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협력업체들의 위기에도 불구, 파업 지속하는 노조...참여율 30%에 그쳐

실적 부진에 지속적인 파업까지 겹쳐 르노삼성차에 납품하는 한 지역 협력업체가 폐업을 결정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에 플라스틱 부품을 공급하는 부산 강서구의 한 자동차 부품업체가 공장 문을 닫는다. 일본 본사가 한국 내 사업조정을 결정하면서 기존 부산과 울산에서 가동했던 공장을 통합, 울산공장만 가동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르노삼성은 올해 11월까지 자동차 15만2439대를 생산하는데 그쳐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생산량이 무려 24.2%나 줄었다. 올해 초부터 이어진 파업과 닛산 로그 수출물량이 축소되면서 연간 생산량이 5만대 이상 줄었기 때문이다.

설상가상으로 노조의 장기 파업까지 겹쳐 르노삼성은 프랑스 본사로부터 닛산 로그 후속 물량을 배정받지 못했고, 내년도 생산량은 연간 10만대 안팎의 내수용 공장으로 전락할 위기에 놓인 상황이다.

르노삼성은 당초 신차인 XM3 물량을 배정받아 생산량을 늘린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노조는 임금단체협상 과정에서 작년 하반기에 파업을 시작해 올 상반기까지 총 312시간에 달하는 파업을 벌였다. 이에 따른 손실은 사측 추산으로 3500억원에 달한다. 이에 지역 협력업체들의 납품 물량은 절반 이하로 줄어 들었다는 부산상공회의소의 집계가 나오기도 했다.

이처럼 계속된 파업의 피해를 받은 지역 협력업체들의 위기에도 불구하고, 르노삼성 노조는 지난 20일부터 또다시 파업에 들어갔다. 이번 파업은 전체 조합원의 30.1%만 참여하는데 그치는 등 조합원들의 신임마저 얻지 못했다. 집행부의 계속된 파업 결정에 등을 돌린 근무자들이 출근해 공장을 가동했지만, 생산량은 평소의 3분의 1수준에 머무르는 등 여전히 생산 차질이 심각한 수준이다.

이갑준 부산상의 상근부회장은 "가뜩이나 위축된 지역 경제에 더 큰 부담이 되는 만큼 르노삼성차 노사는 조속히 협상을 타결하고 수출 물량 확보에 힘을 합쳐야 한다"고 말했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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