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출 의원, 文의장을 中역사 악당인 '동탁'에 비유 "어느 날 장비가 동탁 돼...민주주의 파괴하고 의회주의 짓밟았다"
전희경 의원 "'아들 공천' 외칠수록 자식 지역 인지도만 올라간다는 文의장, 그것이 시정잡배와 다를 게 무엇인가"
권성동 의원 "대한민국 국민 중에 문희상씨를 국회의장으로 생각하는 분이 과연 몇 명이 있을까 저는 의문이 간다"
여론 반응 역시 싸늘..."무슨 욕심이 저렇게 많나? 벼락 맞을 것" "문희상은 현대판 이완용"

전희경 자유한국당 의원이 24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선거법 개정 반대 무제한 토론을 하고 있는 가운데 문희상 국회의장이 씁쓸한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전희경 자유한국당 의원이 24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선거법 개정 반대 무제한 토론을 하고 있는 가운데 문희상 국회의장이 씁쓸한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을 중심으로 한 소위 '4+1' 협의체의 연동형 비례대표제 선거법 날치기 처리를 저지하기 위한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가 25일 종료된 가운데 토론 도중 몇몇 한국당 의원들이 아들 '세습 공천' 논란으로 우스운 처지가 된 문희상 국회의장을 향해 속 시원한 직격탄을 날려 화제를 모으고 있다.

5시간 50분으로 최장 토론 시간을 기록한 박대출 한국당 의원은 25일 새벽 토론자로 나서 문 의장을 중국 역사의 악당인 '동탁'에 비유했다. 그는 "저는 문 의장을 30여 년 전부터 봐왔는데 별명이 장비였다"며 "외모도 그렇지만 유비, 관우와 함께 도원결의했던 장비처럼 신의 있고 합리적인 성품을 가진 분으로 알았다"고 했다.

박대출 의원은 "어느 날 그 장비가 동탁이 됐다"며 "신의의 장비가 아니라 역적 동탁,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의회주의를 짓밟은 의회 쿠데타의 주모자가 됐고 청와대 출장소의 소장이 됐다. 참으로 안타깝기 그지없다"고 했다.

전희경 의원은 24일 오후 토론에서 "(한국당 의원들이) '아빠 찬스', 지역구 세습, '아들 공천'을 외치면 외칠수록 자식의 지역 인지도만 올라갈 뿐이라고 문 의장이 설마 그렇게 말했나"라고 했다. 이어 "그런 말을 어떻게 국회의장이라는 직함을 달고 할 수 있나. 그것이 시정잡배와 다를 게 무엇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권성동 의원은 앞서 같은 날 오전 토론을 시작하자마자 문 의장을 "문희상씨"라고 했다. 권 의원은 "의장이 편파적, 당파적으로 국회를 운영하고 있다"며 "대한민국 국민 중에 문희상씨를 국회의장으로 생각하는 분이 과연 몇 명이 있을까 저는 의문이 간다"고 했다.

또 "중립적이지도 불편부당하지도 공정하지도 않고 오로지 청와대와 자신의 친정인 민주당만 의식하는 이런 의장을 어떻게 우리가 모셔야 하나"라며 "저 같으면 쪽팔려서라도 자진해서 (의장직에서) 내려오겠다"고 했다.

한국당은 문 의장이 지난 10일 내년도 예산안 수정안을 날치기 처리한 직후부터  그가 의정부갑 지역구에 아들 공천을 받기 위해 민주당에 유리한 국회 운영을 하고 있다고 집중적으로 비판해왔다. 문 의장은 이에 23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인간적으로 자식은 절대로 건드리는 것이 아니다. 상대방 아들을 어떻게 건드리느냐"며 "한국당 의원들이 '아들' '아들'이라고 외치는 바람에 지역에서 아들 인지도가 최고로 확 올랐다"고 주장했다.

문 의장의 주장과 달리 여론의 반응은 싸늘하기만 하다. 한 네티즌은 "생긴 대로 논다"며 "무슨 욕심이 저렇게 많나? 벼락 맞을 것"이라고 분노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문희상은 현대판 이완용"이라며 "나라를 팔아먹은 악질"이라고 했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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