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그대가 부엉이바위를 가는구나! [김원율 시민기자]
아! 그대가 부엉이바위를 가는구나! [김원율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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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군효암행(嗟君鴞岩行)
김원율 시민기자
김원율 시민기자

차군만리행(嗟君萬里行)

아! 그대가 만리재를 가는구나!

조선조 광해군 당시 권신이었던 유희분이 광릉(光陵)의 참봉으로 있을 때 난을 당해 세조의 영정을 받들고 철원에 이르렀다. 신발을 벗고 쉬는데 홀연히 신발에 ‘차군만리행(嗟君萬里行)’이라는 글자가 쓰인 것을 보고 마음이 대단히 불안해졌다. 그는 신발에 쓰인 글을 지우기 위하여 씻고 또 씻었으나 글자는 지어지지 않았다.

이는 하늘이 그에게 오만함을 경계하고 몸가짐을 절제해야 한다는 경고를 내린 것이었다. 후일 유희분은 광해군의 비(妃)의 오라비가 되었고 벼슬이 병조판서에 이르러 정권을 좌우하는 위세를 떨쳤다. 그의 교만함과 탐욕은 하늘을 찌를 듯하였다.

광해군의 이복동생 정원군의 아들, 능양군은 동생 능창군이 역모에 관련되었다는 누명을 쓰자 여름날 온몸을 땀으로 적시면서 당대의 권신 유희분을 찾았다. 그러나 유희분은 쇠락한 왕손 능양군을 거들떠보지도 않았고 결국 명석하다고 이름이 났던 동생 능창군은 광해군에 의하여 사사(賜死)되고 말았다. 젊은 날 하늘이 준 교훈을 잊은 그의 교만함은 결국 비참한 죽음으로 결말났다.

1623년 인조반정이 일어나고 왕에 즉위한 능양군은 그때의 수모를 잊지 않았다. 반정공신 중에는 유희분이 폐모살제(廢母殺弟) 사건에 적극 관여한 것이 아니므로 살려주자는 의견도 있었으나 인조는 그를 참살할 것을 명하였다. 그는 광해군 당시의 권신들과 함께 참형을 당하기 위하여 만리재를 향하였다. 그때 그의 머리에 옛날 씻어도 지어지지 않던 신발의 글자들이 떠올랐다. 차군만리행(嗟君萬里行) 아! 그대가 만리재를 가는구나!

오호애재(嗚呼哀哉)! 차군효암행(嗟君鴞岩行)!

아아 슬프다! 그대가 부엉이바위를 가는구나!

인간이 권력에 취하면 눈 아래 보이는 것이 없어지며 권력을 자신의 마음대로 농단하고 국민의 한숨소리는 귀에 들어오지 아니한다. 역사는 반복된다.

2003년 취임한 참여정부의 노무현도 권력의 오만함에 사로잡혀 그 업보를 치른 인물로 역사는 기록할 것이다. 열린우리당의 세력을 확장하기 위하여 고심하던 노무현은 안상영 부산시장의 입당을 권하였으나 그는 부산시민을 배신할 수 없다고 하여 이를 거부하였다. 그후 안상영 시장은 부산 기업인 박모회장으로부터 1억원을 받았다는 혐의로 구속되었으나 안시장은 끝까지 부인하였다. 그런데 뇌물을 주었다는 박회장이라는 사람은 검찰에 의하여 기소조차 되지 않았다. 그는 구치소에서 잡범들과 한방에 구류되어 있으면서 거의 죽을 정도로 폭행을 당하였다고 한다. 안시장은 바람이 통하는 비닐로 창을 덮은 독방에 가두어져 몸이 얼어서 갖가지 병세가 도져 살아도 살았다고 할 수 없을 지경이었다. 당시 보좌관은 ‘대명천지에 죄도 확정되지 않은 사람의 몸과 마음을 이토록 황폐하게 하는 권능을 누가 검찰에게 주었는가?’라고 하면서 울분을 터뜨렸다. 안상영 시장은 2004년 2월에 한을 품고 구치소에서 자살하였다.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이 문재인이었다.

또한 노무현은 공개리에 대우건설 사장 남상국 씨에게 망신을 주어 그가 2004년 3월 한강에 투신하여 자살하게 만들었다. 노무현은 결국 자신의 업보에 해당하는 벌을 받았다. 아마 그는 부엉이 바위로 향하는 순간 다음과 같은 소리를 하늘로부터 들었을 것이다. 오호애재(嗚呼哀哉) 차군효암행(嗟君鴞岩行)! 아아 슬프다! 그대가 부엉이 바위를 가는구나!

지금 이 나라는 무소불위의 권력을 지닌 황제적 대통령이 나라를 폭압의 길로 몰고 가고 있다. 검찰은 과거정권의 사람을 표적으로 찍어 먼지를 털고 후벼파는 인격살인적인 수사를 해왔고 검찰의 수사를 받던 피의자가 세 사람이나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리하여 작년 12월 7일 부하들로부터 존경받든 전 기무사사령관이 검찰의 모욕적인 수사를 받던 끝에 부하들의 선처를 바라며 스스로 목숨을 버렸다. 이 나라의 대통령은 사흘 후 인권의 날 기념식에서 얼굴에 철판깔고 태연하게 ‘인권의 가치를 최우선에 두겠다’고 말했다.

이 정권의 오만은 하늘에 닿았다. 민주주의를 말살하고 나치의 게슈타포나 북한의 정치보위부를 연상시키는 공수처 법을 4+1이라는 야바위 협잡으로 어제 통과시켰다. 이에 분개한 한 60대 노인은 분신자살을 시도하였다.

멀지않았다. 역사는 끊임없이 반복된다. 하늘은 그물이 성긴 것 같으나 역천자(逆天者)가 빠져나갈 만큼 성기지는 않다. 이제 얼마 안 있으면 분기탱천한 국민의 궐기로 인하여 권력에서 떨려나간 한 인간이 부엉이 바위로 향할 것이다. 그때 하늘에서 다음과 같은 소리가 들릴 것이다.

오호애재(嗚呼哀哉)! 차군효암행(嗟君鴞岩行)!

아아, 슬프다! 그대가 부엉이바위를 가는구나!

김원율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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