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현직 의원 108명 모두 총사퇴에 동의..."사퇴서 처리는 원내대표단과 당내 지도부가 협의해 결정"
정치권 일각에선 한국당이 실제로 의원직 사퇴서 제출할 가능성 낮게 보고 있어...내년 총선이 유일한 희망이기 때문
홍준표, 한국당 맹비난 "이제 의원직 총사퇴도 의미 없어...야당의 존재가치 없다면 오늘 밤이라도 모두 한강으로 가거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공수처법)' 본회의 표결이 진행된 30일 국회 본회의장 앞에서 심재철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한국당은 이날 '무기명 투표방식'이 부결되자 본회의장에서 퇴장했다. (사진=연합뉴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공수처법)' 본회의 표결이 진행된 30일 국회 본회의장 앞에서 심재철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한국당은 이날 '무기명 투표방식'이 부결되자 본회의장에서 퇴장했다. (사진=연합뉴스)

집권 여당 더불어민주당을 주축으로 한 소위 '4+1' 협의체가 30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법안을 끝내 날치기 처리한 가운데 제1야당 자유한국당은 이에 반발해 의원직 총사퇴를 결의했다.

한국당은 이날 오후 7시께 국회 본회의에서 공수처 법안이 처리된 직후 2시간 가량 의원총회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

심재철 원내대표는 "오늘 있었던 공수처법 처리가 앞의 예산안 불법 날치기, 선거법 불법 날치기에 이어 3번째로 날치기된데 대해 의원들 모두가 분노를 참지 못하고 있다"며 "우리는 도저히 의원직을 더 이상 유지할 수 없고 의원직 사퇴를 결의해야 한다는 데 이르렀다"고 말했다.

심 원내대표는 "의원직 사퇴서를 직접 작성해서 제출하기로 했고 일부 제출했다"며 "사퇴서를 앞으로 어떻게 처리할지는 원내대표단과 당내지도부가 협의해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한국당 현직 의원 108명 모두가 총사퇴에 동의했다는 이야기도 전했다.

그는 "의원직 사퇴서를 받아서 언제 사용할 것이냐"는 질문에 "강력한 대여투쟁을 위해서 원내 지도부, 당 지도부에 다 일임하기로 했다"며 "원내대표단과 당 지도부가 함께 충분히 협의해서 더 강력하게 싸워나가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정치권 일각에선 한국당이 실제로 의원직 사퇴서를 국회의장에게 제출할 가능성은 낮게 보고 있다. 한국당은 공수처법에 대해 헌법소원을 제기할 예정이지만 좌파 일색인 헌법재판관들이 받아줄리 만무하고, 현재 유일한 희망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내년 총선의 압도적인 승리를 위해선 총사퇴는 사실상 실현 불가능한 시나리오이기 때문이다.

대신 한국당은 향후 의원직 총사퇴를 결심할 정도로 절박하다는 것을 국민들에게 어필하기 위해 더욱 적극적인 장외투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한국당을 맹비난했다. 그는 "(공수처법 처리를) 목숨 걸고 막는다고 수차례 공언하더니만 무기력하게 모두 줘버리고 이젠 어떻게 할 것인가"라며 "이제 의원직 총사퇴도 의미 없다. 야당의 존재가치가 없다면 오늘 밤이라도 모두 한강으로 가거라"고 주장했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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