 가능"

'드루킹' 댓글 조작 공모 혐의를 받는 김경수 경남지사가 지난해 1월30일 오후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선고공판에서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된 뒤 호송차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드루킹' 댓글 조작 공모 혐의를 받는 김경수 경남지사가 지난해 1월30일 오후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선고공판에서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된 뒤 호송차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드루킹 등 더불어민주당원의 포털 기사 댓글 불법조작 논란에도 ‘킹크랩’의 정체가 드러나지 않은 가운데, 한 네티즌이 “킹크랩 완전 해부했다”는 분석글을 올려 타당하다는 반응을 얻고 있다.

국내 대형 온라인 커뮤니티 중 하나인 ‘디씨인사이드 주식 갤러리’에는 지난 1일 “킹크랩 완전 해부했다 이제 네이버 뉴스 구분할 수 있음(누르면 이동)”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킹크랩은 김경수 경남지사가 드루킹 김동원 일당과 공모해 2016년부터 친(親) 민주당 여론을 불법 조성하는 데 사용했다는 댓글조작 프로그램이다.

글 작성자가 여론조작이 벌어졌다고 주장하는 포털 댓글. 공감 수에서 비공감 수를 차감한 값이 일정하며, 정부여당에 친화적인 성격의 댓글이다.
글 작성자가 여론조작이 벌어졌다고 주장하는 포털 댓글. 공감 수에서 비공감 수를 차감한 값이 일정하며, 정부여당에 친화적인 성격의 댓글이다.

글 작성자는 “(댓글의) 공감 수와 비공감 수를 뺀 값이 일정하다면 ‘킹크랩화’된 기사”라고 주장했다. 여론조작이 발생한 기사 댓글의 경우, 추천 수와 관계없이 공감 수와 비공감 수를 뺀 값이 일정하다는 것이다. 작성자가 ‘킹크랩화’ 됐다고 예로 든 조국 게이트 관련 기사 댓글 캡처본에는 뺀 값이 일정하며,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나 여권 인사들을 옹호하는 댓글들이 상위에 올라있다. 반면 ‘킹크랩화’가 되지 않은 댓글들의 경우 공감 수와 비공감 수가 무작위적이다.

글 작성자가 여론조작이 없었다고 주장하는 포털 댓글. 공감 수에서 비공감 수를 차감한 값이 일정하지 않다.
글 작성자가 여론조작이 없었다고 주장하는 포털 댓글. 공감 수에서 비공감 수를 차감한 값이 일정하지 않다.

“드루킹같은 사람이 킹크랩 새 버전을 내놓지 않는 한 우리는 이제 청정뉴스와 킹크랩화된 뉴스를 쉽게 구분할 수 있게 됐다”는 작성자 의견에 대다수 네티즌이 동의하는 상황이다. 이 글은 3일 오후 현재 8000여회에 달하는 조회 수에 추천 770여개, 댓글 110여개를 기록했다. 댓글을 단 네티즌들도 “비율 보고 예전부터 어느정도 눈치는 챘었는데 이렇게 정확하게 알아내 보여주니 확 와닿는다” “조국 관련 칭찬하는 여론이 더 많은 게 말이 안 된다. 민주당 정신 못 차렸다” “공감이 아니라 비공감도 조작했었구나. 저렇게 보니 티난다” 등 의견을 내놨다.

한편 킹크랩 등을 이용해 불법여론조작을 벌였다는 혐의로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김경수 경남지사는 이달 말 2심을 받을 전망이다. 검찰은 지난해 11월14일 김 지사에 징역 6년을 구형한 바 있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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