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심 구속 땐 '초상집' 됐던 대깨문 커뮤니티들, "장관님 퇴근하신다" "고생했다" 등 조국 응원
구치소 나서는 조국이 직원과 악수하는 사진 돌며 "너무 사람이 좋다" "인격과 품격 느껴진다"
조국, 구속 전 "자녀 보살펴야 하는데 부부 구속되면 곤란"...기각 사유 내놓은 법원도 '참작' 비판 피하기 어려울 듯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구속영장 기각 후 인터넷에서 떠돌고 있는 사진.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구속영장 기각 후 인터넷에서 떠돌고 있는 사진.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되면서, 그동안 조국 지지 집회를 응원해온 좌파 성향 커뮤니티들이 검찰, 우파 시민단체 등에 대해 조롱을 일삼고 있다. 지난 10월24일 조 전 장관 부인 정경심 씨의 구속 소식에 ‘초상집’이 됐던 조국 지지 집회와는 상반된 모습이다.

권덕진 서울동부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50・연수원 27기)는 27일 오전 1시경 직권남용권리행사 방해 혐의가 적용된 조 전 장관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조 전 장관 구속 기각 소식에 루리웹・클리앙・오늘의유머 등 좌파 성향 커뮤니티들에서는 “장관님 퇴근하신다” “고생하셨어요” 등 글이 연이어 올라왔다.

이같은 게시물에, 좌파 성향 네티즌들은 일제히 조 전 장관을 응원하거나 검찰 수사를 비난하는 댓글을 남겼다. 구치소를 나서는 그의 모습에 “이 와중에도 화보네” “진짜 뭔 고생이냐” “식사도 제대로 못하셨겠지” 등 의견이 달리는가 하면 “검찰이 청와대고 정부고 모든 사안을 다 자기들 판단을 받으라고 지X중인데 이거 참” “검사ㅅㄲ들은 밥그릇 건드렸다고 생난리를 치지 않나, 친구란 놈은 사기꾼 총장 빨아댄다고 개소리를 지껄이지 않나” “춘장(윤석열 검찰총장)새끼 죽어라” 등 검찰 비난성 댓글도 다수 게재됐다.

몇몇 좌파 성향 커뮤니티에 올라온 조 전 장관 게시물들.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물 캡처)
몇몇 좌파 성향 커뮤니티에 올라온 조 전 장관 게시물들.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물 캡처)

좌파 성향 네티즌들 사이에선 조 전 장관이 구치소를 나서면서 직원과 악수를 나누는 모습이 화제가 되고있다. “인격과 품격이 느껴진다” “저런 면은 참 존경스러운 면” “너무 사람이 좋아서 그렇게 좋아하고 믿었던 진중권 금태섭같은 ㅆㄹㄱ들한테 호구취급 당하는 것 같아 마음이 안 좋다” “지금의 어려움으로 더 단단해져서 코리아 캡틴으로 가셔야지요” 등 의견이 달린다. 영장 기각 후 조 전 장관이 웃는 모습을 합성해 ‘짤방(게시글에 담는 사진)’ 형태로 만든 사진까지 돌고 있다. 

조 전 장관 측은 영장실질심사 이전 “자녀를 보살펴야 하는데 부부 모두 구속되면 곤란하다. 가족 생계가 위태로워진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이날 법원이 기각 사유 중 “피의자의 배우자가 최근 다른 사건으로 구속되어 재판을 받고 있는 점 등과 피의자를 구속하여야 할 정도로 범죄의 중대성이 인정된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하면서, 조 전 장관 측 발언이 참작됐을 거란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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