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조국 청문회 당시에도 비판적 질문 내놨다가 '문자폭탄' 받기도

금태섭 민주당 의원. (사진 = 연합뉴스)
금태섭 민주당 의원. (사진 = 연합뉴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 국회 표결에서 ‘기권’한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또 다시 대깨문(대가리 깨져도 문재인 지지) 시민들의 공격대상이 됐다. 금 의원은 그동안 민주당 당론과는 달리 공수처 설치에 회의적인 입장을 내비쳐왔다.

금 의원은 30일 국회 공수처법 표결에서 기권했다. 표결에서 기권한 의원은 금 의원을 포함한 3명(민주당에서는 금 의원 1명)이었다. 이후 금 의원의 페이스북 페이지는 그의 표결을 비난, 조롱하는 대깨문 시민들의 댓글로 난장판이 됐다. 원색적인 욕설이 있는가 하면 “한국당으로 가라”는 등의 댓글도 이어졌다. 민주당 의원 중 홀로 기권한 금 의원에 대한 당 여론도 긍정적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표결 뒤 금 의원은 별도 입장을 표명하지 않은 채 환호하고 있는 같은 당 의원을 뒤로 하고 빠져나왓다고 한다.

대깨문 시민들은 과거 ‘조국 게이트’ 당시에도 금 의원을 공격한 일이 있다. 금 의원은 지난 9월6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인사청문회 당시 여권에선 홀로 비판적인 질문을 내놨다. 민주당과 조 전 장관이 추진해온 소위 ‘검찰개혁’과 관련한 이중성이나, 조 전 장관의 과거 논란성 SNS글에 대한 질문이었다. 이후 각종 좌파 성향 커뮤니티에서 ‘좌표(금 의원 페이스북 주소 등)’를 찍어 공격에 나섰다. 금 의원 휴대전화에도 2500건이 넘는 ‘문자폭탄’이 쏟아졌다.

이날 표결된 공수처법은 재적 295명 의원 중 177명이 투표에 참여, 찬성 160명, 반대 14명, 기권 3명으로 가결됐다. 금 의원 외 기권표를 던진 인사는 소위 ‘4+1(한국당 제외 여야)’ 협의체에 참여하고 있는 바른미래당 당권파 의원 중 김동철·이상돈 의원 둘이다. 당초 공수처법 반대 의사를 밝혔던 주승용 바른미래당 의원도 찬성표를 냈다. 민주당에서도 금 의원과 비슷하게 공수처법 반대 의견을 밝힌 조응천 민주당 의원이 “당론에 따르겠다”며 찬성표를 던졌다. 다만 일부 언론 등에선 조 의원이 공천권을 쥔 윤호중 민주당 사무총장의 방문을 받은 뒤 뜻을 바꾼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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