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에 비해 인사 규모 25% 줄여...안정 속 변화 택했다는 평가
올해 임원 승진 예상됐던 장남 이선호는 '마약 스캔들'로 제외
사위인 정종환 대표는 부사장 대우로...오너일가 중 유일하게 승진

CJ제일제당 강신호 신임 대표(왼쪽) CJ올리브네트웍스 차인혁 신임 대표 (사진: CJ그룹 제공)

최근 '비상경영체제'를 선포한 CJ그룹이 그룹의 핵심 계열사 CJ제일제당의 대표를 교체하는 등 변화에 나섰다. 다만 대대적인 인적쇄신을 꾀할 것이란 일부 예상과는 다르게 작년에 비해 인사 규모를 25% 줄이는 등 안정 속 변화을 택했다는 진단이다.

한편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인 이선호 CJ제일제당 담당은 올해 '마약 스캔들'로 제외됐으며,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사위인 정종환 CJ 글로벌 인터그레이션(Global Integration) 팀장 겸 미주본사 대표는 부사장 대우로 승진하며 오너일가 중 유일하게 승진자 명단에 포함됐다. 

CJ그룹은 30일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CJ제일제당 대표이사 겸 식품사업부문 대표에 강신호 총괄부사장, CJ올리브네트웍스 대표이사 겸 그룹 최고디지털전략책임자(CDO)에 차인혁 부사장을 각각 내정했다.

이와 더불어 CJ올리브영 구창근 대표, 스튜디오드래곤 최진희 대표, CJ대한통운 유도선 SCM 부문장을 각각 부사장으로 승진시키는 등 58명에 대한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

신임 임원은 19명이 배출돼 지난해 35명에 비해 줄었고, 평균 연령은 45.3세로 지난해 47세보다 낮아졌다. 지난해 신임 임원 35명을 포함, 총 77명의 인사를 단행했던 것과 비교하면 약 75% 수준이다.

CJ 관계자는 "내년은 그룹의 경영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해로 사업별 초격차 역량 확보 및 혁신성장 기반을 다질 중요한 시기"라며 "철저한 성과주의 원칙에 따라 이번 임원 인사를 했다"고 설명했다.

강 신임 대표는 1988년 CJ제일제당에 입사해 CJ주식회사 사업팀, CJ주식회사 인사팀장, CJ프레시웨이 대표이사, CJ제일제당 식품사업부문장·식품사업부문 대표 등을 지냈다. 강 신임 대표는 지난해부터 식품사업부문 대표를 지내며 'K-푸드' 확산을 가속화하고, 가정간편식(HMR) 등 국내 식문화 트렌드를 선도한 성과를 인정받았다.

전임 신현재 사장은 CJ 기술원장으로 자리를 옮겨 연구개발(R&D) 경쟁력 강화와 인재발굴 업무를 맡는다.

차인혁 신임 CJ올리브네트웍스 대표이사는 루슨트 테크놀로지, 인터디지털 엔지니어링, 삼성SDS를 거쳐 SK텔레콤 IoT사업부문장과 DT(디지털 트렌스포매이션) 추진단장 등을 지낸 뒤 올해 9월 CJ에 영입됐다. 차 신임 대표이사는 서울대 전자공학과 학사와 석사를 거쳐 미국 펜실베이니아대에서 전자공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차 신임 대표이사는 배우 차인표의 친형이기도 하다.

부사장으로 승진한 CJ올리브영 구창근 대표이사는 토종 헬스앤뷰티 스토어인 올리브영의 지속 성장을 이끌고 중소 화장품업계와 상생의 생태계를 이끌었다는 점을 인정받았다.

스튜디오드래곤 최진희 대표이사는 '호텔델루나'·'아스달 연대기' 등 히트 드라마를 내놓은 점을 인정받아 최초로 CJ 여성임원 가운데 내부 승진으로 부사장에 올랐다. 

한편 올해 임원 승진이 점쳐졌던 장남 이선호 CJ제일제당 담당은 올해 '마약 스캔들'로 제외됐으며,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사위인 정종환 CJ 글로벌 인터그레이션(Global Integration) 팀장 겸 미주본사 대표는 부사장 대우로 승진하며 오너일가 중 유일하게 승진자 명단에 포함됐다. 

정 신임 부사장 대우는 이경후 CJ ENM 상무 남편으로 컬럼비아대 학사(기술경영)와 석사(경영과학), 중국 칭화대 경영대학원(MBA)을 졸업하고 씨티그룹과 모건스탠리를 거쳐 2010년 8월 CJ 미국지역본부에 입사해 인수합병(M&A) 등을 맡아왔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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