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통일대교 '육탄 저지' 피해 '지도에도 없는' 전진교로 우회
"국민 굴욕 안중 없이 대북저자세 '올인', 정부 정체성 의심받아"

대남도발을 총괄하던 김영철 북한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25일 방한한 뒤 한국 기자들로부터 천안함 폭침 사건에 대한 의견 질문을 받았지만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사진=KBS 방송 캡처)
대남도발을 총괄하던 김영철 북한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25일 방한한 뒤 한국 기자들로부터 천안함 폭침 사건에 대한 의견 질문을 받았지만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사진=KBS 방송 캡처)

천안함 폭침 등 대남도발의 총책이었던 김영철 북한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이 '올림픽 대표단 참석'을 빌미로 25일 방한하는 과정에서 군용 '비밀 작전도로'인 전진교를 이용한 것에 대해 자유한국당이 국회 국방위원회와 당 차원에서 "군(軍)의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한국당 소속 김학용 국방위원장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천안함 폭침의 배후 김영철 일행 8명이 통일부 천해성 차관의 영접을 받으며 군 작전도로로 넘어왔다는 소식에 국민들은 아연실색"이라며 "군 작전 구역을 공개한 국방부의 결정에 대해 국방위 전체회의에서 그 진상을 밝히고 책임 소재를 분명히 따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천안함 폭침 주범의 방문에 단 한마디의 사과 요구도 못하던 국방부와 통일부는 국민이 느낄 굴욕은 안중에도 없이 대북 저자세에 올인하는 모습에 국민들은 이 정부의 정체성이 무엇인지 의심하기 시작했다"고 직격했다.
 
김영철의 전진교 우회 방한은 한국당 지도부와 당원 100여명이 전날(24일)부터 경기 파주 통일대교에서 김영철 방한 철회 촉구를 위한 밤샘 점거 농성을 벌였고, 이날 오전까지 자리를 지킨 것이 계기였다. 이 농성에는 천안함 폭침으로 희생된 장병들의 유가족 일부도 동참했다.
 
그러자 당국은 김영철 일행을 육군 1사단 구역 내 전진교로 우회해 서울로 들어오도록 했다. 북한 대표단이 한국당 측과 부딪히지 않도록 '배려'해 맞아들인 셈이다. 이날 조선닷컴 보도에 따르면, 임진강에는 통일대교와 자유교(철교), 전진교가 놓여져 있는데 전진교는 '지도상에 나오지 않는' 군용 교량이라고 한다. 

이와 관련, 한국당은 정태옥 대변인 논평을 통해서도 "천안함 폭침 전범인 김영철이 이 정부의 비호아래 통일대교를 우회한 군사도로를 통하여 입경했다"며 "천안함 전범이 우리의 군사도로를 통하게 하여 비밀 군사도로를 보여준 것은 매우 바람직하지 않고, 현 정부의 군책임자와 군관계자에게 그 책임을 엄중히 물어야 할 것"이라고 질타했다.

정 대변인은 "김정은 집단은 천안함에 탑승하고 있던 우리 젊은 군인 46명을 수장시킨 전범으로, 대통령이 웃으며 이들과 악수하고, 대한민국 국민의 세금으로 좋은 곳에서 재우고 맛난 것 먹이는 것은 대한민국 자체를 반역하는 일"이라고 "김영철의 어떠한 남한 내 활동에 대해서도 단호히 반대한다. 남북정상회담을 비롯한 모든 회담은 북핵폐기를 전제로 하지않는다면 반대한다"고도 밝혀뒀다.
   
한편 정찰총국 소속 잠수정이 어뢰를 쏜 천안함 폭침 사건 당시 정찰총국장이던 김영철은 이날 "천안함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굳은 표정을 지은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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