現 총통인 民進黨 소속 차이잉원 후보, 상대 후보를 25.5%p. 리드
제1야당인 國民黨 소속 한궈위 후보의 ‘중국공산당’ 연루 의혹, 대만에 만연한 ‘反中 정서’ 직격탄 맞아

차이잉원 현(現) 대만 총통.(사진=연합뉴스)

“대만을 제2의 홍콩으로 만들어서는 안 된다.”

대만 총통 선거까지 앞으로 10여일을 남겨둔 가운데 ‘반중’(反中) 성향의 여당 민주진보당(이하 ‘민진당’) 소속 차이잉원(蔡英文) 후보가 대만 국민들로부터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지난 6개월 간 홍콩에서 벌어진 일련의 사태들을 지켜봐 온 대만 국민들이다. 여기에 더해 최근 작년 대만 지방선거에 중국이 개입했음이 드러나자 대만인들의 ‘반중 정서’는 극에 달했다. 차이 후보의 높은 지지율은 대만인들의 이같은 ‘대중(對中) 반감’이 큰 영향을 끼친 결과로 보인다.

대만의 인터넷신문 ‘미려도전자보’(美麗島電子報)가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민진당’ 소속 차이잉원 후보에 대한 지지율이 46.5%에 달해, 야당인 ‘중국국민당’(이하 ‘국민당’) 소속 한궈위(韓國瑜) 후보를 25.5%p. 리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만의 새로운 리더를 뽑는 총통 선거 투·개표는 내년 1월11일로 예정돼 있다. 꺾일 줄 모르는 ‘민진당’ 차이 후보의 높은 지지율에 대다수 언론은 차이 후보가 연임에 성공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번 선거는 민주적이며 자유로운 생활을 지속할 수 있는지를 정하는 선거다.”

차이 후보의 말이다. 차이잉원 후보는 중국과의 통일을 거부하며 대만의 독립을 강하게 부르짖어 왔다. 차이 후보는 중국이 ‘가짜 뉴스’ 등으로 ‘하나의 중국’을 주창하는 중국이 자신들에게 유리한 여론을 형성하려 해 왔다며 문제를 상대인 한궈위 후보를 몰아붙이고 있다.

한궈위 현(現) 가오슝시(市) 시장.

반면, 현(現) 가오슝시(市) 시장이자 대만 제1야당 ‘국민당’의 총통 후보로 나선 한궈위 후보는 수세에 몰린 형국이다. 지난 11월, 자신이 중국의 스파이로 활동해 왔다며 호주 정부에 망명을 요청한 왕리창(王力强)은 2018년 대만 지방선거 당시 중국공산당이 한궈위 후보에게 막대한 선거 자금을 제공했다고 주장했고 대만 언론은 이를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한 후보는 차이 후보가 ‘반중’ 감정을 이용해 선거를 치르려 한다며 “대만 언론의 90%를 ‘민진당’이 장악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그는 “홍콩이 흘린 피 위에서 표(票)를 빨아들이고 있다”며 차이 후보를 비난하기도 했다.

한편 ‘민진당’은 31일 입법원(立法院-대만 국회)에서 ‘반(反) 침투법’을 통과시킬 방침이다. ‘반 침투법’은 중국을 염두에 두고 만들어졌다. 이 법안 통과되면 대만 사법당국은 ‘해외 적대세력’의 지시나 자금 원조를 배경으로 정치 헌금, 선거 활동, ‘가짜 뉴스’ 퍼뜨리기 등의 행위를 한 정치사범에 대해 최대 5년의 징역형을 부과할 수 있게 된다. 차이 후보는 “민주주의를 지킬 제도가 필요하다”며 ‘반 침투법’ 도입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박순종 기자 franci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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