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승용 "너무 강하면 부러질 수 있어" 박주선 "'옥상옥' 수사기관이 왜 더 필요하다는 것이냐" 김동철 "어떻게든 야당과 합의해야"
바른미래당 당권파 9명 중에서 김관영-채이배-임재훈 의원 등 3명만 확실한 찬성 입장...민주당 일부 의원도 공수처 법에 반대
선거법과 달리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법안 통과는 마냥 쉽지 않을 전망이다. 주승용 국회부의장에 이어 소위 '4+1' 협의체에 포함된 바른미래당 당권파 소속 박주선·김동철 의원이 공수처 법안에 반대 표를 던지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박주선 의원은 28일 "검경수사권 조정이 되는데 공수처를 굳이 설치할 필요가 없다"며 "저는 공수처에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검사의 비리를 찾겠다면 상설 특검 제도가 이미 있다"며 "이를 한 번도 허용하지 않았으면서 '옥상옥' 수사기관이 왜 더 필요하다는 것이냐"고 했다. 또 "지금도 청와대와 여당이 윤석열 검찰을 코너로 몰고 있다"며 "공수처가 있었으면 이미 수사 검사들을 다 뒷조사 시켜놓았을 것"이라고 했다.
김동철 의원 역시 "공수처가 있다면 (여권에 대한) 검찰 수사가 진행될 수 있었겠느냐"면서 "공수처 법안은 부결시켜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무능하고 독선적인 문재인 정권에 현재 검찰 혼자 맞서는 상황"이라며 "이런 사안을 통과시키려면 어떻게든 야당과 합의하고, 합의가 안 되면 기다려야 한다. (표결로) 밀어붙이는 것은 잘못"이라고 했다.
앞서 같은 당 소속 주승용 국회부의장은 전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공수처법에 대해 반대입장이라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며 "너무 강하면 부러질 수 있다"고 했다.
한편 현재 바른미래당 당권파 9명 중에서 김관영·채이배·임재훈 의원 등 3명만이 확실한 찬성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조응천·금태섭 의원 등 더불어민주당 일부 의원들도 공수처법에 반대하고 있어 일각에선 공수처법 통과가 불발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