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만삼 신부, 성폭력 후 돌아와서 한 가식적인 발언 '한심'
쌍용차,세월호 등 시국사건때마다 '저항하라'선동
'정욕구현사제단이냐'비판 쏟아져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소속 한만삼 신부가 7년 전 해외 선교지에서 여성 신도를 성폭행하려고 했었던 사실이 알려지면서 문화계를 휩쓸었던 성폭력 고발 운동이 종교계까지 확산되고 있다. 지난 23일 KBS는 이 사건을 단독으로 보도하면서 한 신부의 실명을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페이스북 등 각종 SNS를 통해서 한 신부의 실명과 사진들이 공개되고 있는 상황이다.(사진 페이스북 캡처) 

 

문화예술계를 휩쓸고 있는 성폭력 고발 운동이 종교계까지 퍼졌다.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소속 한만삼 신부가 7년 전 해외 선교지에서 활동하던 중 여성 신도를 성폭행하려고 했었던 사실이 밝혀졌다. 

KBS는 지난 23일 한 신부에게 성폭력 피해를 당한 여성 신도인 김민경 씨를 인터뷰하면서 한 신부가 지난 2011년 아프리카 남수단에서 선교활동을 벌이던 시기에 김 씨를 수차례 성폭행하려고 시도했었다는 사실을 단독으로 보도했다.

피해자 김 씨는 "식당에서 나오려고 하니까 (한 신부가) 문을 잠그고 못 나가게 막고 강간을 시도했다"며 "성폭행 시도는 다음날 오전 5시까지 이어졌다"고 말했다.

또 김 씨는 "한 신부는 '내가 내 몸을 어떻게 할 수가 없다. 그러니까 네가 좀 이해를 해달라'고 말하며 손가락으로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이 성폭행을 시도했다"라고 덧붙였다.

당시 김 씨는 계획했던 봉사을 조기에 마무리하고 급히 귀국했고 지난 7년간 피해 사실을 숨기고 있었다. 김 씨는 최근 벌어지고 있는 성폭력 고발 운동에 힘입어 한 신부의 성폭행 시도 사실을 알리게 됐다고 밝혔다.

김 씨는 "교회 안에서 이런 문제가 상당히 많다"며 "내 딸이 나중에 커서 이런 일을 안 당했으면 좋겠지만 만약에 당한다면, 나처럼 침묵하지 말고 얘기할 수 있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 신부는 수원교구 소속으로 지난 2008년부터 4년간 남수단에서 선교활동을 했고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에서 각종 좌익적 정치행동에 나섰던 인물이다. 정의구현사제단은 한 신부가 스스로 탈퇴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수원교구는 성폭행 의혹이 제기된 한모 신부에 대해 정직 처분했다고 밝혔다. 교구 관계자는 "김 씨가 제기한 의혹에 대해 자체 조사를 진행했고 한 신부가 상당 부분을 인정함에 따라 성무를 정지시켰다"고 말했다.

한 신부는 자신의 담당 성당에서 면직당했고 앞으로 수년 동안 회개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 사제직 박탈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KBS는 한 신부의 실명을 보도하지는 않았지만 현재 페이스북 등의 SNS를 통해서 그의 실명은 물론 과거 행적까지 드러나고 있다. 

한 신부의 일탈을 계기로 정의구현사제단에 대한 비판도 이어지고 있다.SNS에서는 정의구현사제단이 아니라 '정욕구현사제단이냐'는 비아냥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남수단 일정을 마치고 돌아와서 한 신부가 했던 말들 역시 새삼 화제가 되고 있다. 한 신부는 ▲쌍용차 사태 ▲세월호 사고 등 각종 사회 문제에 대해 언급하면서 박근혜 정권을 공격하는데 앞장섰다.  

 

[2013년 11월6일] 쌍용차 사태 관련 함만삼 신부 발언

 

"인간에게는 양심이라는 빛이 있다. 양심은 인간 생활의 도덕적 자원이지만 양심의 의무감을 강조할 땐 그리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듯 보이지만 양심은 개인의 욕망이 전체적인 힘과 대립할 때 보다 한 충동이 다른 충동과 맞설 때 더욱더 큰 힘을 발휘한다.

 

악이라는 구조가 더욱 강력한 힘을 발휘 할 때 거짓과 불의가 탐욕에 젖어 권력을 휘두를 때 선함의 양심은 더욱 강하게 악함과 충돌하여 빛을 뿜어나게 한다. 어둠이 깊어갈 때 빛이 더욱 강한 힘을 발휘 하는 것처럼 거짓이 깊어갈 때 양심 또한 더욱 강한 힘을 발휘하게 될 것이다.

 

이웃에게 악을 저지르면서 사랑한다고 말하는 것은 거짓된 사랑이고 권력과 힘을 지닌 이들이 사랑을 말하고 섬김을 말하고 정의를 말한다 할지라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폭행과 거짓과 악행을 일삼는 자들은 자신들이 사랑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행실로서 보이는 자들일 뿐이며 양심 즉, 선량한 마음을 사랑하는 사람은 하느님의 정의를 실천해 나가는 사람이 될 것이다.

 

언론에서 말하지 않고 비춰지지 않으면 고통과 아픔이 없는 세상처럼 보이지만 여기 이곳에서 우리는 알고 있고 말하고 있고 울부짖고 있다. 노동자들의 고통과 아픔을 외면하지 말고, 힘없고 가진 것 없는 어르신들의 권리를 빼앗지 말며 가난한 이들의 몸부림을 짓밟지 말아야 한다. 국민이 모두 부자가 되기 위한 눈먼 개발이 아니라 참된 이웃으로서 서로의 사랑을 나누는 인간의 발전을 이룩해야 한다."

 

[2014년 8월25일] 세월호 사고 관련 함만산 신부 발언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선함과 아름다움으로 세상을 창조했고 그 선함을 인간의 양심에 담아줬다. 양심은 악을 피하고 거짓을 미워하며 선과 진리를 향해 나아가게 한다. 선의 결핍이 악이다. 그리고 양심이 이완되면 악으로 기울게 된다. 악은 아주 일상적이고 평범해서 선과 진리를 듣기보다는 자기의 말과 거짓말만 되풀이 하여 선을 질식시켜 버리고 싶어 한다.

 

그 악은 내 이익이 먼저라고 속삭이고 세상의 고통이 나랑 상관없으며 무관심 하라 한다. 무엇이 정의이고 무엇이 참된 것인지 고뇌하지 말라한다. 오직 탐욕과 이기심으로 타협하는 나의 행위를 정당화하며, 지배를 위한 권력에 굴종하는 협박과 거짓말도 부끄러워 할 줄 모른다.

 

이웃의 고통에 울어줄 줄 모르는 악은 아주 평범하게 우리의 일상을 지배하게 되었다. 그러나 양심은 하느님의 말씀이니 사라질 수 없다. 선함은 이웃의 아픔에 침묵하지 않는다. 불의에 굴복하지도 타협하지도 않는다. 우리는 지금 일상을 지배하는 침묵을 거부하고 양심을 일으켜 세워 빛을 비추려 한다.

 

그 빛이 모여 눈부신 양심이 함성이 되어 외친다. 불의에 침묵하지 말고 저항하자. 정의는 진실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진실을 두려워하는 정의는 거짓된 선이며, 위선이다. 그렇기 때문에 오늘 복음의 예수님은 세상의 위선자들을 꾸짖는다. 불행하여라. 자신과 정권의 안위를 만을 걱정하며 가난한 이들의 죽음을 외면하고 국민의 진정한 염원을 외면하는 위정자들아. 불행하여라.

 

너희 진실을 덮어버리려 음모를 꾸미는 이들과 국민의 눈과 귀를 막는 '눈먼 인도자' 거짓 언론들아. 불행하여라. 하늘이 두려운 줄 모르고 사라질 권력을 믿으며 기만과 거짓과 폭행을 일삼고 자신의 행위를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들아. 지금 부끄러워하지 않고 회개하지 않는다면 장차 하느님 앞에서 그 부끄러움을 감당하지 못할 것이다. 그러니 회개하라."

 윤희성 기자 uniflow8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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