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변수'로 개막식부터 폐막식까지 잡음 끊이지 않아
논란 속에도 한국 선수들 빛나는 투지로 7위 기록
금메달 5개, 은메달 8개, 동메달 4개로 한국 동계올림픽 사상 최다 메달

(사진제공-연합뉴스) 입장하는 한국선수단
(사진제공-연합뉴스) 입장하는 한국선수단

 

1988년 서울하계올림픽 이후 30년 만에 우리나라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25일 오후 8시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폐막식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지난 9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17일간의 열전을 마무리한 것이다.

이번 평창올림픽의 단연 가장 큰 논란은 개막 직전 갑자기 결정된 북한의 올림픽 참가와 남북 단일팀 구성이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으로 한반도에는 긴장감이 흘렀다. 이 같은 분위기는 외국 선수들이 참가 여부를 고민해야 할 정도였다.

개막식 남북 공동 입장, 여자 아이스하키팀 남북 단일팀 결성, 태극기와 애국가 소위 ‘한반도기’와 아리랑 사용 등의 결정이 일사천리로 이뤄졌다. 이에 따라 평창올림픽이 ‘평양올림픽’이 됐다는 비아냥도 나왔다.

이어 문재인 정부의 관심이 오로지 김여정을 비롯한 북한 방문단에 과도하게 쏠리며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등을 비롯한 다른 나라와의 외교에 소홀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번 여자아이스하키 팀은 한국과 북한의 단일팀으로 급조돼 많은 논란이 있었다. 또한 북한 측 응원단은 단일팀 경기 응원 중 김일성을 연상시키는 가면까지 이용해 한국 뿐 아니라 국제사회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평창올림픽을 정치적 도구로 이용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서울시장 출마 의사를 공식 선언한 박영선 의원은 윤성빈 선수가 남자 스켈레톤 경기에서 금메달을 차지할 당시 통제구역에 출입해 국회의원의 신분을 악용해 출입했다는 논란을 야기해 비판을 받았으며, 여자 쇼트트랙 김아랑 선수도 '올림픽헌장 위반'의 소지가 있는 노란 리본이 그려진 헬멧을 쓰고 경기에 참가해 논란을 야기했다.

평창올림픽의 논란은 폐막식 당일까지 계속됐다.

천안함 폭침의 주범으로 알려진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북한 고위급 대표단이 25일 폐회식 참석차 입국했다. 이에 천안함 유가족들은 ‘김영철 방한’에 대한 항의·규탄 집회를 열어 문재인 정권을 비판했다.

김영철 입국 전부터 문재인 정권은 ‘천안함 폭침을 주도한 인물이 누구인지 특정하는 데 한계가 있고 그런 차원에서 김 부위원장의 연관 여부도 단언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런 논란에도 불구하고 김영철은 문 대통령과 오후 5시부터 1시간 동안 별도로 회동을 가졌으며 평창올림픽 폐막식에도 참석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이방카 바라보는 김영철
(사진제공-연합뉴스) 이방카 바라보는 김영철

여러 논란 속에서 한국 선수들은 금메달 8개, 은메달 4개, 동메달 8개로 종합 4위의 목표는 이루지 못했지만 금메달 5개, 은메달 8개, 동메달 4개로 한국 동계올림픽 사상 최다 메달을 기록하며 7위에 올랐다.

지난 10일 남자 쇼트트랙 1500m에 출전한 임효준의 금메달을 시작으로 남자 스켈레톤 경기의 윤성빈 선수는 역대 올림픽 최대 격차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올림픽 3연패에 도전했던 '빙속 여제(女帝)' 이상화 선수는 값진 은메달을 따내며 감격의 '태극기 세레머니'를 선보였다.

평창올림픽 마지막 날인 25일에는 돌풍을 일으킨 여자 컬링팀과 남자 봅슬레이팀은 사상 첫 은메달을 따내는 퀘거를 이루며 올림픽을 마무리 했다.

한편, 2018 평창 동계 패럴림픽은 다음달 9일부터 18일까지 개최될 예정이다.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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