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안정감에 오른 장하연...민갑룡처럼 문재인 정권 출범 후 초고속 승진 코스 밟아
치안정감은 내년 7월 임기 종료되는 민갑룡의 후임으로 분류...장하연 유력 후임 중 한 명
장하연, 수사구조개혁단 출신...민주硏 검찰개혁 문건 경찰청에 배포한 조직

장하연
장하연 치안정감 내정자(左), 민갑룡 경찰청장./연합뉴스

정부가 경찰 고위직 승진·전보 인사를 단행하면서 정권 편향적인 ‘코드 인사’ 논란이 일고 있다. 경찰청 차장으로 내정되며 치안정감 승진을 앞둔 장하연 광주지방경찰청장(치안감·경찰대5기)이 주인공이다. 치안정감은 내년 7월 임기가 종료되는 민갑룡 경찰청장의 잠재적 후임자 후보로도 꼽히고 있다.

24일 펜앤드마이크 취재에 따르면 장 내정자의 행보는 민갑룡 청장의 그것과 유사한 점이 많다. 두 사람 모두 전남 출신이고 문재인 정권 출범 후 초고속 승진 코스를 밟았다. 치안감 승진 후 이른 시일에 치안정감이 된 것이다. 또한 두 사람 다 검찰과 경찰 간 수사권 조정과 관련해 경찰 권력을 확대하는 방안을 마련하는 경찰청 수사구조개혁단 출신이다.

전남 영암 출신 민 청장은 지난해 6월 15일 문재인 대통령에 의해 경찰청장으로 지명됐다. 앞서 문재인 정권 출범과 함께 기획조정관으로 승진한 데 이어 지난 2017년 12월 치안정감에 해당되는 경찰청 차장으로 승진한 바 있다. 치안정감이 된 지 1년도 채 되지 않아 치안총감(경찰청장)으로 승진한 것이다.

문재인 정권은 당시 민 청장에 대해 소위 민주적 통제라는 국정 철학을 잘 이해하고 개혁 업무를 성공적으로 이행해왔다고 그를 소개했다. 현 정권의 숙원사업인 검·경 수사권 조정 등을 주도할 인사로 평가한 것이다. 그러나 경찰계에선 민 청장이 지방경찰청장을 거치지 않아 경험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민 청장은 현 경찰청장까지 역대 스무 명의 경찰청장 중 유일하게 지방경찰청장을 거치지 않고 수장이 된 인물이다. 그의 수장 경험은 2008년 전남 무안경찰서장과 2012년 서울 송파경찰서장을 지낸 게 전부다.

이러한 민 청장은 친(親) 여권 행보를 밟아왔다. 진영논리에 따라 공권력을 편향적으로 집행한다는 것이다. 그는 경찰청 차장 시절 지난 대선을 앞두고 인터넷 댓글 조작으로 여론을 호도한 드루킹·김경수 경남도지사의 사건을 겉치레 수사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드루킹 일당이 증거인멸을 위해 사무실의 관련 자료를 빼가는 동안 수수방관했다는 것이다. 또한 김기현 전 울산시장이 지난해 6·13 지방선거에 후보로 공천된 날 비서실을 압수수색하기도 했다. 김 전 시장 측근 비리 의혹을 강제수사 근거로 삼았지만 해당 의혹은 결국 무혐의로 처분됐다.

전남 목포 출신인 장 내정자도 문재인 정권의 출범과 함께 고속 승진 코스를 밟고 있다. 그는 지난 2017년 청와대 국정상황실로 파견된 후 지난해 7월 치안감으로 승진, 경찰청 정보국장을 거쳐 광주지방경찰청장이 됐다. 그리고 치안감을 지낸 지 1년 6개월 만에 이번 12월 치안정감으로 승진했다.

장 내정자는 민 청장의 사상으로 주도되는 수사구조개혁단에서 전략연구팀장을 보내기도 했다. 수사구조개혁단은 지난 10월 민 청장의 의견을 듣고 더불어민주당 싱크탱크 민주연구원의 ‘검·경 수사권’ 관련 문서를 경찰청 전 직원에게 배포한 조직이다. 이곳 소속인 A총경은 지난 10월 좌파 성향 시민들이 주도하는 서울 서초동 ‘촛불집회’에 참석하기도 했다.

안덕관 기자 adk2@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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