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A, 상업위성 플래닛 랩스 위성사진 분석 결과
“석탄 실은 선박들이 다른 나라로 향했다면 명백한 대북제재 위반”

175m로 추정되는 대형 선박이 올해 2월 북한 남포의 석탄 항구에 정박한 모습이 위성사진을 통해 확인됐다. 이 선박의 적재함 위로 크레인이 뻗어 있으며, 적재함 안에는 석탄으로 추정되는 물체로 가득하다. 출처: Maxar Technologies / Google Earth
175m로 추정되는 대형 선박이 올해 2월 북한 남포의 석탄 항구에 정박한 모습이 위성사진을 통해 확인됐다. 이 선박의 적재함 위로 크레인이 뻗어 있으며, 적재함 안에는 석탄으로 추정되는 물체로 가득하다. 출처: Maxar Technologies / Google Earth

유엔 안보리 대북 금수 품목인 석탄과 유류를 운반하는 선박들이 올해 100여 차례 북한 남포항을 드나든 것으로 민간위성을 통해 확인됐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보도했다. 유엔 안보리는 북한의 석탄 수출을 전면 금지하고, 북한에 반입되는 정제유의 양을 연간 50만 배럴로 제한하고 있다.

VOA는 올해 1월부터 이달 24일까지 상업위성 ‘플래닛 랩스(Planet Labs)’의 위성사진에 포착된 남포항 정박 선박은 최소 71척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월별로는 11월에 9척이 남포항에 포착돼 가장 많은 선박이 드나들었다. 이어 2월과 5월 8월에 8척이 포착됐다. 반면 1월, 3월, 7월 등에는 3척만 발견됐다.

VOA는 위성사진이 촬영되지 않았거나 구름으로 인해 촬영이 불가능한 날이 있었던 점을 감안하면 실제로 해당 항구에 정박한 선박은 71척보다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지적했다.

유엔 안보리는 지난 2017년부터 대북제재 결의를 통해 북한산 석탄의 해외 수출을 전면 금지하고 있다. 따라서 만약 남포항에 정박했던 이들 선박들이 석탄을 실어 북한이 아닌 다른 나라로 향했다면 이는 명백한 대북제재 위반이라고 VOA는 지적했다.

또한 남포의 해상 유류 하역 시설에서도 유조선으로 추정되는 선박들의 움직임이 활발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플래닛 랩스의 위성사진에 포착된 남포항 해상 유류 하역시설에 정박한 선박은 최소 47척이었다고 VOA는 전했다. 올해 4월을 제외하고 매월 2~6척의 유조선들이 남포항에 1~2일간 머물다 떠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유엔 안보리 전문가패널은 유지에서 바다 쪽으로 약 150~200m 떨어진 지점이 수중 파이프로 연결된 ‘해상 유류 하역시설(offloading buoys)’라고 지적했다.

북한 유조선들은 외부에서 확보한 유류를 이곳 하역시설을 이용해 내륙으로 운반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유엔 안보리는 지난 2017년 채택한 대북제재 결의 2397호를 통해 북한에 반입될 수 있는 정제유의 양을 연간 50만 배럴로 제한했다.

그러나 미국 정부는 북한이 매년 연간 상한선을 크게 넘어서는 유류를 불법 반입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미국은 올해 7월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에 제출한 보고서를 통해 선박이 실을 수 있는 유류의 양을 33%, 50%, 90%로 가정해, 이 기간 최소 40만 배럴에서 최대 100만 배럴의 정제유가 북한에 반입됐을 것으로 추정했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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