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연준 "아무리 독재정권이라고 해도 도마뱀 꼬리 자르는 시늉은 했었다" 문재인 독재 정조준
靑, 검찰이 조국 공소장에 최강욱 실명 등장시키자 맹비난..."수사 의도마저 의심하게 만드는 결과"
나씨 "도대체 쟤들에게 도덕이란 무엇인가? 오직 타인 찌르는 도구일 뿐"
현 정권 모두가 하나의 집단으로서 동일한 도덕심 공유

청와대가 검찰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한 공소장에 최강욱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을 등장시켰다며 “검찰 수사의 의도마저 의심하게 만드는 결과”라는 입장을 내놓자 한때 민주노동당 당원으로 한국 좌파를 지지했던 나연준씨는 “건국 이후 부패 앞에서 이처럼 당당한 권력은 없었다”며 통렬한 비판을 가했다.

지난 1일 검찰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한 불구속 기소 영장에 모두 12개의 혐의를 적시하며 최 비서관이 청와대 입성 직전 몸담았던 법무법인 청맥에서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이었던 조 전 장관의 아들 입시를 위해 허위 인턴활동확인서를 발급해줬다고 밝혔다. 청와대 핵심 인사 상당수가 서로 얽혀 정권 차원의 부패비리 문제로 볼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오지 않을 수 없게 되자 청와대는 곧장 검찰이 이날 공개한 조 전 장관에 대한 공소장을 맹비난했다.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대통령의 인사권을 흔든 수사였지만 결과는 너무 옹색하다”며 “검찰 수사의 의도마저 의심하게 만드는 결과”라고 검찰을 비하했다.

이에 나연준씨는 같은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최 비서관과 조 전 장관, 그리고 문제의 근원인 청와대를 동시에 저격했다. 나씨는 “최강욱. 탄핵국면에서 친민주당 성향 팟캐스트에 집중 출연했었지. 거기서 그는 대학시절 한담까지 동원해서 우병우를 사정없이 씹어댔다”며 “그렇게 준엄했던 인간이 이제 위조혐의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씨는 “도대체 쟤들에게 도덕이란 무엇인가? 오직 타인을 찌르는 도구일 뿐”이라고 분석하며 “그래서 조국은 예외가 아니다. 저 집단의 표준이다”라고 정리했다. 청와대가 이날 ‘태산명동에 서일필(태산이 울리도록 야단법석을 떨었는데 뛰쳐나온 것은 쥐 한 마리)’이라고 검찰 수사를 치부한 것 역시 “상당 부분 진심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최 비서관은 소속 법무법인에서 2017년 10월 허위 인턴활동확인서를 발급하고 1년 뒤인 지난해 9월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으로 임명됐다. 청와대 인사들의 비리 감찰과 고위공직자 인사검증 책임을 맡은 최 비서관은 조 전 장관이 장관 후보자로 내정될 때도 인사검증을 담당했다.

서울대 법대 선후배 관계인 최 비서관(86학번)과 조 전 장관(82학번)은 이정희 전 통합진보당 대표 등과 함께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등을 매개로 교류해왔다. 특히 최 비서관은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을 격하게 비난하면서 적폐청산을 부르짖는 등 KBS를 위시로 한 각종 방송에서 종횡무진 활약해 ‘법조계 유시민’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그는 조 전 장관과의 서울대 법대 시절 일화를 소개할 정도로 막역한 사이임을 밝혀왔다.

나씨는 조 전 장관과 최 비서관의 관계, 그리고 이를 비호하는 청와대 권력 모두가 하나의 집단으로서 동일한 도덕심을 공유하고 있다고 설명해왔다. 그는 검찰 공격에 한창 열을 올리고 있는 청와대를 향해 “건국 이후 부패한 권력은 많았지만, 부패 앞에서 이처럼 당당한 권력은 없었다”며 “아무리 독재정권이라고 해도 도마뱀 꼬리 자르는 시늉은 했었다”고 일갈했다. 문재인 독재의 서막이 이미 열렸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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