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노조 집행부 '미래 생존기반 구축' 제시했지만, 강경 태도 지속될 것이란 우려는 여전

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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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 노조가 집행부를 교체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신임 집행부는 미래 생존기반 구축을 먼저 추진한다는 방침이지만, 노조 조합원 중에서 '강경파'로 분류되는 인물이 신임 지부장으로 선출되는 등 올해에도 노사갈등이 지속될 것이란 우려도 제기된다.

3일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GM지부에 따르면 김성갑 신임 지부장이 이끄는 제26대 노조 집행부가 지난달 업무 인수 절차를 마치고 지난 2일부터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신임 집행부는 선거 당시 공약으로 내세웠던 미래 생존기반 구축을 먼저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김 신임 지부장은 앞서 국내에 있는 한국GM 공장에서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전기차 등 친환경차가 생산될 수 있도록 하는 '친환경차 생산기지화' 전략을 통해 생존권을 확보한다는 계획을 제시한 바 있다.

이에 일각에선 노조가 미래 생존기반 구축 계획을 전면에 내세움에 따라 지난해와 같은 한국GM 노사 간 갈등이 봉합되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지난해 한국GM 노조는 임단협 과정에서 8월 20일부터 1개월 넘게 부분·전면 파업하는 등 사측과의 갈등이 커진 상태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김성갑 신임 지부장이 이른바 노조 조합원 중에서 '강경파'로 분류되는 인물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노사 갈등이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김 지부장은 과거 노조 쟁의부장과 수석부위원장 등으로 활동하며 3차례 구속된 바 있으며, 2차례 징계해고를 당하기도 했다.

한편 노조는 전날인 2일 조합원들에게 보내는 소식지를 통해 '현재 노사관계는 완전히 파탄 났다'고 진단하며 강력한 투쟁을 통해 한국GM의 생존기반을 구축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한국GM 노조 신임 집행부는 "멈출 줄 모르는 GM의 구조조정 광풍은 블랙홀처럼 한국GM을 집어삼키기 일보 직전"이라며 "GM의 구조조정 본질을 명확히 파악하고 정책과 대안을 제시하고 투쟁을 통해 한국GM의 생존기반을 반드시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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