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희경 한국당 대변인 "인헌고 사태가 교육청 연좌농성까지 온 건 교육감의 내편 감싸기 때문"
"조희연, 교육수장으로서 책임 못 느낀다면 그만 교육감직 내려놓고 운동가의 길 가라"

자유한국당이 2일 친(親)전교조·인헌고 교원 정치세뇌 방관 논란이 제기된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에 대해 "이념을 달리한다고 해서 교육감이 학생들마저 반목의 대상으로 삼아서야 되겠느냐"고 질타했다. 전희경 한국당 대변인은 이날 오후 논평에서, 당일부터 인헌고 재학생 4명이 조희연 교육감 면담을 요구하며 시교육청 현관 앞 연좌농성을 시작한 상황을 들어 이같이 비판했다.

전희경 대변인은 "인헌고 사태가 학교는 학생을 교문 앞 천막으로 내몰더니, 교육청은 현관 밖 찬 바닥에 학생들을 둘러앉히는 지경에까지 왔다. 학생들이 오죽했으면 이 추운 겨울날 교문 앞에서 천막을 치고 억울함을 호소하기까지 했을까?"라고 반문했다.

2020년 1월2일 서울시교육청에는 인헌고 교원들로부터의 좌파·반일파시즘 정치세뇌 피해를 호소해온 재학생들 주축의 '전국학생수호연합'(학수연)이 방문해,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왼쪽)에 대한 면담을 요구하며 성명서 낭독 등을 진행했다. 하지만 이들에 대해 시교육청은 경찰력을 동원해 교육청 부지 바깥으로 내쫓았으며, 출입문 폐쇄에 항의해 월담을 시도하던 학수연 대변인인 최인호 군(오른쪽)을 내동댕이치는 폭력행위가 도중에 발생하기도 했다.(사진=연합뉴스, 박순종 기자)

이어 "급기야 교육청 현관 찬 바닥에 앉아 교육감의 진심어린 답만을 기다리는 학생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저려온다"며 "학생들은 조희연 교육감에게 대단히 거창한 요구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학교 안에서 교육이라는 이름으로 자행되고 있는 정치편향수업을 바로잡아주고, 교육자라는 이름으로 학생들에게 본인들의 정치이념을 강제로 주입하는 교사들을 막아달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 대변인은 "인헌고 사태가 학생들의 교육청 연좌농성까지 오게 된 이유는 바로 교육청의 외면과 교육감의 내편 감싸기 때문"이라며 "경찰에 의해 끌려나가는 학생들을 보고도 교육수장으로서의 책임과 양심의 가책을 못 느낀다면 조 교육감은 그만 교육감직을 내려놓고 '운동가'의 길을 가는 게 맞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학교가 지켜주지 못하고 교육감이 외면하는 인헌고 학생들을 우리 모두가 지켜줘야 한다"며 "정치편향 교사와 이념편향 교육감으로부터 교육현장을 지키는 일, 한국당이 앞장설 것"이라고 다짐했다.

한편 앞서 이날 오전 11시쯤, 서울시교육청 본관 앞으로 출동한 경찰 대원들은 조 교육감 항의면담을 요구하며 교육청 본관 기자회견장 앞에 드러누운 인헌고 재학생 주축의 '전국학생수호연합'(학수연) 학생들과 시민들을 물리력으로 끌어냈다.

학수연 대변인이자 인헌고 3학년생인 최인호 군은 교육청 관계자들이 폐쇄해버린 정문 바리케이드를 넘으려다가 경찰이 끌어내 던졌으며, 이 과정에서 안면 부상을 입고 어지럼증을 호소하다가 인근에 위치한 강북삼성병원 응급실로 실려갔다. 공권력이 물리력을 앞세워 학생시위를 탄압했다는 논란이 확산될 전망이다.

한기호 기자 hk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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