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연합뉴스 제공)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자신에게 쏟아진 다주택자라는 비판을 피하기 위해 자신의 친동생에게 자신의 남편이 소유하고 있던 단독주택을 매도하면서 친동생을 다주택자로 만들었다.

매일경제는 24일 김 장관의 친동생이 경기도 연천에 위치한 단독주택을 매수한 사실을 단독으로 보도했다. 매일경제 취재팀은 지난 23일 김 장관의 남편이 소유하고 있는 경기도 연천군 장남면 원당리 388-2 토지 및 건물 등기부등본을 확인했고 김 장관은 자신의 친동생에게 1억4000만원을 받고 남편의 작업실로 사용하던 단독주택을 매도한 사실을 밝혔다. 

최근까지 김 장관은 경기도 일산과 연천에 각각 자신의 명의로 된 아파트와 남편 명의로 된 단독주택을 보유하고 있었다. 김 장관은 지난해 8월 다주택자에게 불리한 부동산 대책을 발표하면서 "집을 많이 가진 사람들은 불편해질 것"이라며 "시간을 드렸으니 본인이 사는 집이 아니면 파시라"고 말했다.

당시 김 장관에게는 '자신부터 집을 처분하고 부동산 대책을 발표하라'는 거센 비판이 쏟아졌지만 김 장관은 "방 한 칸으로 된 조립식 건물이고 남편이 일하는 공간"이라며 매각할 뜻이 없다고 밝혔다.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식의 처사라는 비판이 꾸준히 김 장관에게 제기됐고 결국 견디지 못하고 남편 명의로 된 연천 단독주택을 자신의 친동생에게 넘긴 것으로 보인다. 국토부 측은 "해당 토지와 주택이 워낙 외딴 곳에 위치해 매물로 내놔도 살 사람이 없었다"며 "고민 끝에 가족에게 양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주택자에게 집 매도를 권유하던 김 장관이 친동생을 다주택자로 만든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것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김 장관이 소유하고 있는 일산 아파트 근처에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는 김 장관은 친동생은 김 장관 남편 명의로 돼 있던 연천 단독주택을 매입하며 다주택자가 됐다. 

윤희성 기자 uniflow8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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