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1월 제안한 통합추진위 이젠 출범시켜야...저는 어떤 기득권도 주장 않겠다" 의지표명
"통합엔 다 동의해, 헌법가치 존중하는 모든 열린세력과 대화...결론 쉽지 않지만 실패한 대화도 없다"
"송병기 영장 기각, 공수처 만들어진 뒤의 사법...저들의 거대한 음모 분쇄할 무기는 통합과 혁신"
"자유우파의 '큰 통합' 구상, 과정은 논의 중...비례정당은 통합-혁신 가치 담아낼 방향으로 만들 것"
서울 종로 출마 가능성에 "당의 뜻에 따르겠다" 되풀이...공천관리위원장 인선은 "이달 중 발표"
"현역의원 30% 공천 컷오프 방침, 그 중심엔 국민 있다...낮고 낮은 자세로 분골쇄신하겠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020년 새해 첫날인 1월1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방문, 현충탑 참배를 마친 뒤 방명록에 '국민중심 민생정당, 국익중심 안보정당. 위기의 대한민국 살리겠습니다'라는 글을 남기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020년 새해 첫날인 1월1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방문, 현충탑 참배를 마친 뒤 방명록에 '국민중심 민생정당, 국익중심 안보정당. 위기의 대한민국 살리겠습니다'라는 글을 남기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공수처 설치법, 공직선거법 개정안 등 좌파 범(汎)여권이 날치기한 악법들을 폐지하기 위해 "지난해 11월에 제안한 (자유우파) 통합추진위원회를 이제는 출범시켜야 한다. 이제는 시간이 많지 않기 때문에 통합의 큰 문을 활짝 열고 통합 열차를 출발시키도록 하겠다"고 새해 일성(一聲)을 냈다.

황교안 대표는 1일 오후 여의도 한 식당에서 출입기자단 오찬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자유민주진영은 통합과 혁신을 미루지 말아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황 대표는 이날 공수처법에 대해 "집권 세력이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를 수 있도록 하는 독재적 악법"이라며 "견제장치 없이 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누구도 수사 가능하기 때문에 독재적 악법"이라고 연신 비판했다.

특히 지난해 12월31일 밤 청와대발(發) 울산시장 선거 농단 의혹의 '스모킹건' 격인 업무수첩을 남긴 송병기 울산시 경제부시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친문(親문재인)성향 판사가 기각시킨 사례를 들어 "공수처가 만들어지면 사법이 어떻게 될까를 알게 해 주는 사례"라고 지적했다.

그는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선거법 강행처리까지 아울러 "이 악법들을 폐지해 대한민국 헌정질서와 민주주의를 회복하고 나라를 정상화시켜야 한다"며 "총선에서 압승해 잘못된 좌파악법 선거법과 공수처법을 반드시 폐기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황 대표는 "통합과 혁신이 최대의 무기"라며 "지금부터 하나 된 힘으로 저들의 거대한 음모를 분쇄하고 정의를 회복할 무기를 담금질하겠다.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기 위한 첫걸음이 바로 통합"이라고 밝혔다. "통합이 정의고, 분열은 불의"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황 대표는 새로운 통합체의 명칭과 노선, 운영방식, 공천 혁신 등을 통합추진위의 논의 과제로 제시하면서 "이에 동의하는 보수와 중도 모든 분들이 참가토록 할 것"이라며 "저는 어떤 기득권도 주장하지 않을 것이다. 불신과 의심을 버리고 모두가 참가할 수 있는 장을 만들도록 할 것이다. 압도적 총선 승리를 위해 할 수 있는것은 다 하겠다"고 말했다.

연동형 비례제 도입에 대응해 당 내부적으로 추진 중인 비례정당 창당과 관련해서는 "필요하면 만들겠다"며 "다만 통합과 혁신의 가치를 담아낼 수 있는 방향으로 하겠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다만 통합의 구체적 그림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바른미래당 비(非)당권파 유승민 의원을 중심으로 하는 '새로운보수당'이 한국당 해체 등을 포함한 이른바 '3대 원칙'을 내세우고 있는 것에 관해서는 "제가 생각하는 통합은 자유우파의 '큰 통합'"이라며 "통합 과정은 상대방을 배려해 자세히 말할수는 없지만 논의 중"이라고 선을 그었다.

홍준표 한국당 전 대표가 당 지도부 해체-비상대책위 구성을 강조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현재 (통합과 관련해) 여러 세력의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면서 "특정인 입에만 집중하지 말라"고 일축했다.

그는 탄핵 문제의 정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에 대해선 "그걸 누가 정리하나"라며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해야지 나 중심으로 하면 안 된다. 누군가 내려놓으면 길이 열린다. 우리도 그렇고 자유우파 여러분들도 그렇다. 문 정권을 극복하려면 뭉치자"고 말했다.

황 대표는 보수대통합 문제를 논의할 통합추진위원회의 인적 구성에 대해 "오늘 출범 제안을 했으니 어느 정치세력이 참여하느냐에 따라 다르다"며 "통합에는 (범우파세력이) 다 동의하고 있다. 헌법가치를 존중하는 모든 열린 세력과 대화할 것이다. 결론을 내는 것은 쉽지 않지만 실패한 대화도 없다"고 답했다. 

통합 시점의 경우 '총선 전'이 될 것이라고만 했다. 

이밖에 황 대표는 자신의 서울 종로 선거구 출마 가능성에 대해서는 "당의 뜻에 따르겠다"고 말했다. 앞서 국민추천을 받은 공천관리위원장 인선에 관해선 이달 중 발표하겠다고 했다.

당대표 비서실장을 지낸 PK·율사출신 측근 김도읍 한국당 의원의 전날 총선 불출마 선언에 대한 질문에는 "이와 관련해 이야기는 했다. '뜻이 귀하다'고 생각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추가 인적쇄신의 경우 "현역(국회의원)의 30%는 컷오프(예비후보 경선 대상자에서 탈락)될 것"이라며 "그 중심에는 국민이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황 대표는 "이제 도와주셔야 한다. 국민여러분의 힘만이 무너져가는 대한민국을 되살릴 수 있다"고 지지를 호소하면서 "대의를 위해서 낮고 낮은 자세로 이 위기의 시간에 임하겠다. 분골쇄신하겠다"고 몸을 낮췄다.

한기호 기자 hk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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