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에 이어 법원까지...우파단체 3곳의 '보신각 제야 집회' 불허 논란
한국자유연대·GZSS TV·자유대한호국단 등 장소옮겨서라도 집회 강행
관계자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제지 당해...서울시가 손 쓴 것 아닌가"
작년 제야의 종 타종 행사 방송에 ‘박주신 데려와라’ 확성기 발언 그대로 송출
"그래서인지 몰라도 이번에 경찰이 확성기 사용까지 불허했었다"
안정권 "모든 수단 강구해 집회 취지 살리는 진행할 것"

서초동 집회 당시 달려가는 안정권 대표를 발로 걸어 넘어뜨리는 경찰. (사진 = SNS 캡처)
서초동 집회 당시 달려가는 안정권 대표를 발로 걸어 넘어뜨리는 경찰. (사진 = SNS 캡처)

경찰에 이어 법원까지 우파단체 3곳의 '보신각 제야 집회'를 불허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단체 관계자들은 박원순 시장의 서울시가 작년에는 접수됐던 집회신고를 사전에 막은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자유연대·GZSS TV·자유대한호국단 등 우파단체 3곳은 31일 밤부터 다음날인 1월 1일 새벽까지 서울 종로구 보신각 인근에서 집회를 계획했었으나 당국의 불허로 장소를 옮겨 개최하기로 했다. 같은 날 보신각 인근서 열리는 제야의 종 타종 행사와 동일한 시간대에 집회를 열 수 없게 된 것이다. 이들 단체는 경찰의 집회 제한 통고에 반발하며 서울행정법원에 집행정지 신청을 제기했으나 법원은 지난 30일 이를 기각했다.

김상진 사무총장이 이끄는 한국자유연대와 안정권 대표의 GZSS TV 등은 보신각 인근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의 아들인 박주신씨의 병역기피 의혹 등을 정면으로 제기할 계획이었다. 확성기로 법원이 박주신씨를 법정 증인으로 소환해야 한다는 주장 역시 하려고 했지만 가로 막히게 됐다.

경찰이 내세운 표면적 이유는 이날 보신각 타종행사에 대규모 인파가 몰려 혼잡 및 충돌 상황 발생이 유력하다는 것이다. 경찰에 이어 법원까지 집회를 불허하자 이들 단체는 장소를 옮겨서라도 집회를 강행하겠다는 입장이다. 한국자유연대 측은 공안과의원 종로점 근처에서 밤샘 집회를 하겠다는 입장을 알렸다. 자유대한호국단은 청계천 인근 대우조선해양 서울사무소 앞에서 집회를 할 예정이다.

한 단체 관계자는 “지난해 집회 신고는 받아들여졌는데 올해는 제지 당했다”며 박원순 시장의 서울시가 사전에 손을 쓴 것 아니냐고 말했다. 해당 관계자는 “작년 제야의 종 타종 행사에서 우리가 확성기로 ‘박주신 데려와라’라고 성토한 것이 그대로 송출됐다”면서 “그래서인지 몰라도 이번에 경찰이 확성기 사용까지 불허했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우파단체들이 변호사를 통해 행정신고를 했고, 전날 오후 2시에야 겨우 확성기 사용 허가가 떨어졌다고 한다.

집회 장소와 확성기 사용 불허 등은 사실상 집회 금지와 다를 바 없다. 안정권 GZSS TV 대표는 “판례도 없이 이럴 수는 없다”며 집회 취지를 충분히 알릴 수 있는 모든 수단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이날 오후 11시부터 다음 날 오전 1시 30분까지 보신각 주변 및 종로 일대 일부 구간에 대해 교통통제를 실시한다. 박 시장과 서울시의회 의장·서울시교육감·서울지방경찰청장·종로구청장과 시민 대표 12명이 타종 행사에 참여한다. 올해 시민대표로는 EBS 자이언트펭TV의 캐릭터 ‘펭수’와 미국 메이저리그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최근 계약한 프로야구 투수 류현진 선수 등이 선정됐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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