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언주 국회의원!

부산 영도 태생의 지금은 무소속 재선(再選) 의원이다. 그녀는 카톨릭 집안에서 태어나 독실한 기독교 집안으로 시집온 법조인이었다. 국회의원이 된 후 몇차례 만나 대화를 나눠본 그녀는 분명 기독교적인 세계관과 가치관을 지닌 정치인어었다.

근자에 국회 안밖에서 여전사(女戰士)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는 그녀가 결국 '미래를 향한 전진4.0'이란 신당(新堂)을 창설하고 오늘 이곳 부산에서 부산시당 창당대회를 갖는다고 한다.

순탄 했다고는 할 수없는 그간의 정치여정(政治旅程)이었지만 나름 정치판의 속성과 불의를 깨닫고 올곧음의 소신을 외치다가 마침내 둥지를 박차고 나와 곡절끝에 젊은 피의 신당을 창당한 그녀!
그녀는 한국정치 격랑의 바다에 표류자(漂流者)가 되고 말 것인가? 새롭게 건조된 참신한 선박의 캡틴이 될 것인가?

제 발등만 내려다보고 바로 옆까지 굴러온 다이아몬드를 주어담지 못하는 한국당의 근시안적 패거리 정치의 결과인가? 올곧음의 외길만을 고집하며 내려놓음과 포용력과 협동이란 통큰 정치력 함량 미달의 여전사의 한계(限界)인가?

부산에서의 새로운 둥지 마련을 위해 내려왔을 때 몇번 가까이에서 만났을 때와는 달리 지난 11월말 국회의사당 앞 작은 찻집에서 만난 그녀에게서 운신의 폭이 좁아지고 조급해져가는 내면을 엿볼 수가 있었다...!

난세에 영웅이 난다했던가? 부디 그녀가 표류자나 또 하나의 보수 분열자가 되지않고 '전진4.0' 이란 정당을 잘 다듬어 나름의 지분을 갖고 '보수'의 빅텐트 속으로 안착하길 기원 해 본다.

왜냐하면, 한국정치 텃밭에서 신당창당의 성공이 얼마나 요원(蟯遠)한 것인지는 그간의 한국정치사에서 보여준 산 교훈들이 헤아릴 수없이 많기 때문이다.

오랜 역사를 드듬지 않더라도, 이름도 빛도없이 창당과 함께 사라져간 수많았던 신당들은 차치하고라도, 가령 무한대의 자력 정치자금을 지니고 경제중흥이라는 나름 그럴듯한 명분으로 출범했던 한국 제1의 재벌 정주영의 '국민의 당'이 있었다.

그의 아들로서 역시 무한대의 자력 정치자금과 당시 4선 의원으로서 풍부한 정치경험과 국내에서는 물론 세계적인 스포츠 외교 대가로서의 명망을 등에 업고 창당과 함께 대선 후보로 나섰던 정몽준 의원의 '국민통합21' 그러하였다.

그리고 살아있는 권력의 신망과 지지를 업고 나름 다양한 정치경럭을 겸한 젊은 기수로 돌풍을 일으키며 등장했던 이인제의 '국민신당'과, 깨끗하고 신선한 기업인의 이미지로 깜짝 등장했던 문국현의 '창조한국당'도 있었다.

뿐만아니라 때묻지 않은 신인 정치인의 새바람을 일으키며 혜성과 같이 나타난 신데렐라의 주역 안철수의 '국민의 당'도 있었다.
그 외에도 그녀가 찌질이로 매김한 손학규와 천정배 정동영 박지원 등등

그들은 한결같이 신당 창당의 성공이라는 높은 절벽을 오르지 못하고 좌절하거나 정치판의 뒤안 길로 사라져갔다. 그중 몇몇은 정치계의 주류에서 밀려나 아직도 정가(政街)를 맴돌며 오직 금뺏지에 대한 무한집착과 사익(私益)을 위해 합종연횡(合從蓮橫)하며 노(老) 정치인의 볼썽사나운 민낯을 드러내고 있지 않은가?

또 하나의 이유는, 분명 그녀는 표류자나 못다핀 한송이 흑장미로 사라지기엔 아깝고 가치가있는 정치인이요 , 제 밥그릇만 챙기는 소위 '국개의원'이 아닌 불의에 몸을 던져 항거할 수 있음을 보여준 몇 안되는 정치인이며 기독교적 가치관을 대변해 줄 수 있는 국회의원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전사(戰士)를 요구하는 작금의 한국정치판에 말이다.

모쪼록 그녀의 포부가 '미래를 향한 전진4.0'과 함께 오늘의 정치난국을 바로잡는 크고 요긴한 지렛대가 되기를 기원한다.

윤정우(부울경 시국선언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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