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학생수호연합’ 학생들, 지난해 12월18일, 조희연 교육감의 사죄 요구하며 ‘텐트 농성’ 개시
‘텐트 농성’ 16일차 맞는 2일, 조희연 교육감과의 면담 요구하며 교육청 진입 시도한 최인호 군, 경찰과의 마찰로 부상...병원 옮겨져 안정 되찾아
박선영 물망초재단 이사장, “경찰이 최인호 군 내동댕이쳐...교육감이 학생 만나기를 왜 꺼리나?” 개정 선거법도 비판

‘전국학생수호연합’ 학생들이 서울시교육청 정문 앞에 마련한 텐트. 이들은 조희연 교육감의 사죄와 조 교육감 면담을 요구하며 지난해 12월18일부터 ‘텐트 농성’에 돌입했다.(사진=박순종 기자) 

지난해 12월18일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의 사죄를 요구하며 ‘텐트 농성’에 들어간 ‘전국학생수호연합’(혹은 ‘학수연’·이하 ‘수호연합’) 대표 김화랑 군 등이 2일부(附)로 ‘텐트 농성’을 중단했다.

서울특별시 관악구 소재 혁신학교인 인헌고등학교에서 해당 학교에 근무중인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하 ‘전교조’) 소속 교사들이 해당 학교 학생들을 상대로 ‘반일’(反日)과 ‘문재인 정권 찬양’, ‘조국 전(前) 법무부장관 옹호 강요’ 등 ‘사상주입’을 했다며 지난해 12월18일 ‘텐트 농성’에 들어간 ‘수호연합’ 학생들이 ‘텐트 농성’의 중단을 선언했다. 조희연 교육감과의 면담을 요구하며 서울시교육청으로 진입을 시도하던 ‘수호연합’ 대변인 최인호 군이 이를 제지하던 경찰과의 마찰 과정에서 안면을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기 때문이다.

‘수호연합’ 측은 일부 ‘전교조’ 교사들에 의한 ‘사상교육’을 문제 삼으며 재발 방지를 요구해왔다. 하지만 조희연 교육감은 ‘문제없다’는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조 교육감은 지난해 11월21일 “교원들이 교육적으로 문제가 될 특정 이념이나 사상을 강제로 가르치거나, 정치 편향적, 정파적 교육을 했다고 볼 수는 없다”며 “특별감사 시행이나 지목된 교사들에 대한 징계 조치는 없을 것”이라고 하기도 했다.

서울시교육청 측은 지난해 11월26일 서울시교육청 측은 ‘수호연합’ 최인호 군을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에 부의하기도 했다. 최 군이 ‘사상주입’의 근거라며 ‘소셜미디어’(SNS)에 개제한 동영상 속에 등장한 인헌고등학교 여학생들의 얼굴이 그대로 노출돼 최 군이 해당 학생들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이유에서였다. ‘수호연합’ 학생들은 서울시교육청 측의 이 같은 조처가 부당하다며 이의를 제기, 조희연 교육감과의 면담을 요구하며 ‘텐트 농성’에 돌입했다.

최인호 군이 서울시교육청으로 진입하려고 시도하고 있다.(사진=박순종 기자)

하지만 ‘수호연합’의 ‘텐트 농성’이 16일째를 맞던 2일, 사건이 터졌다. ‘수호연합’ 최인호 군이 부상을 당한 것이다.

‘수호연합’ 측 설명에 따르면, 사건 전날인 1일 새벽에 서울시교육청 측 관계자가 ‘수호연합’ 학생들에게 “2일 오전 10시에 장학사와 면담할 수 있게 해 주겠다”고 약속했다고 한다. 2일 오전 11시에는 조 교육감의 기자회견이 예정돼 있었다.

서울시교육청 측이 약속했다는 오전 10시에서 40여분이 지나 나타난 장학사에게 ‘수호연합’ 학생들은 ‘조 교육감과의 면담’을 요구했지만, 해당 장학사는 “할 말이 없다”는 답만 내놓을 뿐이었다. 이를 참지 못 한 학생들은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던 서울시교육청 본관 현관 앞으로 달려가 드러누워 기자회견을 진행중이던 조희연 교육감에게 직접 면담을 요구했다.

‘수호연합’ 학생들이 앰프와 마이크를 동원해 서울시교육청 본관 현관 앞에서 농성을 시작하자 서울시교육청의 한 관계자가 학생들을 향해 ‘강제퇴거’를 경고했다. 이후 현장에 대기중이던 경찰 병력이 학생들에게 달라붙어 교육청 정문 밖으로 끌어냈고, 교육청 정문은 다시 잠겼다.

이에 격분한 최인호 군이 교육청 정문 바리케이드를 넘어 교육청으로의 재진입을 시도했다. 최 군의 이같은 행동을 제지하고자 어느 경관이 최 군을 끌어내 집어던졌고, 이 과정에서 최 군은 안면을 부딪혔다. 어지럼증과 호흡곤란 등을 호소한 최 군은 인근의 강북삼성병원 응급실로 실려갔다.

‘수호연합’ 측에 따르면 최인호 군은 현재 안정을 되찾은 상태라고 한다.

박선영 물망초재단 이사장은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게시하고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을 비판했다. 박 이사장은 같은 글에서 또 투표 참여 연령을 만 18세로 조정한 ‘개정 선거법’의 문제점을 지적하기도 했다.(이미지=박선영 물망초재단 이사장 페이스북 캡처)  
박선영 물망초재단 이사장은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게시하고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을 비판했다. 박 이사장은 같은 글에서 또 투표 참여 연령을 만 18세로 조정한 ‘개정 선거법’의 문제점을 지적하기도 했다.(이미지=박선영 물망초재단 이사장 페이스북 캡처)  

한편 박선영 물망초재단 이사장(前 국회의원)은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게시해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박 이사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면담을 요구하던 인헌고 최인호 군과 친구들을 경찰이 무자비하게 끌어내 내동댕이쳤다”며, “인권교육을 강조하며 동성애 차별금지까지 주장해 온 조희연 교육감과 이 정권이 학생들을 대하는 적나라한 단면이다”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그는 “’민주시민’, ‘민주교육’을 주구장창 입에 달고 사는 좌파 교육감이 왜 학생들을 교육청에 들어오지도 못 하게 막는가?”, “교육감이 학생 만나기를 왜 꺼리나?”하고 반문했다.

박선영 이사장은 또 “전국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에 대한 선거 교육을 전(前) 서울시교육감을 하다가 선거법 위반으로 구속돼 징역 1년을 산 곽노현 씨가 이끄는 ‘징검다리 교육공동체’가 맡기로 했다”며 개탄하기도 했다. 지난해 12월27일 ‘개정 선거법’이 국회를 통과해 만 18세, 민법상 성년에 달하지 않은 고등학교 3학년 학생도 투표에 참여할 수 있게 된 데 대한 박 이사장의 비판이다.

이어 박 이사장은 “선거법 위반자가 선거교육을 하는 것은 절도범이 절도방식을 합법적으로 전수하는 것과 전혀 다를 바가 없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박순종 기자 franci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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