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프레스센터・7월 국회 살포 건으로 수사받아와...앞서 만우절 대자보 건은 '무혐의'

전대협이 지난 5월 살포한 삐라 전-후면. (사진 = 김정식 전대협 대변인 제공)
전대협이 지난 5월 살포한 삐라 전-후면. (사진 = 김정식 전대협 대변인 제공)

문재인 정부에 대한 풍자성 전단지를 만들어 살포하고 있는 청년단체 우파 전대협 회원이 기소될 전망이다.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26일 김정식 전 전대협 대변인(32)을 공종건조물 침입 등 혐의로 불구속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전대협은 지난 5월23일 오전 일반 시민에도 개방된 공간인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옥상에 들어가 풍자 삐라 500여장을 허공에 뿌려 수사를 받아왔다.

전대협이 당시 살포한 삐라 앞면에는 당시 인기를 끈 영화 ‘어벤저스: 엔드게임’ 포스터에 문 대통령을 합성한 사진이 담겼다. 전대협은 이 타노스와 문 대통령을 합성하고, 그가 “탈원전-공수처-연동형비례제-국민연금장악-주한미군철수-고려연방제 등을 통해 국민들로부터 자유와 민주주의를 빼앗고, 국민들을 불행과 고통에 직면토록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삐라 뒷면에도 “(북한 세력의) 민노총-전교조 세력 강화로 대한민국이 거의 장악됐으며, 삼권분립의 붕괴와 주한미군 철수도 얼마 남지 않았다”는 등 내용이 있었다. 

김 전 대변인은 26일 펜앤드마이크와의 통화에서 “이번 사건은 살포 이후 지속적으로 내사를 받아온 사건인데 기사가 났다”며 “남대문경찰서 건은 (경찰 측에서) 기소가 유력하다는 얘기를 들었다. 프레스센터는 개방공간이고, 떳떳한 행동을 했던 만큼 당당하게 조사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좌편향적 수사행태로 지적받아온 경찰은 ‘타노스’ 건과는 별개인 국회 삐라 살포 건으로도 김 전 대변인과 전대협 측을 조사하고 있다. 전대협은 지난 7월17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 주변에서도 ‘2020 응답하라 친일파 후손’ 삐라를 뿌렸는데, 이 삐라엔 문 대통령과 박원순 서울시장을 포함한 여권 인사들 5명이 친일파 후손이라는 주장이 담겼다. 경찰은 이와 관련해서도 문 대통령에 대한 모욕 혐의와 박 시장에 대한 명예훼손 등을 적용해 김 전 대변인과 전대협 측을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대협이 대자보 살포로 내사를 받은 것은 지난 만우절 당시 살포 건이 처음이지만, 만우절 대자보 살포 건은 지난 7월 혐의없음으로 내사 종결됐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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