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연 교육감 만나게 해 달라”...인헌高 최인호 군, 서울교육청 진입 시도중 경찰이 끌어내 던져 부상
“조희연 교육감 만나게 해 달라”...인헌高 최인호 군, 서울교육청 진입 시도중 경찰이 끌어내 던져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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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전 11시, 기자회견 열고 “학생 한 명 한 명을 위한 정책” 운운한 조희연 교육감...만나자는 ‘수호연합’ 학생 측 요구는 계속 묵살해와
기자회견장 앞에서 조 교육감 면담 요구한 ‘수호연합’ 학생 등에 ‘업무방해’ 이유로 ‘강제퇴거’ 조치 시행
 서울시교육청 본관 정문 앞에 꿇어앉은 ‘전국학생수호연합’ 학생들과 시민들에게 교육청 관계자가 ‘업무방해’를 이유로 ‘강제퇴거’를 경고하고 있다.(사진=박순종 기자) 

“2인 1조로 (서울시교육청 정문) 앞으로 모시겠습니다(내보내겠다).”

서울시교육청 본관 앞으로 출동한 경찰 대원들은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에게 항의하고자 교육청 본관 기자회견장 앞에 드러누운 ‘전국학생수호연합’ 학생들과 시민들을 차례차례 끌어내기 시작했다. 지난해 12월18일, 조 교육감의 사죄를 요구하며 ‘텐트 농성’에 들어간 지 16일째 되는 2일 오전 11시 무렵에 일어난 일이다.

“우리는 ‘전국학생수호연합’입니다!”

서울시교육청 진입을 시도하다가 경찰에 제지당하며 끌어내 던져진 최인호 군(인헌고 3학년)이 어지럼증을 호소하고 있다.(사진=박순종 기자)

경찰에 끌려 나온 후 서울시교육청 정문 앞에 주저앉은 김화랑 군은 절규했다. 그 옆에는 인헌고등학교 3학년 학생인 최인호 군이 쓰러져 있었다. 서울시교육청과 경찰 측 조처에 항의하며 교육청 관계자들이 폐쇄해버린 정문 바리케이드를 넘으려다가 이를 제지한 경찰이 끌어내 던졌기 때문이었다. 이 과정에서 안면을 부딪혀 부상을 입고 어지럼증을 호소한 최 군은 인근에 위치한 강북삼성병원 응급실로 실려갔다.

‘전국학생수호연합’(이하 ‘수호연합’) 대표 김화랑 군과 같은 단체의 대변인을 맡은 최인호 군 등은 지난해 12월18일 ‘텐트 농성’에 들어갔다. 이후 ‘수호연합’은 조희연 서울시교육감과의 면담을 줄기차게 요구해 왔다.

조희연 교육감은 이날 오전 11시 기자들을 모아놓고 ‘인공지능(AI) 교육’을 골자로 하는 ‘혁신교육 2.0’ 구상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조 교육감은 “학생 한 명 한 명을 위한 정책으로 공교육에 대한 믿음을 회복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김 군 외 4명의 ‘수호연합’ 측 학생들은 끝내 조 교육감을 만날 수 없었다. 인헌고등학교의 일부 전교조 교사들이 학생들을 상대로 ‘반일교육’ 등의 ‘사상주입’을 했다며 김화랑 군 등을 위시한 ‘수호연합’ 측이 문제를 제기한지 벌써 4개월여가 지나가고 있는 시점이었다.

“들여보내 주세요!”

서울시교육청 측이 약속한 10시 무렵, 교육청 정문은 교육청 측 관계자들과 ‘수호연합’ 측 학생들 사이에 실랑이가 벌어지고 있었다. 약속한 시간까지 장학사가 약속 장소인 교육청 정문 앞 텐트로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수호연합’ 측 설명에 따르면 1일 오전 3시 무렵, 최인호 군 등은 농성중인 텐트에서 나와 서울시교육청 안뜰을 산책했다고 한다. 이때 서울시교육청 관계자가 따라붙어 학생들에게 “2일 오전 10시에 장학사를 만나게 해 주겠다”며 교육청 밖으로 나가 줄 것을 요구했다고 한다. ‘수호연합’ 측은 관계자의 약속을 믿고 일단 농성 장소인 텐트로 철수, 약속 시간이 오기만을 기다렸다고 한다.

교육청 측이 약속했다고 하는 오전 10시에서 40여분이 지난 후에야 비로소 장학사 한 명이 모습을 드러냈다.

학생들을 만나주지 않는 조 교육감에게 항의하고자 ‘수호연합’ 학생들은 앰프와 마이크를 준비해 놓은 상태였다. 이들은 이날 11시 예정돼 있던 조 교육감의 기자회견장 밖에서 시위를 할 계획이었던 것이다.

이날 오전 10시 40분 경 모습을 나타낸 서울시 장학사(왼쪽 보라색 외투를 입은 여성)에게 최인호 군(오른쪽 검은 패딩을 입은 남성)이 조희연 서울시교육감과의 면담을 요구하고 있다.(사진=박순종 기자)

정문을 걸어 잠그고 지키고 서 있던 교육청 관계자들은 ‘수호연합’ 측에 앰프와 마이크를 놓고 들어올 것을 요구했다. ‘수호연합’ 학생들은 교육청 측 요구에 응하고 나서야 비로소 교육청 안으로 들어올 수 있었다. 그러나 이곳에서도 학생들과 교육청 관계자들 사이의 언쟁은 그치지 않았다. 교육청 관계자들은 학생들이 진행중이던 ‘유튜브’ 방송을 종료할 것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이에 ‘수호연합’ 측 학생들은 “무엇이 떳떳치 못 하기에 면담 내용을 공개할 수 없는지 설명하라”며 맞섰다.

‘수호연합’ 측과 장학사 및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들 사이의 씨름은 계속됐다. ‘수호연합’ 측이 조희연 교육감과의 면담을 계속해 요구했으나 장학사와 교육청 관계자 측은 학생들의 요구를 들어줄 수 없다며 이를 한사코 거절했기 때문이었다.

‘수호연합’ 대변인 최인호 군은 “(조 교육감께서는) 1월1일에는 ‘펭수’(EBS가 런칭한 캐릭터 이름)와 함께 ‘제야의 종’도 치셨잖아요? 그런데 학생들이 문제 제기하는 것은 이렇게 눈 감고 무시하셔도 되는 것입니까? 그것이 ‘민주주의’입니까? 그것이 ‘공정한 사회’입니까?”하고 장학사에게 따져 물었지만 장학사는 내내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수호연합’ 측과 서울시교육청 측의 대립은 서울시교육청 본관 정문에서도 이어졌다. ‘수호연합’ 측은 앰프와 마이크를 가져와 조희연 교육감의 기자회견 회견장 앞에서 조 교육감과의 면담을 요구했다. 그러나 ‘수호연합’ 측과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들 사이의 대립 상황은 오래가지 못 했다. 교육청 측 한 관계자는 학생들을 향해 ‘업무방해’를 이유로 ‘강제퇴거’에 들어갈 것임을 수 회 경고했다. 이윽고 경찰 병력이 교육청 본관 정문 앞에 주저앉은 5명의 시위자들을 에워쌌고 교육청 정문 앞으로 끌고나갔다.

인헌고등학교 최인호 군이 서울시교육청 진입을 시도하며 바리케이드를 오르자 경찰이 이를 제지하며 끌어내 던지고 있다.(사진=박순종 기자)

이 시각, 서울시교육청 정문 앞에서도 시민들과 교육청 관계자들 간의 실랑이가 이어지고 있었다. 교육청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고 싶다며 교육청 진입을 시도한 시민들을 성루시교육청 측이 가로막았기 때문이었다. 서울시교육청 정문 앞에 모여 있던 시민들과 학생단체 소속 일부 학부모들은 교육청 측 조처의 부당성을 성토했다.

“(학생들) 시위에 같이 합세할까봐 들여보낼 수 없다는 것이 교육청 측 입장이었다.”

펜앤드마이크의 취재에 응한 정영석 씨가 상황을 설명했다. 정 씨는 “시위에 참여할지 안 할지, 이마에 적혀있는 것도 아닌데, 어떻게 시위에 참여할 것이라고 예단할 수 있느냐”며 “시위에 합세한 이후 문제를 삼는 것은 이해할 수 있지만, 무기를 들고 있는 것도 아니고 시위를 하겠다고 한 것도 아닌데 출입 자체를 막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현장에 나와 있던 서울시교육청 소속의 한 관계자는 ‘수호연합’ 학생들을 취재하기 위해 교육청 안으로 뒤따라 들어간 펜앤드마이크 기자를 향해 교육청 밖으로 나갈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그는 “허용된 범위 내에서 이뤄지는 취재를 막는 이유가 무엇인가?”하는 기자의 질문과 “어떤 법적 근거를 가지고 교육청 밖으로 나가라고 하는지 말하라”는 기자의 요구에는 대답하지 못 했다.

박순종 기자 franci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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