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표준FM 라디오 방송 프로그램, ‘김종배의 시선집중’ 19일 방송분
작가 이종훈 씨, ‘이우연 박사 폭행 사건’ 소개하며 피해자인 이우연 씨에 대해 “끌려갔다” 표현...“피해자를 가해자로 둔갑시켜” 비판 제기
“제대로 된 ‘응징’에는 실패했다” 폭행 정당화하는 듯한 이종훈 씨 발언, 가감 없이 전국에 방송
‘1인 시위’ 주최 측, “MBC, ‘너를 죽이러 왔다’는 가해자 육성 발언 그대로 방송해...이우연 씨 명예훼손” 규탄 성명

MBC 표준FM 라디오 방송 프로그램인 ‘김종배의 시선집중’을 진행하고 있는 김종배 씨(오른쪽)와 이종훈 씨(왼쪽). 이종훈 씨는 19일 해당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이우연 박사에게 가해진 폭행 사건을 소개하면서 “제대로 된 ‘응징’에는 실패했다”고 말했다.(이미지=MBC라디오 공식 유튜브 채널 캡처)

‘피해자 진술’을 위해 경찰관과 동행한 사람을 두고 “끌려갔다”고 하는 것은 ‘상식적’인 표현일까?

“오늘은 《반일종족주의》라는 책의 저자, 이우연 씨가 경찰서로 끌려갔다는 이야기인데요.”

MBC 표준FM 라디오 방송 프로그램인 ‘김종배의 시선집중’의 한 코너인 ‘B-CUT 뉴스(NEWS)’에 출연한 작가 이종훈 씨는 지난 18일 일어난 이우연 박사에게 가해진 폭행 사건 관련 소식을 전하며 이렇게 운을 뗐다. 이 씨는 또 “제대로 된 ‘응징’에는 실패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지난 19일 방송된 내용이다.

지난 18일 주한 일본대사관 앞 ‘1인 시위’ 현장에 나타나 이우연 박사의 안면을 가격한 ‘선글라스 괴한’의 모습. ‘선글라스 괴한’은 지난 25일 열린 ‘1인 시위’ 현장에 다시 나타나 주위를 배회했다.(사진=제보) 

이에 대해 서울 소재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조선인 위안부’ 관련 집회에 대항해 ‘1인 시위’를 진행하고 있는 ‘공대위’가 MBC를 규탄하는 성명으로 대응해 공영방송 MBC의 ‘편파·왜곡 방송’ 논란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김종배의 시선집중’은 평일 오전 7시 5분부터 오전 8시 30분까지로 편성된 MBC 라디오 시사 프로그램이다. 해당 프로그램의 진행을 맡고 있는 김종배 씨는 강성 좌파 성향의 매체인 ‘미디어오늘’에서 1998년부터 2001년까지 편집국장으로 일했으며, ‘미디어오늘’과 마찬가지로 좌파 성향의 매체인 ‘오마이뉴스’의 팟캐스트 ‘이슈 털어주는 남자’를 지난 2012년부터 1년여 간 진행하기도 했다.

지난 18일 ‘위안부 소녀상’과 ‘징용공 동상’으로 대표되는 동상들이 왜곡된 역사관과 ‘반일 민족주의’를 조장한다며 이우연 박사에 이어 1인 시위’에 나선 최덕효 씨와 이를 지켜보던 이우연 박사에 대한 폭행 사건이 일어난 바 있다.

당시 서울 소재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진행중이던 ‘1인 시위’에 선글라스의 괴한이 나타나 이우연 박사의 안면을 가격해 경찰 측이 가해자인 ‘선글라스 괴한’과 피해자인 이우연 박사를 종로경찰서 관할의 청진파출소로 함께 데려간 것이다. ‘정의기억연대’(옛 ‘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혹은 ‘정대협’)가 매주 수요일 열어온 ‘조선인 위안부’ 관련 집회인 ‘수요집회’에 대한 두번째 ‘맞불 1인 시위’ 당일에 일어난 사건이었다.

해당 방송에서 이종훈 씨는 지난 18일 발생한 ‘이우연 박사 폭행 사건’을 소개하면서 “제대로 된 ‘응징’에는 실패했다”고 덧붙였다.

해당 프로그램의 진행자인 김종배 씨가 “아까 ‘연행됐다’고 했는데, 왜 연행된 것인가?”하고 묻자 이 씨는 “일단 ‘폭행 사고’가 있었으니까”라고 답했다. 그러자 김종배 씨가 “피해자로 간 것인가?”하고 반문했고 이 씨는 “‘이우연’이 ‘피해자’, ‘노인 분’이 ‘가해자’”라고 대답했다. 곧이어 이종훈 씨는 “또 하나의 ‘응징’이 있었다”며 “’애국국민대연합’이라는 시민단체의 오천도 대표가 이우연 씨를 향해 밀가루를 투척했다”고 덧붙였다. 마치 폭력 행위 그 자체를 정당화하는 듯한 이 씨의 발언은 가감 없이 전파를 타고 전국에 방송됐다.

‘폭행 사건’이 발생한 후 이우연 박사가 ‘피해자 진술’을 하기 위해 경찰관들과 동행한 서울 종로경찰서 관할 청진파출소 앞에서 ‘밀가루 테러’를 당하는 모습.(사진=‘서울의소리’ 유튜브 방송 캡처)

이에 대해 ‘위안부 소녀상’ 앞 ‘맞불 1인 시위’를 주도하고 있는 ‘반일동상진실규명공동대책위원회’(이하 ‘공대위’)는 29일 성명을 내고 “폭력 피해자인 이우연을 마치 가해자로 둔갑시켜 방송에서 ‘경찰서에 끌려갔다’고 표현해 명예를 훼손했다”며 MBC를 강력 규탄했다. MBC가 사건의 진상을 왜곡해 보도했다는 것이다.

‘공대위’는 성명에서 “MBC라디오는 특히 폭력을 행사한 가해자의 육성발언 ‘너를 죽이러 왔다’라는 발언을 녹음하여 방송함으로써 폭력행사를 정당화시켰다”며 “MBC라디오의 이러한 작태는 개인의 사상과 양심의 자유를 말살하는 전체주의적 사고에 사로잡힌 결과라고 판단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이종훈 씨는 “이번 일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간단하다”며 “이우연과 그 일당들이 친일 발언을 멈추거나, 그게 싫으면 일본으로 가서 살면 된다”고 한 어느 네티즌의 발언을 소개하며 당일 자신이 맡은 코너를 마무리했다.

박순종 기자 francis@pennmike.com

이하 성명서 전문(全文).

MBC는 적색테러 미화책동 즉각 중단하라!

MBC라디오는 2019. 12. 18. 김종배의 시선집중 프로그램을 통하여 반일동상진실규명공동대책위원회(이하 공대위)가 2019. 12. 18. 개최한 제2차 수요집회반대 1인시위현장에서 ‘이우연씨가 경찰서로 끌려갔다’고 사실을 왜곡하여 보도했다. 심지어 ‘이우연 1인시위에 시민들, 분노의 펀치·밀가루투척’이라고 자막을 내보내고 보조진행자 이종훈은 ‘독일이나 유럽에서 나찌에 대해서 이렇게 발언하면 몰매를 맞습니다’라고 보도하였다.

이러한 MBC라디오의 보도는 경찰의 수수방관 속에 적색테러가 자행되고 평화로운 1인 시위현장이 폭력과 폭언의 불법공간으로 변질된 상황을 왜곡함은 물론 불법적 폭력을 미화하는 방송을 진행하였다. 또한 폭력 피해자인 이우연을 마치 가해자로 둔갑시켜 방송에서 ‘경찰서에 끌려갔다’고 표현하여 이우연의 명예를 훼손하였다.

제2차 수요집회반대 1인시위현장에서 발생한 폭력사태에 대하여 공대위는 즉각 규탄성명발표와 함께 형사고발조치한 있다. MBC라디오는 특히 폭력을 행사한 가해자의 육성발언 ‘너를 죽이러 왔다’라는 발언을 녹음하여 방송함으로써 폭력행사를 정당화시켰다. MBC라디오의 이러한 작태는 개인의 사상과 양심의 자유를 말살하는 전체주의적 사고에 사로잡힌 결과라고 판단한다. MBC의 이러한 적색테러 미화방송은 전체주의 전도사를 자처하는 것이라고 밖에 볼수 없다. MBC는 적색테러 미화책동 즉각 중단하라!

2019.  12.  29.

반일동상진실규명공대위

 

관련기사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