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파 운동권과 정치권 거친 허인회, 정작 회사 대표로 상습적인 임금체불 정황 드러나
잡플래닛에 게시된 11개의 글 중 10개가 임금체불에 대한 비판글
“대표가 회사 성장에 관심 없고 정치에만 몰두한다”
“젊은 사람들 등골 빨아먹고 살지 말길”

허인회 녹색드림협동조합 전 이사장./연합뉴스TV 캡처
허인회 녹색드림협동조합 전 이사장./연합뉴스TV 캡처

검찰은 허인회(55) 녹색드림협동조합(녹색드림·태양광 사업체) 전 이사장에 대해 임금체불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 가운데 ‘잡플래닛’ 사이트에 그의 임금체불 사실을 확인할 수 있는 후기들이 올라와 있다. 허씨는 좌익 성향 학생 운동권을 거쳐 현 여권(與圈)에서 활동한 이력이 있으며 문재인 정권이 추진하는 탈원전·태양광 사업의 최대 수혜자라는 의혹을 받는 인물이다.

이날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기업정보 포털 잡플래닛(JobPlanet)에는 26일 18시 30분 기준 녹색드림에 관해 11개의 비판 글이 게재돼 있다. 지난해 10월 14일 글의 제목은 “회사 운영자금 부족 및 임금 체불 등의 문제들이 많음”이다. 계약된 일시에 월급을 받은 적이 없다는 내용이다. 또한 면접 때 임원이 고지한 연봉과 입사 후 받은 연봉이 다르다는 비판도 있다. 이 게시글에는 “임원직 사이의 감정싸움에 회사 분위기가 너무 좌지우지된다”는 내용이 이어진다.

또 다른 비판으로는 지난해 11월 6일자로 등록된 “태양광 제품 비수기인 겨울에 많은 임금체불로 많은 인원이 퇴사한다”는 글이 있다. 부서 간 서로 일을 떠넘기기 바쁘다는 폭로도 제기됐다. 지난해 11월 28일에는 “임금체불하는 게 당연하다는 듯 쇼맨십만 좋아하는 대표”라는 글도 올라왔다. 지난해 12월 26일에는 “2018년 10월부터 사원급 월급이 밀리고 있고 그 이상 직급들 가운데 6개월 밀린 분도 있다”는 글도 있다.

또한 “급여는 그대로이나 승진을 자꾸 시켜줘서 희망 고문을 함” “실무를 보는 사람보다 회사에 필요 없는 사람이 더 많음” “임금체불에 시달리다 퇴사하겠다고 하니 욕을 했다”며 회사 실정을 구체적으로 묘사한 글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서울북부지검 형사6부(이태일 부장)는 지난 24일 허씨에 대해 근로기준법 위반 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 따르면 2018년 10월쯤부터 업체 직원들이 임금 체불 사실을 노동청에 신고했다. 노동청으로부터 사건을 받은 검찰은 약 5억원의 체불액을 파악했다. 검찰은 허 이사장이 미납한 임금을 개인 용도로 운용했는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안덕관 기자 adk2@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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