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2일 신년 현충원 참배後 방명록에 年度 앞자리 '22--' 썼다가 '2020'으로 고쳐 쓴 흔적 포착
재작년 "건국 백년 준비"→작년 "대한민국 새로운 100년"→올해 "새로운 100년 첫출발" 쓴 文대통령
'건국 100년'은 1948년 8.15 건국 부정, 일제치하 중기 1919년 '중국 상해 임시정부수립=건국' 주장 의도
文, 朴대통령 탄핵선고 당일 팽목항에 "2017.4.10" 잘못 쓴 방명록...세월호 참사자들에 "고맙다" 논란

문재인 대통령이 1월2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참배 뒤 방명록을 쓰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집권 중 세번째로 쓴 국립서울현충원 신년 방명록이 일부 '특이점'이 포착되면서 구설에 오르고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일 아침 새해 첫 공식 일정으로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참배한 뒤 방명록을 작성했다. 방명록에는 "새로운 100년의 첫 출발 '확실한 변화'로 시작하겠습니다. 2020. 1. 2 대통령 문재인"이라고 썼다.

그런데 2020년 표기 중 백의 자릿수를 당초 '2'로 썼다가 지우고 '0'으로 고친 흔적이 있다. 올해 년도를 2220년으로 쓸 뻔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같은날 합동 신년인사회를 위해 대한상공회의소를 찾아 쓴 방명록에는 "혁신, 혁신, 혁신 그리고 상생! 2020. 1. 2 대통령 문재인"이라고 틀리지 않고 썼다.

문재인 대통령이 2020년 1월2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한 뒤 쓴 방명록.(사진=연합뉴스)

문 대통령의 이번 신년 현충원 방명록은 연도 오기뿐만 아니라, 2년째 이른바 '새로운 100년'의 시작을 강조한 내용을 두고도 여론 일각의 의문을 자아내고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1월2일 국립서울현충원 참배 후 남긴 신년 방명록에는 "대한민국 새로운 100년 함께 잘 사는 나라! 2019. 1. 2 대통령 문재인"이라고 썼다.

2019년을 '대한민국 새로운 100년'의 시작으로 여겼던 셈인데, 올들어 '새로운 100년'만 2년째 적으면서 "첫 출발"이라고 강조한 셈이다. 문 대통령 스스로 1년치 시간의 도돌이표를 찍은 것인지 등의 의혹을 일부 네티즌은 제기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019년 1월2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한 뒤 쓴 방명록.(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018년 1월2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한 뒤 쓴 방명록.(사진=연합뉴스)

아울러 그가 지난해 신년 방명록에서 '새로운 100년' 앞에 적었던 '대한민국'은 올해 빠졌다. 

'새로운 100년'은 문 대통령을 비롯한 현 집권세력이 1948년 8월15일 대한민국 정부수립으로 성립된 건국을 부정하는 차원에서 조선에 대한 일제 식민지배 중기인 1919년 9월 중국 상해에 대한민국임시정부가 만들어진 것을 건국으로 주장하는 것과 무관치 않다.

실제로 문 대통령은 지난 2018년 1월2일 현충원 방명록에는 "국민이 주인인 나라, 건국 백년을 준비하겠습니다. 2018. 1. 2 대통령 문재인"이라고 써, 자의적으로 2019년을 건국 100년으로 못박았다는 해석이 나온다. 

지난 2017년 3월10일 문재인 당시 더불어민주당 제19대 대통령선거 예비후보가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당시 대통령 탄핵 인용 선고 직후 전남 진도 팽목항을 찾아 2014년 4월16일 세월호 참사 희생자 중 단원고 재학생들을 기리는 방명록을 남겼다가 날짜 오기와 "고맙다" 표현 등으로 논란이 된 바 있다.(사진출처=연합뉴스)

한편 문 대통령은 지난 2017년 3월10일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 인용 선고가 나온 직후, 전남 진도 팽목항을 찾아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을 기리는 방명록을 남겼을 때에도 특이점이 발견돼 구설에 오른 바 있다.

당일 날짜를 틀렸고, 2014년 4월16일 세월호 침몰로 숨진 단원고 학생들에 대해 "고맙다"는 표현을 사용했다는 두가지 논란이었다. 

문재인 당시 더불어민주당 제19대 대선 예비후보는 당초 "얘들아 너희들이 촛불광장의 별빛이었다. 너희들의 혼이 1,000만 촛불이 되었다. 미안하다. 고맙다. 2017. 4.10 문재인"이라고 썼다가, 3월을 4월로 잘못 썼음을 알고 "얘들아 너희들이 촛불광장의 별빛이었다. 너희들의 혼이 천만 촛불이 되었다. 미안하다. 고맙다. 2017. 3.10 문재인"이라고 새로 써서 언론에 배포했다. 

일부 언론사 카메라에는 날짜를 잘못 써 폐기되기 전의 첫번째 방명록이 포착돼 일반시민들도 진상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방명록을 고쳐쓰는 과정에서, 결과론적으로 두달 뒤(2017년 5월10일) 집권하게 될 문 대통령이 참사 피해자에게 "고맙다"는 표현을 두번 사용한 격이 되기도 했다.

한기호 기자 hkh@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