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법서 구속영장 실질심사 후 낮 12시 58분경 수갑채워 경찰서로 호송
전광훈 목사 "황교안 대표, 3일 전 '더 이상 함께 할 수 없다'는 통보해 와"
자유연대, 오전 10시 서울중앙지법 앞 도로에서 집회 개최
많은 시민들 몰려..."종교탄압 중단" "조국 불구속, 전광훈 목사 구속. 말이 되냐?"
자유한국당 "전 목사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는 애국운동에 대한 명백한 탄압"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목사 겸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 총괄대표에 대한 집시법 위반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가 2일 오후 12시 40에 종료됐다. 영장심사 시작 약 2시간 30분 만이다. 

전 목사는 손에 수갑이 채워진 상태로 경찰서로 호송됐다. 전 목사는 현재 유치장에서 대기하며 영장심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구속 여부는 이날 오후 늦게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민들은 경찰과 검찰이 전 목사에 수갑을 채운 것에 분노했다. 한 시민은 “성직자가 무슨 죄가 있다고 조국, 정경심에게는 채우지도 않은 수갑을 채웠느냐”며 “피가 끓는다”는 소회를 밝혔다.

앞서 종로경찰서는 전 목사가 지난 10월 3일 광화문에서 개최한 문재인 정권 규탄 국민대회 후 탈북민 40여명을 사주해 청와대 앞에서 경찰 저지선(폴리스라인)을 넘게 만들었다며 집시법(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등) 위반 혐의로 검찰에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그러나 전 목사는 이러한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또한 종로경찰서는 전 목사 등이 ‘순국결사대’라는 조직을 만들어 청와대 진입을 준비하는 등 이러한 불법 행위를 사전에 계획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전 목사는 “‘순국결사대’의 구성원은 90%가 목사님들로 자발적으로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치기 위해 결성된 조직”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전광훈 목사 “감옥에서도 애국운동 계속할 것”

전 목사는 이날 오전 법원으로 출발 전 유튜브를 통해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했다. 그는 이 담화문에서 감옥에가더라도 반문 투쟁을 계속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전 목사는 “대법원의 최종판결이 있기 전까지 나는 무죄”라며 “대변인을 통해 일일 메시지를 대변인을 통해 계속 발표할 것이며, 이를 통해 문재인의 범죄 행위 즉 낮은 단계 연방제를 거쳐 북한에 대한민국을 넘겨주려고 하는 모든 의도를 막아내겠다. 애국운동을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1945년 대한민국은 이승만 대통령이 만든 한미동맹과 기독교 입국론을 선택할 것인가 아니면 김일성을 선택할 것인가의 싸움에서 이승만 대통령을 선택했기 때문에 지난 70년 동안 자유와 번영을 누릴 수 있었다”며 “이제 70년 만에 다시 리턴 매치가 시작됐다. 우리는 이 싸움에서 반드시 이겨야 한다”고 했다.

이어 “우리가 하는 것은 사회운동, 정치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존립에 관한 싸움”이라며 “이 싸움에서 이기면 대한민국에는 다시 영광이 찾아올 것이고 이 싸움에서 지면 김일성 수령님 체제에서 살 준비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광훈 목사 “황교안 대표, 3일 전 ‘광화문 시민들과 함께 할 수 없다’ 통보해와”

전 목사는 이날 담화에서 자유한국당이 광화문 시민들과 결별을 선언했다는 충격적인 소식도 전했다.

전 목사는 “나는 3일 전 일생일대의 충격적인 통보를 받았다”며 “그것은 황교안 대표 측으로부터 앞으로 함께 할 수 없다는 통보였다”고 했다.

그는 “국민여러분이 충격을 받을까봐 이러한 사실을 3일 동안 밝히지 않았다”며 “2주 전 우리는 공수처법의 본 회의 통과를 막으려고 광화문 시민들을 여의도 국회로 동원을 했다. 겁먹은 문의상이 ‘여당과 야당은 빨리 합의하라’고 했다. 그런데 자유한국당은 돌연 다음날 국회에 오지 말라고 통보했다. 당시 자유한국당은 3대 악법 반드시 막아내겠다고 약속을 했다. 이따위 범죄행위를 저질러놓고 지금 무엇을 하겠다는 것인가”라고 했다.

전 목사는 “유감인 것은 우리의 대표선수인 자유한국당이 지난 주 선거법과 공수처법 등 3대 악법을 저지하는 것을 보니 이건 정치라고도 할 수 없었다”며 “특히 의회가 공수처법을 통과시킨 것은 쿠데타 중의 쿠데타로 국가내란 획책 행위를 자행한 것이었음에도 자유한국당은 숫자가 적어 막지 못했다고 변명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그러나 여당이 야당일 때 그들은 적은 숫자를 가지고 자기들의 뜻을 계속 관철시켰다. 국회의원 108명이 숫자가 적은가"라며 "이것은 숫자의 문제가 아니라 결기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한 마디로 대한민국에 대한 자세가 무너졌던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특별히 자유한국당을 총괄지휘하는 황교안 대표는 책임을 져야 한다”며 “황교안 대표는 내년 4월 선거에서 국회의원 당선돼서 또다시 4년 동안 희희낙락 여의도에서 놀 생각밖에 없는 범죄자들을 제압하지도 못하고 질질 끌려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전 목사는 “문재인은 계속 자신의 목적을 위해 달려가고 있다. 대한민국 해체와 이승만 대통령이 구축해 놓은 미국 등과 함께 하는 해양동맹에서 분리된 후 중국, 북한 등과 대륙동맹을 맺겠다는 것, 즉 공산주의를 하겠다는 의도를 여지없이 계속 진행시키고 있는 것이다”며 “우리는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 문재인 정권은 북한에 대한민국을 내어주는 것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토요 광화문집회에 계속 참가해 달라”며 “수도권 모든 교회들도 주일 광화문 연합예배에 참석해 달라”고 부탁했다. 이어 “조금 전 김동길 교수님이 전화했다. ‘전광훈 목사 두려워말라. 반드시 하나님이 이기게 할 것이다’라고 말씀하셨다. 100세 가까운 김 교수님은 내가 구속되면 직접 광화문에 나와 국민혁명을 직접 진행하겠다고 했다”고 했다.

●오전부터 법원 앞 많은 시민들 몰려...“종교탄압 반대”

한편 자유연대는 이날 오전 10시 서울중앙지법 앞 도로에서 ‘조국, 민노총은 불구속! 전광훈 목사는 구속? ’정의‘를 바로 세워주길 사법부에 호소한다!’ 집회를 개최했다.

이날 오전 일찍부터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수천 명의 기독교 신자들과 애국 시민들은 ‘종교탄압 중단하라’ ‘조국은 불구속, 전광훈 목사는 구속. 말이 되냐?’‘ ‘전광훈 목사 구속 반대’ 피켓을 들고 전 목사의 구속에 반대했다.

전광훈 목사는 이날 법원에 출석 전 연단에 올라 시민들을 위로하는 간략한 발언을 했다. 이후 서울중앙지법 경내로 곧장 들어갔다. 경찰은 3호선 교대 전철역 입구부터 경찰저지선(폴리스라인)을 만들고 시민들의 통행을 막았다. 취재도 ‘연합뉴스’ 외에는 허락하지 않았다. 시민들은 전 목사를 배웅하며 큰 소리로 ‘주여!’하고 기도를 했다. 이 와중에 계단에서 발을 헛디뎌 혼절한 중년 여성도 나왔다.

전 목사에 대한 변호를 맡고 있는 김태훈 한반도 인권과 통일을 위한 변호사모임(한변) 상임대표는 지난해 12월 28일 전 목사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에 대해 “심각한 인권유린이며 종교탄압”이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한변은 이날 성명에서 “(전 목사에 대한) 수사는 문재인 정권의 입김이 들어간 부당한 정치적 탄압 및 표적수사라 아니할 수 없다”며 “개천절 집회 바로 다음 날 이낙연 국무총리는 폭력 사태에 대해 ‘엄정하게 조사하고 법에 따라 처리하라’고 경찰에 지시했고, 같은 날 더불어민주당 김한정 의원은 내란선동 혐의로 전 목사 상대 고발장을 국정감사장에서 민갑룡 경찰청장에게 직접 전달한 것만 보아도 짐작이 간다”고 밝혔다.

자유한국당 "전 목사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는 애국운동에 대한 명백한 탄압"

한편 자유한국당 전희경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전광훈 목사에 대해 폭력집회 주도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은 애국운동에 대한 명백한 탄압”이라며 “전 목사에 대한 탄압은 더 큰 국민의 저항을 부를 뿐”이라고 했다.

전 대변인은 “문재인 정권 들어 민생이 파탄나고, 안보가 붕괴되며, 자유민주주의가 흔들리는 것을 보다 못한 국민들이 하나가 되어 광장을 메웠다”며 “전광훈 목사와 애국운동에 죄가 있다면 쓰러져가는 나라를 못 본체하지 못한 죄다. 뒤에 숨지 못하고 앞에 용감하게 나선 죄다. 문재인 정권은 죄라 하지만 역사는 애국이라 쓸 거대한 저항이었다”고 했다.

그는 “국민들의 분노와 함성에 귀 기울이기는커녕, 나라를 걱정하는 국민들의 입에 재갈을 물리려 하는 정권이 어떻게 민주를, 인권을 말 할 것인가”라며 “자유한국당은 자유를 지키는 모두와 함께 손에 손을 잡고 문재인 정권의 폭정과 맞서 싸울 것이다. 누를수록 강해지는 그 저항의 힘이 반드시 문재인 정권을 심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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