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철 한국당 원내대표 "심-정-손-박 살리기 위해 與후보 적당히 내기로 했다는 제보 사실관계 밝혀야" 주장
민주당 "완전한 허구"라면서도 구체적 반박논리는 "일일이 거론하기엔 상황 너무 엄중"
심상정-정동영-손학규-박지원 측도 "턱도 없는 흑색선전" "전혀 사실무근" 부인 일관

심재철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운데)가 지난 12월29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자유한국당에서 더불어민주당 중심 4+1(민주당·바른미래당 당권파·정의당·민주평화당+대안신당추진위)이 군소정당들의 '석패율제 포기'를 타결하고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 선거법 날치기를 강행한 배경으로 '특정 지역구 무공천 밀약설'을 제기했다.

심재철 한국당 원내대표는 29일 국회 기자간담회를 열고 "민주당과 추종 세력인 4+1이 밀실에서 (연동형 비례대표제) 선거법을 주무르면서 야합을 했다는 제보가 들어왔다"고 폭로했다.

심재철 원내대표는 "정의당, 바른미래당 손학규파, 민평당, 대안신당이 '석패율을 포기하라'는 민주당의 요구를 듣고 '심손정박(심상정ㆍ손학규ㆍ정동영ㆍ박지원) 출마 지역에 민주당 후보가 출마하지 말라'는 주문을 했다는 내용"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민주당은 심ㆍ정ㆍ손ㆍ박을 살리는 대가로 민주당 후보를 적당히(출마 포기)하기로 했다는 정보에 대해 사실관계를 명확히 밝혀야 한다"며 "의석을 1~2석이라도 더 얻기 위해 아귀다툼하는 것"이라고 압박했다.

그는 또 "심ㆍ정ㆍ손ㆍ박은 그 대가로 자기네 후보들을 전국 모든 곳에 내지 않고 적당히 출마시키기로 했다는 정보도 있다"며 "이런 얘기가 사실인지 아닌지 당사자들이 분명하게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주당과 정의당, 민평당 등은 이를 강하게 부인했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완전한 허구"라고 부인하며, "하루 앞으로 다가온 공수처법 본회의 처리를 저지하기 위해 어떻게든 4+1 협의체에 균열을 가해보려는 불순한 가짜뉴스"라고 규정했다.

박찬대 원내대변인은 같은날 오후 비공개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을 만나서는 "이인영 원내대표는 '말도 안되는 사기'라고 했다"면서도, 구체적인 반박 논리는 "(한국당의) 말도 안되는 소리를 일일이 (회의에서) 거론하기엔 상황이 너무 엄중하다"며 밝히지 않았다.

그러면서 "지금으로선 지역구에 (후보를) 출마 시키지않을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복수 언론에 따르면 정동영 민평당 대표는 심 원내대표의 주장에 관해 "턱도 없는 흑색선전"이라고 반발했으며, 박지원 대안신당 의원 측도 "전혀 사실무근이며 대응할 필요도 없다"고,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측과 심상정 정의당 대표 측도 "말도 안 되는 허위 의혹 제기"라고 부인했다.

한기호 기자 hk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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