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단계 무역협상 앞두고 직접 중국 방문 예고
전문가들 "중국에 더 많은 양보와 구조개혁 요구할 가능성 커"

도널드 트럼프 美 대통령 (사진: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美 대통령 (사진: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의 2단계 무역협상을 앞두고 직접 중국을 방문하겠다고 예고하며 압박 강도를 높였다. 이에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의 국영기업에 대한 농산물 보조금 지급 중단 등 구조개혁을 요구할 것이란 추측이다.

2일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미중무역 1단계 합의로 중국이 향후 2년간 미국산 제품을 더 많이 구매해야 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직접 방문해 보다 더 많은 농산물 수입과 구조개혁을 요구할 것이라고 전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1월15일 백악관에서 미중 1단계 무역합의문에 서명한다고 밝혔으며, 2단계 무역협상 개시를 위해 직접 중국을 방문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31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나는 1월15일 중국과 매우 크고 포괄적인 1단계 무역합의에 서명할 것"이라며 "서명식은 백악관에서 열리고, 중국 고위급 대표단이 참석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며칠 후 나는 2단계 무역협상이 시작될 베이징에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가오는 미중 2단계 무역협상과 관련해 베이징 인민대학의 국제관계 교수인 스인홍은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을 방문해 중국에 더 많은 양보를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미국산 농산물 수입을 더욱 늘릴 것을 요구하고, 국영기업에 대한 정부 보조금 지급 중단 등 구조적 개혁을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나아가 그는 "중국은 1단계 무역합의에 따라 향후 2년간 미국산 제품을 2000억 달러 더 구입해야 한다"며 "이것도 소화하기 힘든 마당에 미국이 더 많은 수입을 요구하면 베이징은 힘들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SCMP는 미중간 2단계 무역협상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이 11월3일로 예정된 대선 전까지 중국을 최대한 압박해 더 많은 양보를 이끌어낼 것이라고 진단하면서도, 중국이 1단계 무역합의 실행을 지연하는 방법으로 이를 저지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중국은 1단계 무역합의에 따라 미국의 관세 공격을 막아내는 대신 미국산 상품과 서비스 구매를 대폭 늘리고, 외국기업에 대한 강제 기술 이전 요구를 중단하기로 약속했다.

미국은 당초 12월15일부터 1560억달러(약 180조원) 규모의 중국산 상품에 부과할 예정이었던 관세 15%를 철회했으며, 1100억달러 상당 중국산 상품에 대한 관세율도 15%에서 7.5%로 인하했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